대한제강 황금 성장시대 이끈 오완수 회장 영면

대한제강 황금 성장시대 이끈 오완수 회장 영면

  • 철강
  • 승인 2022.04.06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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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진철 기자 jcpar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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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녹산·평택 공장 건설... 매출액 1조·철근 출하 100만톤 시대 열어
지역사회 및 국가 인재 육성·다양한 예술 문화 벌전에 한마음 노력
코일 철근 및 브랜드 경영 등 동종업계 앞서간 선도·품질 경영 치적

대한민국 전기로 업계의 산증인 대한제강 오완수 회장이 2022년 4월 2일 오후 숙환으로 영면했다. 향년 84세이다. 평생을 대한민국 철강산업과 지역사회 인재 육성에 이바지해온 오완수 회장은 4월 5일, 부산시 기장군 실로암공원묘원에서 영원한 휴식에 들어갔다. 

고(故) 오우영 대한제강 창업주의 장남이자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형인 오완수 회장은 1939년 경북 의성에서 태어나 경남중·경기고를 나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오완수 회장은 1964년 대한제강(1990년 상호 변경)의 전신인 대한상사에 입사했고, 1975년 부친의 별세 뒤 대표이사를 이었다. 이후 1980년 부산 신평동 제강 공장, 2009년 녹산 공장, 2011년 평택 공장 설립 등을 주도하고 싱가포르·베트남·미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해외 수출에도 이바지했다. 

2014년 1월 장남 오치훈 사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고인은 50년 9개월 동안 재직했던 회사 경영에서 은퇴했다. 

대한제강의 역사를 쓰며 황금 성장 시대를 이끌었던 오완수 회장의 발자취를 더듬어봤다. 

 

 

■ 매출액 1조·철근 출하량 100만톤 돌파

오완수 회장은 1964년 입사 이후 2022년 4월 타계하기까지 기본에 충실하며 대한제강을 내실 있는 기업으로  경영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 이를 통해 1954년에 창립된 대한제강이 60년이 넘는 장수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이끌면서 우리나라 경제 발전에 지속적으로 기여했다.

28세 되던 해인 1975년에 창업주인 선친 오우영 선대 회장을 뒤따라 철강업에 뛰어든 오완수 회장은 “철강산업은 전형적인 장치산업으로 사업을 그만두지 않는 이상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가 계속돼야 한다”라면서 공격적인 경영을 펼쳤다. 이를 통해 대표이사 취임 후 1년 만인 1976년 철강 제품 KS 인증을 획득했다. 1991년 1월부터는 대한제강 회장으로 근무하면서 2012년 매출액 1조와 연간 철근 출하량 100만톤 돌파를 달성하기까지 대한제강의 황금 성장 시대를 이끌었다. 

오 회장은 특히 건설 경기 불황과 금융위기에 따른 경영 환경 악화 등 여러 난관 속에서도 1980년 부산 신평동 제강 공장, 2009년 녹산 공장, 2011년 평택 공장 설립 등을 주도하면서 대한제강의 끊임없는 성장을 이끌었다. 이를 통해 기초 원자재의 안정적 공급을 이루고 60여 년간 국내외에 안정적으로 철근을 공급하면서 철강 및 기타 산업의 성장에 일조하여 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오완수 회장은 1980년 대통령 표창, 1985년 국민훈장 석류장, 1987년에는 국무총리표창을 받았다. 2015년에는 제16회 철의 날 기념식에서 은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사업 확장 및 4조 2교대 등 새로운 제도 도입을 통해 지속적인 고용 창출을 이끌며 국가 발전의 근간이 되는 인재 육성에 기여한 바도 컸다. 

또한, 건설업계의 불황 속에서도 정도 경영과 혁신을 통해 꾸준한 수출 증가를 달성하면서 2009년 제46회 무역의 날에는 ‘1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방글라데시 최대 철강 회사인 BSRM에 2008년부터 4년간 50만톤 이상의 제품을 수출해 장기 거래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등 국내 철강재 이미지 제고에 기여했다.

