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백년대계’가 필요하다
‘자원백년대계’가 필요하다
  • 방정환 기자
  • 승인 2022.05.09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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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계륵 취급을 받았던 광해광업공단의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대해 최근 정부가 입장을 바꾸며 정리하지 않기로 했다. 글로벌 공급망 우려가 제기되면서 원자재 가격이 뛰자 해외 광산을 팔지 않아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린 것으로 보인다.

얼마전 산업통상자원부는 해외자산관리위원회를 열고 한국광해광업공단의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 광산을 팔지 않고 당분간 보유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공단은 재무 정상화를 위해 2023년까지 암바토비 광산을 비롯한 해외 자원개발 사업을 순차적으로 매각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공기업 부실의 원흉이었던 사업이 자원의 중요성이 커지고 수급 불안으로 인해 광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효자가 되자 해외 사업을 정리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정부의 계획이 바뀐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부터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원자재 가격이 뛰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지속적으로 적자를 내오던 광산 사업도 흑자로 돌아섰다. 특히 1분기 기준 암바토비 광산 사업의 순이익은 3,515만달러에 달했다. 당초 공단은 올해 사업계획에서 암바토비에서 1,025만달러 순손실을 낼 것으로 예측했다.  

공단은 암바토비 외에 꼬브레파나마와 볼레오 동광산 매각도 2년 전부터 추진했는데, 공교롭게도 모두 매각이 불발됐다. 부실을 메우기 위해 정부의 처분 압박이 컸지만 팔더라도 ’제 값’에 팔겠다는 공단의 방침에 공개매각이 전부 유찰됐다. 실제로 중국 기업들이 해당 자산을 싸게 매입하려는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과거 광산 지분을 매각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자원 관련 전문가들은 일제히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대부분의 자원을 해외에서 수입하는 우리나라의 자원 정책이 지나치게 근시안적이라며, 중요 광물 자원이 전략무기처럼 여겨지는 상황에서 힘들게 확보한 광산 지분을 매각하게 되면 반드시 유탄을 맞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었다. 

다행스레 매각이 지연됐고 이제는 매각 방침이 철회됐지만 이를 계기로  정권에 따라 휘둘리지 않는 중요 자원에 대한 체계적인 중장기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새로운 정부에서 백 년을 내다보는 탄탄한 자원 전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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