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2021년 철강 업계 대부분 실적 회복 '완연'

(분석) 2021년 철강 업계 대부분 실적 회복 '완연'

  • 철강
  • 승인 2022.04.20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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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진철 기자 jcpar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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本紙 조사. 철강 제조업체 144社 2021년 경영 실적
코로나 기저효과·원자재價 상승 속 철강재 가격 상승 영향
전체 매출액 두 자릿수·영업익, 순이익 세 자릿수 증가
철강 업계 곳곳에서 사상 최대 실적 경신 쾌거

(자세한 내용은 본지 종이신문(4월 20일 자) 지면을 참조 바랍니다.)

2021년 국내 철강 제조업체들의 경영 실적이 코로나19 기저효과 속에 대대적인 개선을 나타냈다. 지난해 철강 업계에서는 세계적인 원자재 가격 상승이 철강재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 등에서 모두 두세 자릿수 이상의 실적 개선을 보였다. 여기에 중국이 베이징 올림픽과 환경 규제로 철강재 감산에 들어갔고, 증치세를 폐지하면서 국내로 유입되는 중국 철강재 영향이 크게 줄어든 점도 호실적의 이유였다. 더불어, 호주와의 무역 분쟁으로 석유 수급 차질 및 전력난을 겪으면서 중국의 철강재 감산이 더욱 심화했던 점도 국내 철강 업계에 호재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철강 업계는 곳곳에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개가를 올렸다. 


■매출액 비중 58.0% 일관제철부터 실적 '견인'

본지가 철강 제조업체 144개사의 2021년 경영 실적을 집계(별도 자료 기준)한 결과 매출액은 103조3,225억원을 기록해 2020년의 73조112억원 대비 41.5%가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2020년 매출액이 전년 대비 10.7% 감소했던 데 따른 영향이 컸다.  

 

포스코 광양5고로의 전경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증가 폭은 세 자릿수로 두 자릿수 증가한 매출액을 앞질렀다. 이들 144개 업체의 2021년 영업이익은 2020년 대비 525.7%나 증가한 12조3,438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 역시 8조9,130억원으로 전년 대비 665.5%의 큰 폭 상승을 나타냈다. 이 역시 지난해 팬데믹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41.8% 줄고, 순이익 역시 79.2% 감소한 데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컸다. 

더불어 지난해 세계적인 원자재 가격 상승 속에 철광석과 철스크랩, 원료탄 등 철강재 주요 원자재 역시 역대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전반적인 강세를 나타냈다. 이러한 원부자재 가격 상승은 철강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전반적인 철강 업계의 실적 개선을 든든하게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베이징 올림픽과 환경 규제, 자연재해 등으로 중국 철강재 생산이 줄어든 점도 국내 철강업계의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이에 지난해 철강 업계 144개사의 영업이익률은 11.9%로 전년 대비 9.2%p가 상승했고, 순이익률은 8.6%로 7.0%p가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실적이 이처럼 개선된 이유는 매출액의 58.0%를 차지하는 일관제철 2개사의 실적 개선이 무엇보다 큰 영향을 끼쳤다. 더불어 코로나19 기저효과 및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매출액 증가가 전체 업계 실적에 대부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일관제철 2개사를 제외한 나머지 142개사의 2021년 매출액 역시도 43조4,108억원으로 2020년 대비 40.3%의 두 자릿수 증가를 기록했다. 이들 업체의 지난해 영업이익도 3조3,944억원으로 전년 대비 326.4%가 늘었고, 순이익은 2조3,497억원으로 2020년 대비 1,316.0%나 늘었다.

 

 

 

일관제철 2개사를 제외한 142개 업체의 2021년 영업이익률은 7.8%로 2020년 대비 5.2%p가 올랐고, 순이익률 역시 5.4%로 4.9%p가 상승했다. 

영업이익률 기준으로 일관제철 업계 2개사는 지난해 1천원짜리 제품을 팔아 119원을 남겼고, 순이익률 기준으로는 86원을 챙겼다. 이들 업체는 2020년 영업이익률 기준으로는 27원을 남겼고, 순이익률 기준으로는 17원에 그쳤다. 

일관제철을 제외한 142개사는 지난해 1천원어치 제품을 팔아 78원을 남겼고, 순이익률 기준으로는 54원의 이득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체 역시 2020년에는 영업이익률 기준으로 26원, 순이익률 기준으로는 7원의 이득에 그친 바 있다. 전반적으로 코로나19 기저효과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판매 가격 상승으로 일관제철과 타 제조업계를 통틀어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일관제철, 창사 이래 최대 실적... 中 고강도 감산 덕 '톡톡'

일관제철 2개사부터 실적 개선이 확연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모두 매출액은 두 자릿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세 자릿수가 늘었다. 2020년에는 포스코와 현대제철 모두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감소한 바 있다. 현대제철은 2020년 당기순손실까지 기록했다. 이러한 기저효과 영향 속에 일관제철의 지난해 실적은 두세 자릿수 증가하는 호조를 나타냈다. 