특히, 2012년 싱가포르 법인(Staz Singapore), 2013년 베트남 법인(Staz Vietnam), 미국 법인(Staz USA)을 설립하는 등 국내뿐 아니라 국외에 원자재를 공급하면서 외화 획득과 국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했다. 

한편, 2020년 9월 와이케이스틸을 지분 인수하면서 대한제강은 철스크랩 수입 구매력과 건설사 철근 판매 협상력 등 시장지배력을 강화했다. 이에 대한제강은 지난해 사상 최고 실적을 거두면서 별도 기준 매출액 1조1,466억7,700만원, 영업이익 1,200억2,300만원을 기록했다. 특히, 와이케이스틸 인수로 대한제강과 와이케이스틸 양사 합산 제강 능력은 273만톤에 달하는 등 국내 철근 생산 능력 3위의 위치를 굳건히 했다. 

 

 

■ 국가 인재 육성·지역 인재 양성 일등 공신... 환경 경영 일선에도

오완수 회장은 2012년 이후 경영 환경 악화에도 기업 투자 필요성을 인식하고, 사업 다변화를 통해 지속적인 신규 고용을 창출했다. 이 결과 대한제강은 ‘2012년 부산고용대상 대상’을 받았고, ‘2014년 고용 우수기업’에 선정됐다. 

당시 대한제강은 3년간 190명 이상을 신규 채용해 지역 고용 창출 및 고용 안정에 기여했다. 

이 밖에도 오완수 회장은 철강산업 특유의 남성 중심적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여성 인재를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남녀 차별 없는 승진, 평가, 보상 제도를 운용하는 등 여성 인재가 우수한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 대한제강이 ‘2013년 남녀 고용 평등 우수기업 고용노동부 장관상’을 수상하도록 이끌었다. 

오 회장은 또한 지역사회 및 국가 인재 육성을 위해 동종업계 최초로 2012년 KBS에 출현하여 특성화고교 졸업생 2명을 채용하고, 추가적으로 고졸 인재 2명을 더 채용하는 등 고졸 인재 채용의 모범 사례를 남겼다. 더불어 2012년 광주방송 인재 육성 캠페인 방송광고에도 후원을 진행하여 인재 육성이 갖는 중요성을 알리는 데 힘썼다. 

오완수 회장은 공립대학교(부산대학교, 부경대학교, 해양대학교) 발전기금 후원 등을 진행하는 한편, 지역사회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하여 부산국제 영화제, 부산박물관, 그랜드 오페라단 등에 후원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 등 지역사회 및 국가 인재 육성과 예술 문화 발전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또한, 부산시 자문위원, 부산  상공회의소 부회장 등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펼쳐온 오완수 회장은 1985년 국민훈장 석류장을 수상했다. 오 회장은 특히 1985~1991년 부산시 자문위원, 1989~1997년 부산 상공회의소 부회장, 1991년 부산시 육상연맹 부회장, 1992~1999년 부산시 핸드볼 협회장 등 지속적인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의 정치, 경제, 사회의 발전을 이끌어 내는 데 공헌해왔다. 

한편, 오완수 회장의 대한제강은 환경 경영에도 일찍이 나섰다. 온실가스 저감 시설 개선(부스시설 설치 등)을 통해 저탄소 인프라 구축에 크게 이바지하는 한편, 발생용수 100%를 재활용하는 시스템을 도입·운영함으로써 수질오염 예방에 노력했다. 이를 인정받아 대한제강은 2011년 환경관리 우수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동종업계 앞서간 선도 경영... 은탑산업훈장 수상

오완수 회장은 2007년 약 1,000억원을 투자하여 녹산 공장에 새로운 전기로 건설을 결정하고, 2007년 3월부터 12월까지 9개월 유례가 없는 최단기간에, 최적의 작업동선(One way 작업 line)을 갖춘 국내 최고의 제강공장을 완공했다. 이는 동종업계 모범사례로 인식되었고, 국가 원자재 수급난 해소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 

오완수 회장의 대한제강은 이 밖에도 2002년 11월 국내 전기로 제강사 최초로 ERP 시스템을 구축하여 경영의 본격적인 디지털화를 통한 생산성 극대화를 실현했다. 이후 국제표준 시스템인 ISO 9001을 내부 ERP 시스템의 통합 시스템과 유기적으로 운영했다. 

