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후판 시장, 아시아産 수입 ‘2배 급증’

국내 후판 시장, 아시아産 수입 ‘2배 급증’

  • 철강
  • 승인 2022.08.3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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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윤철주 기자 cjyo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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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에 밀려들어오는 아시아산 물량...모니터링 강화 필요
국산 수출, 일본행 물량보다 중국행 물량 더 많아져...수출입 중국 의존도↑
총수출액 16억7,500만달러...수출단가 전년동기比 50% 급등

후판 수입이 일본과 중국산을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다. 조선용 목적의 일본산 수입과 유통용 목적의 중국산 수입이 꾸준하기 때문이다.

한국철강협회 수출입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중후판 수입은 118만5,352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약 58만7천톤, 98% 급증했다. 이는 2019년 상반기 기록한 98만9천톤 이후 최대 반기 수입 실적이다.

특히 아시아지역에서 수입된 중후판 규모는 114만9,536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100.2%) 급증했다. 그중에서도 1~7월 일본산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119.2% 급증한 67만4,091톤으로 전체 수입의 절반 이상(56.9%)을 독차지했다. 국내 유통시장과 비조선용 시장에서 일본산 후판 수요가 극히 제한적인 상황을 감안하면, 일본산 중후판 수입 대부분은 조선용 수입으로 추정된다.

 

올해 들어 일본 판재류 업계는 자국 수요 부진과 재고 과잉 문제를 아시아 등으로의 적극적 수출로 해소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국내 조선업계와도 대량의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조선업계는 최근 2~3년 대형선 수주 증가로 건조에 필요한 후판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국산 조선용 후판 가격 상승세에 적지 않은 불만을 갖고 있다. 재고 처리 및 설비 가동 수요 확보가 필요한 일본 철강업계와 국내 조선업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일본산 중후판 수입이 급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일부 조선용 목적의 수입과 유통용 목적의 수입이 함께 반영된 중국산 중후판 수입도 급증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 1~7월 중국산 중후판 수입은 45만2,048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4% 급증했다.

현지 철강업체들이 방역을 위한 주요 도시 봉쇄로 내수 부진이 나타나자 아시아 시장에 사실상 원가 수준으로 수출을 추진했기 때문으로 해석되고 있다. 1~7월 중국산 중후판 평균 수입단가는 톤당 981.9달러로 지난해 하반기권 6월~12월 톤당 1,027.8달러 대비 4.5% 감소했다. 또한 원료 가격 하락세와 중국 철강 수요를 떠받드는 현지 부동산 경기 장기 침체도 영향을 미친 듯 보인다.

1~7월 전 세계에서 수입된 중후판의 평균 단가는 톤당 1,103.3달러로 지난해 하반기권인 6월~12월 톤당 1,117달러 대비 1.2%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발생한 글로벌 철강 가격 상승세를 감안하면 국내 유입된 철강재의 대부분은 덤핑에 가까운 저가재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후판 업계와 철강협회는 수입재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해외 철강사들이 덤핑 행위를 지속할 경우 공동 대응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국산 후판 수출은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한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올해 1~7월 국산 중후판 수출은 149만3,529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만3천톤, 1.8% 감소했다.

중국과 베트남으로의 수출이 25만2,758톤, 15만6,445톤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2%, 27.1% 증가했다. 특히 올해 1~7월 중국 수출 비중은 전체의 16.9%로 지난해 동기보다 1.9%p 상승했다.

반면 일본과 미국으로의 수출은 20만325톤, 12만637톤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3.3%, 15% 급감했다. 1~7월 일본산 수출 비중은 지난해 17.2%에서 올해 동기 13.4%로 3.8%p 하락했다. 이에 중국이 국산 후판의 최대 수출처로 떠올랐다.

보통강 중후판 업계가 조선용 내수 공급에 집중한 점을 감안하면 비조선용 중후판과 특수강 중후판 덕분에 수출 규모가 유지된 듯 보인다. 이런 가운데 올해 1~7월 국산 중후판의 평균 수출단가는 톤당 1,121.8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톤당 378달러, 50.8% 급등했다. 수출량이 소폭 감소한 데에 비해 수출 단가가 급등하면서 중후판 업계의 수출액 총규모가 16억7,5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5억4,400만달러 증가했다.

한편 국산 중후판은 최근 5개월간 월 20만톤 이상 수출됐다. 국내 판재류 업계가 부진한 하반기 내수 시장을 대신해 수출 비중을 높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의 감산 영향과 일본 철강업계의 덤핑 판매 전략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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