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철강업계 붕괴 위기

중소 철강업계 붕괴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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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7.25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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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윤철주 기자 cjyo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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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현장에서 만난 한 중견 판재류 유통업체 실무자는 “모두가 넋이 나간 상황”이란 한마디로 현재 시장 분위기를 설명했다. 업체별로 재고가 과잉인 가운데 물량을 아무리 싸게 내놓아도 사는 사람도 없거니와 수입재와의 가격 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국산 열연강판과 후판의 유통용 판매 가격은 3개월째 매주 하락하는 등 가격 약세가 완연하다. 타 판재류에 비해 가격대가 방어되던 국산 스테인리스 강판도 6월과 7월 들어 큰 폭의 하락했다. 게다가 최근엔 봉형강류 판매 가격과 판재류 제조사의 시장 공급 가격도 크게 하향 조정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중국과 북미, 유럽 철강 수요 부진으로 아시아 철강업계가 수출 가격 출혈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미 적자 수준 수출로 판명된 중국산 철강이 여름 국내 시장에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도 상반기에 자국 철강 수요 부진에 후판을 국내 조선 시장에 대량 공급했으며 하반기에도 물량을 밀어붙일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수입재가 올해 4분기까지 국산 판매와 가격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철강 대기업의 경우 상반기 경영실적 호조와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로 하반기 시장 대응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대로 중소 철강업계는 인건비 상승과 인력 활용 제한(52시간 근무제 등), 매출 감소, 금리 상승 등으로 경영 자금 확보도 벅찬 지경에 내몰리고 있다. 

산업 부진에 철강업계는 상생 정신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6월 포스코와 현대제철, 한국철강협회는 ‘철강 ESG 상생펀드’를 조성했다. 1,500억원 규모를 투입해 철강업체들이 20억원 한도, 최대 2년 동안 저금리 대출을 받아 불황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했다. 

반면 정부는 국내 제조업을 지탱하는 중소 철강업계를 위한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정부가 소부장 산업이 중요하다고 말로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즉각적이고 효율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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