특히, 전기로 제강사 최초로 2004년 ‘ULTRA-Bar’를 통해 제품 브랜드화를 추진하여 제품 이미지를 함축적으로 전달하고, 기업 가치와 경쟁력을 제고하기도 했다. 

이러한 선도 경영은 이후에도 이어져 대한제강은 동종업계 최초로 철근 가공, 배송, 현장 관리까지 서비스하는 브랜드인 ‘Staz‘를 론칭하였으며, 이어 ’Freameworks‘ 브랜드 론칭을 통해 산업 최초로 솔루션(Solution)을 상품화하는 선도 경영을 펼쳤다. 이는 철근만 생산하는 제강사 이미지에서 벗어나 건설사와 제강사가 대립하는 구도에서 탈피하여 상생할 수 있는 관계를 형성하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이 외에도 오 회장은 철근 생산의 품질 및 시스템 경영을 촉진하여 2007년 업계 최초 신JIS마크(일본공업규격)를 획득했고, 2012년 MS(말레이시아)품질규격 인증, 2012년 AS(호주) 품질규격 인증 등 업계 전반의 경쟁력 향상에 일조했다. 

한편, 2011년 대한제강은 코일형 철근(Bar-In-Coil)을 개발하고 생산하여 생산성 향상, 원가 및 인건비 절감에 기여하며, 철근 산업에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냈다. 대한제강의 코일철근은 한국표준협회로부터 SD300, SD400, SD500 등 3개 강종에 대한 KS 인증을 국내 최초로 획득했다.

이어 대한제강은 2010년 5월 국내 최초 가공철근 설비가 도입된 평택 공장을 설립했다. 이탈리아 Schnell사(社)의 가공철근 설비를 국내 최초로 도입하여 자동화 프로그램에 의해 철근 오가공을 줄이고 인당 생산량을 높일 수 있도록 설계한 평택 공장은 단일 공장으로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철근가공 공장이다.

이러한 공적 등을 바탕으로 오완수 회장은 2015년 6월 제16회 철의 날 기념행사에서 행사 최고상인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대한제강 오완수 회장 프로필

 

-생년월일

1939년 10월 13일

-학력 사항

1955년  02월 경남중학교 졸업(부산)

1957년  02월 경기고등학교 졸업(서울)

1961년  02월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졸업(서울)

 

-경력 사항

1964년 09월  대한제강주식회사 입사

1975년 04월  대한제강주식회사 대표이사 취임

1986년       부산광역시 자문위원 역임

1986년 06월  부산발전협의회 운영위원 역임

1989년 04월  부산상공회의소 부회장(13대,14대) 역임

1991년 01월  대한제강주식회사 회장 취임

1991년 05월  부산광역시 육상연맹 부회장 역임

1992년 02월  부산광역시 핸드볼협회 회장 역임

1994년 05월  부산상공회의소 수석부회장(15대) 역임

1997년 02월  동남은행 비상근 감사 역임

1997년 03월  KBS 부산방송국 시청자 위원회 위원장 역임

2005년 01월  부산광역시 체육회 부회장 

 

-상훈 사항

1980년  12월  대통령 표창 (제507785호)

1985년  09월  국민훈장 석류장 (제2732호)

1987년  03월  국무총리 표창 (제45863호)

1990년  02월  부산광역시장 감사장 (제16호)

2015년  06월  제16회 철의 날 은탑산업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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