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민-관 협력 탄소중립 넘어 새 기회 찾아야”

“철강, 민-관 협력 탄소중립 넘어 새 기회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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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6.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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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진철 기자 jcpar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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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창간 28주년 기념 대담 … 철강산업 현안 논의 
러-우 전쟁·탄소중립·글로벌 인플레이션 등 장벽

본지 창간 28주년을 기념해 철강산업계 대표기업 임원과 연구기관, 정부 관계자 들에게 철강산업 동향 및 전망을 들어봤다. 

하반기 철강삽업은 △중국의 재봉쇄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미국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등으로 공급보다 수요 측면에서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여기에 탄소중립과 관련한 급격한 변화와 글로벌 보호무역 주의 강화 역시 철강산업의 생존 과제로서 빼놓을 수 없는 이슈가 되고 있다. 

대담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철강세라믹과 오충종 과장은 “각국의 철강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큰 변동 없이 지속되는 가운데 새로운 환경 메커니즘이 이전과는 질적으로 다른 무역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우리 수출에 차질이 없도록 철저히 준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 과장은 “우리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산업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 1위 업종인 철강산업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필요가 있으며, 이는 실로 지난한 과정이 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탄소중립을 위한 발걸음은 철강업계의 노력만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며, 정부에서도 철강이 굴뚝 산업에서 친환경 소재산업으로 탈바꿈해 나갈 수 있도록 여러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국철강협회 조경석 전무는 탄소중립과 관련 “철강업계는 2028년까지 수소환원제철 기술 기반의 시험 플랜트를 구축하고, 2030년대에는 이를 300만톤 규모로 확대하여 상용기술을 확보 후 2040년에서 2050년 사이 기존 고로 설비를 수소환원 설비로 순차적으로 전환하는 로드맵을 수립했다”고 강조하고, “철강산업의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로드맵에 따라 적기에 기술 개발과 설비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 심사 중에 있는 본 예타가 일정상 차질 없이 진행되어 내년부터 본격적인 연구개발이 개시돼야 한다”고 요청했다.  

포스코 엄기천 전무도 “철강업계 입장에서 탄소중립은 필요에 따라서는 대규모의 투자도 필요하고 기술적인 어려움도 극복해야 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계획을 수립하여 실행력 있게 이를 추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탄소중립이라는 궁극적인 목표는 단순히 철강업계 차원에서만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에 고객사 등 우리를 둘러싼 철강 생태계가 철강업계에 요구하는 사항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이에 보조를 맞추어 가는 것 또한 중요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현대제철 장철홍 상무는 하반기 철강산업 주요 이슈로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및 전황 불확실성 △인플레이션 △선진국 중심 통화긴축 가속화 △경기 둔화 우려 속 中 위안화 절하 압력 등을 들었다. 

장 상무는 “코로나로 인한 이연 수요뿐 아니라 탄소중립 영향으로 인한 비철금속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한 반면 전쟁, 화석연료 활용의 제약, 미-중 패권 다툼 등의 요인들이 공급에 제약을 걸고 있다. 주요 선진국 중심으로 통화 긴축이 확대되는 만큼 수요는 안정화될 수 있으나 공급 제약 요인들은 단기간에 해결되기 힘든 문제다. 결국,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해소되더라도 원자재 등의 가격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포스코경영연구원 이윤희 연구위원은 중국의 제로 코로나와 미국의 빅스텝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위원은 “현재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라 한국의 중국 내 생산 법인과 가공 법인의 가동 중단 등 큰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하고, “또한 하반기 중국 정부의 부양책 효과가 가시화하면 철강 수요가 반등할 전망이므로 대(對)중국 수출 확대 기회를 적극 모색할 필요가 있다. 다만, 부양책 효과가 나타나기 이전에 수요 부진으로 중국 업체들의 해외시장 공략이 가시화하면 한국으로의 유입도 늘어날 수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윤희 연구위원은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빅스텝을 밟으며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국내 경기 침체를 감수하더라도 환율 방어를 위해 불가피하게 기준금리를 미국에 맞춰 계속 올릴 것”이라면서 “향후 국내 정책은 물가 안정에 최우선 목표를 둘 것이다. 높은 물가 압력 지속은 통화긴축 기조를 장기화시킬 뿐만 아니라 기업 수익 압착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기업들이 재무건전성 확보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업연구원 이재윤 연구위원은 하반기 철강 수요와 관련 “하반기 국내 철강 수요 경기는 상반기 대비 다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반기 후판 수요의 호조세는 지속되고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 완화에 따른 자동차 산업에서의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 다만, 여전히 자동차 부품 공급망 불안정성의 완전한 해소에는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러시아 제재의 장기화, 중대재해, 파업, 기능인력 부족 문제 등은 조선업의 생산 감소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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