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스크랩價, 러시아發 보복 수출금지 새 '뇌관'

철스크랩價, 러시아發 보복 수출금지 새 '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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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5.05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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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김정환 기자 jhki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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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비우호국 대상 원자재 수출금지 발표…韓 포함
터키 시장 앞서 러시아산 저가 빌릿 등장에 폭락
수급 우려로 '5월 반등설' 다시 탄력받을까

러시아가 미국 등 서방국 중심의 전방위적인 경제 제재에 반발하면서 비우호국에 대한 자국 제품 및 원자재 수출 금지를 발표했다.

최근 라마단 기간으로 터키 철스크랩 시장 가격이 폭락한 가운데 이번 수출 제재가 새로운 뇌관으로 떠오르면서 이른바 '5월 반등설'도 다시 탄력을 얻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아울러 한국도 이번 수출 금지 명단에 올라 러시아 수입길이 막힐 경우 다가올 파장은 적잖을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 현지 외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지난 3일 '특정 외국 및 국제기구의 비우호적 행동에 대한 경제 보복 조치 적용'에 관한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이번 조치로 러시아산 제품 및 원자재 수출이 금지되며 제재 대상인 개인과 기업의 통상·금융 거래도 제한된다. 또한 기존 러시아 측이 이들과 맺은 거래와 관련된 이행 의무를 다하지 않아도 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고 외신은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10일 안에 제재 대상 명단을 확정토록 지시했다.

앞서 유럽연합(EU)은 오는 8월부터 러시아산 석탄 수입을 금지하기로 결정했으며 금지 대상을 석유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 유럽 등 서방국 주도로 러시아에 전방위적인 경제 제재를 가하자 마침내 반발하고 나선 모습이다.

이에 따라 철스크랩 시장에 퍼져있는 '5월 반등설'도 다시 유효해질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세계 최대 철스크랩 수입국인 터키 시장 가격은 라마단 기간 종료 이후 5월 반등할 것이란 전망에 앞서 급락한 바 있다.

4월 라마단 기간과 함께 철근 판매 부진 등으로 터키 내 업체들은 철스크랩 수입에 관망세를 보였다. 그러나 일부 저가 러시아산 빌릿 수입 계약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락은 급속도로 진행됐다. 

실제 지난달 넷째 주 터키 철스크랩 수입 가격은 HMS(80:20) 기준 톤당 555달러(CFR)로 고점 대비 100달러 가까이 폭락했다.

같은 기간 러시아 빌릿 수출 가격은 톤당 710달러(FOB)로 터키 철근 수출 가격(910달러, FOB)과 200달러 격차를 보였다. 이에 따라 터키 철스크랩·철근 가격 스프레드는 톤당 355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번 수출 금지와 관련해 터키는 러시아 비우호국 명단에 포함되지 않아 직접적인 영향을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간접적인 피해는 속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철강업체 스틸 다이내믹스(SDI)도 물류 이동 난항 등을 이유로 지난달 넷째 주 러시아산 선철 수입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한국은 이번 수출 금지 명단에 포함되면서 제재가 현실화될 경우 타격은 적잖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3월 일본, 호주 등과 함께 한국을 비우호국 명단에 포함시켰다.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러시아산 철스크랩 수입은 총 12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했다. 전체 수입 134만톤 중 약 9%에 불과하지만 미국산(16만톤)에 이어 많은 수입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간 러시아 철스크랩 수출 관세가 기존 100유로에서 290유로까지 급등하면서 당분간 러시아산 수입은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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