 

 

포스코는 2021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포스코는 지난해 중국 철강재 감산으로 인한 수급 불균형과 철강재 가격 인상 등으로 실적 개선 효과를 봤다. 국내외 철강 수요도 증가도 포스코의 실적 개선에 한몫했다. 특히,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철강 제품 가격에 적극 반영하면서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하반기 조선용 후판 가격을 톤당 40만원 가량 인상한 것이 대표적이다. 또 현대차·기아와 협상해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자동차용강판 가격도 톤당 5만원과 12만원씩 인상했다. 자동차용강판 가격이 오른 것은 2017년 이후 4년 만이었다.

포스코는 지난해 원료비 증가에 따른 원가 상승에도 판매 가격 상승으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실현했다. 

현대제철 역시 중국의 고강도 감산으로 인한 수급 불균형과 철강재 가격 인상 등으로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국내외 전방산업 수요 회복에 따른 철강재 수요가 증가했고,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적극 반영하면서 수익성을 한층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국내 수요의 경우 정부 주도 건설투자 본격화에 따른 건설 수요가 견조했고, 전년도 생산 차질에 따른 이연 수요로 자동차 생산이 증가했을 뿐 아니라 조선산업이 회복세를 보였다. 이에 건설·자동차·조선 등에 특화된 제품을 생산하는 현대제철이 수익성 개선을 꾀할 수 있는 양호한 경영 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풀이된다. 

 

■일관제철 제외 실적도 전반적 개선

일관제철을 제외한 142개사의 2021년 경영 실적 역시 전반적으로 큰 폭의 실적 개선을 거뒀다.  

일관제철 제외 철강 업계 142개사의 2021년 매출액은 43조4,108억원으로 전년 대비 40.3%가 늘었다. 영업이익은 3조3,944억원으로 326.4%가 늘었으며, 순이익은 2조3,497억원으로 1,316.0%나 급등했다. 

 

 

■ 냉연판재류

냉연판재류 업계는 지난해 코로나19 악영향을 완연히 벗어난 모습을 보였다.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 및 중국 증치세 완화 등의 영향 때문이다. 

특히 같은 기간 선진국과 신흥국 중심으로 자동차 판매와 생산이 증가했고, 각국의 경기 부양책과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주택과 가전제품 등의 소비심리가 크게 개선되면서 냉연 수요가 급증했다. 

컬러강판(착색아연도금강판)제조사들도 원소재 가격 상승과 실수요까지 탄탄히 받쳐주며 지난해 호기의 성적을 달성했다. 특히 글로벌 가전사를 중심으로 형성된 가전재 수요는 1년 내내 성수기라 불릴 정도로 견조한 흐름세를 이어갔다.  공급난까지 더해지자 원가 반영분 적용이 비교적 쉽게 이루어진 점도 매출 증대 요인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 전기로 제강

2021년 전기로 제강 업계 실적 역시 코로나19 기저효과 영향을 봤다. 건설 등 수요산업 회복에 따른 철강재 수요 증가 역시 실적 호조를 견인했으며, 철스크랩 등 원부자재 가격 급상승에 따른 철강재 가격 반영으로 전반적인 수익성 개선에 힘이 실린 한 해였다. 코로나19 영향 속에 2020년 크게 악화했던 봉형강 단압 업계의 외형과 수익성 역시 2021년은 실적 회복을 거두는 기회가 됐다. 


■ STS 판재 제조

지난해 스테인리스(STS) 판재 제조사 8곳은 연간 판매 가격 상승과 빡빡한 수급 상황 덕에 매출 규모와 수익성이 개선됐다.

STS 판재 제조업계의 매출 증가는 지난해 니켈과 크로뮴 등 원료 가격 강세로 판매 가격이 인상 적용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수입재에 대한 반덤핑 관세 제재와 수입 가격 급등으로 국내 제조사의 내수 판매가 회복된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부 국내 업체들은 기존 주력 제품인 수입재 STS 강판 계약 난조와 2020년 전후 글로벌 수요 둔화 시기 위축된 역량 및 부동산 투자 등으로 호황기임에도 비교적 수익성이 부진했다.       

