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 제조업계, 생산량 줄이며 숨 고르기

HR 제조업계, 생산량 줄이며 숨 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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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8.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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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백종훈 기자 jhbae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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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7월 열연강판 생산량, 작년 동기보다 31만톤 줄어…철강 수요 둔화 탓

열간압연강판(HR, 이하 열연강판) 제조업계가 생산량을 줄이면서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 경기 침체로 철강 수요가 둔화함과 동시에 열연강판 재고량이 점차 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본지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열연강판 제조업계의 제품 생산량은 627만톤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658만톤 대비 31만톤(-4.7%) 줄어든 수치다.

(그래프=철강금속신문)
(그래프=철강금속신문)

열연강판 국내 최대 생산기업인 포스코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6.7% 감산했다. 지난 2월부터 120일간 진행된 광양제철소 1, 2열연 라인, 4고로 개보수 작업 등이 생산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제철은 생산량을 전년 동기보다 3%가량 소폭 올렸다. 고부가가치 제품 강화와 제조 혁신에 기반한 경영전략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파악된다.

열연강판 월별 제품 생산량 추이를 살펴봐도 지난 5월에 101만톤을 찍은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6월에는 93만5천톤을 생산했으며 7월에는 이보다 적은 89만톤에 그쳤다.

업계에 따르면 이 같은 생산량 감소 현상은 고(高)물가·고금리·고유가로 인한 글로벌 경기 악화, 철강 수요 둔화 및 재고량 증가 현상과 관련이 있다. 제품 가격 하락 방어를 위한 숨 고르기 단계로도 풀이된다. 경기 악화로 수요가 줄고 재고량이 늘어날수록 철강재 가격이 계속 떨어지기 때문이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열연강판의 올 상반기 누적 판매량은 전년 동기 보다 4% 떨어진 497만톤을 기록했다. 재고량은 올해 6월 기준 407만6천톤을 기록했다. 올 재고량은 작년 6월 266만톤보다 53.2% 늘어난 수치다. 여기에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까지 연일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의 부동산 리스크 및 경기지표 부진, 중국 내 폭염 등에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세계철강협회는 지난 4월에 올해 세계의 철강 수요가 작년보다 0.4% 증가한 18억4천만톤에 달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이는 종전 전망치인 '2.2% 증가'보다 낮은 수치다.

아울러 열연강판 총 판매량이 지난해에 비해 줄어든 것도 눈에 띈다. 열연강판 업계의 올해 1~7월 총 판매 실적은 629만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665만5천톤 대비 36만5천톤(-5.5%) 감소한 수치다. 총 판매량은 내수 시장과 수출 시장 상황을 모두 포함한다.

총 판매 실적 중에서 올해 1~7월 내수 시장 점유율은 포스코가 79%, 현대제철이 21% 수준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수출 시장 점유율은 포스코가 76%, 현대제철이 24%로 파악됐다.

(그래프=철강금속신문)
(그래프=철강금속신문)

올해 1~7월 내수 시장 판매실적은 425만톤으로 전년 동기 444만톤 대비 4.3% 감소했다. 업체 별 내수 실적은 포스코가 전년 동기보다 5.4% 감소했으며 현대제철은 동률을 이뤘다. 또 올해 1~7월 수출 시장 판매실적은 204만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21만5천톤 대비 7.9% 하락했다. 업체 별 수출 실적은 포스코와 현대제철 각각 전년 동기 대비 9.8%, 1.0%씩 하락했다. 7월 한 달의 경우 포스코는 전월 대비 수출이 8.7% 증가했으며 현대제철은 전월 대비 수출이 56.3% 급감했다.

이에 열연강판 업계는 지금처럼 하반기에도 수요 위축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 상황에 맞춰 제품 생산량을 탄력적으로 조절해 갈 방침이다. 하반기 중국 철강 경기의 회복 여부에 따라 업체 별 판매 실적이 엇갈릴 것으로도 전망을 내놨다.

(표=철강금속신문)
(표=철강금속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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