 

 

■ 강관 제조

강관 제조업계는 지난해 글로벌 철강 제품 가격 상승과 국내외 수요산업의 호재에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에너지용강관 제조업계는 북미 건설·인프라 산업의 수요 강세 속에  에너지 강관, 배관재 주요 제품 판매가 증가했다. 특히, 현지 공급망 병목현상 심화로 강관 가격 강세가 지속됨에 따라 미주 판매법인의 매출액 및 영업이익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됐다. 

구조관을 비롯한 중소구경 강관업계는 국내 관련 수요가 크게 늘지 않았지만 원자재 가격 변동으로 인한 롤 마진 상승으로 호실적을 거뒀다. 


■ 특수강 봉강

2020년 업계 전반에서 영업손실을 나타냈던 특수강 업계는 지난해 자동차, 중장비, 산업기계, 조선 및 각종 부품 등 전방 수요산업 경기 호조로 국내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여기에 기존 탄소강 등 범용 제품 외 고부가가치 강종 판매 확대와 철스크랩 및 니켈, 몰리브데넘 등 원부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판매단가 상승 역시 특수강 업계 호실적의 배경이 됐다. 이 밖에도 탄력 생산을 실시했던 2020년 대비 가동률이 상승하면서 단위당 고정비를 절감한 점도 역대 최대 매출 및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거두는 데 영향을 끼쳤다. 


■ 선재 업계

선재 업계  역시 코로나19 팬데믹 기저효과와 자동차·건설 등 수요산업 회복 속에 지난해 매출액이 두 자릿수 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흑자로 전환횄다. 다만,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은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STS 선재업계는 지난해 상반기 자동차 수출 호조, 기계 및 중장비산업 경기 호조로 수요가 증가했고, 니켈 및 크로뮴 등 주요 원료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면서 매출 및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강선재 업계는 주요 전방산업인 건설산업 부진으로 코로나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매출 증가가 10%대 초반에 그쳤다. 건설 수주가 증가한 것과 반대로 건설투자는 2018~2020년 3년 연속 감소했기 때문이다. 

연강선재 업계는 2020년 기저효과 속에 기계, 중장비, 전기전자산업 수요 호조로 연강선재 및 마봉강 수요가 증가하면서 실적 개선을 기록했다. 특히, 건설 및 자동차 부문 의존도가 높은 경강선재와 달리 기계, 중장비, 생활용품, 전기전자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로 인해 연강선재 업계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분석됐다. 

CHQ선재 업계도 코로나 기저효과 및 중장비, 산업기계, 전자 등 전방산업 수요 호조, 상반기 자동차 수출 호조 속에 매출액이 큰 폭으로 늘었고, 제품 가격 인상으로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도 흑자로 전환했다. 

다만, 선재 업계 전반적으로는 지난해 상반기 큰 폭의 실적 개선세를 보이다가 하반기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자동차 생산 감소로 실적이 둔화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용접재료 업계도 2020년 기저효과와 조선해양 및 플랜트, 중장비 및 기계 등 전방산업 호조 속에 매출액이 증가했다. 다만, 자동차 생산 감소 및 건설 투자 부진으로 기대치에는 밑돌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 주단조·합금철 업계

이 밖에 2021년 주조 업계는 전반적으로 수익성 악화를 기록했다. 주조 업계는 지난해 자동차와 산업기계, 중장비, 조선, 철강 등 주요 전방산업 경기 호조로 인해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매출액이 두 자릿수 늘었음에도 철스크랩, 선철, 합금철 등 주요 원부자재 가격 급등과 국제 물류 대란에 따른 해상운임 상승으로 제조원가가 급등했고, 제조원가 상승을 납품 단가에 반영하지 못하면서 전반적인 수익성 악화를 나타냈다. 

단조 업계는 산업기계 및 중장비 경기 호조, 상반기 자동차 수출 호조로 관련 형단조업계 실적이 대부분 개선됐다. 다만, 자동차부품 주력 단조 업체들은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생산 감소로 하반기 매출이 감소했고, 탄소강 및 합금강 등 주요 원료 가격 급등 및 수출운임 급등으로 수익성이 악화하며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에서 모두 적자를 나타냈다. 자유단조업체 태웅은 코로나19 및 물류 대란에 따른 수출 감소로 매출이 감소했고, 현진소재는 4년 연속 '감사 의견 거절'을 받았다. 

끝으로 국내 합금철 업계는 지난해 코로나19 기저효과와 각국의 경기 부양책 등 경제 활동 재개로 철강 경기가 회복되면서 대부분 개선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합금철 업계는 제강사들의 생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와 국내 시장 대비 높은 해외시장 가격과 이에 따른 수출 증가로 수익성 개선을 꾀하고 있다. 특히, 합금철 업계는 제조원가가 이미 상승한 만큼 인상 전 가격으로의 복귀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 수익성도 다소 양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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