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현대·동국 영업익 전망치…전년비 급감 예상
눈덩이 재고·원재료값 폭락·구매관망세 등…수익성 저하
"인위적 감산보단 현금 확보·Sales Mix으로 타개해나갈 것" 

최근 국내 철강업계의 수익성이 본격적으로 악화되기 시작되면서 실적에도 적색 기운이 감돌고 있다. '산업의 쌀'로 통하는 철강 수요가 글로벌 경기 둔화 여파와 가격 하락 국면으로 수익성 확보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6,000억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급감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대제철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작년보다 33.4% 줄어든 5,502억원, 동국제강은 48.4% 감소한 1,540억원을 각각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국내외를 막론한 수요 침체로 판매가 감소하면서 국내 철강 제조사들의 재고는 폭증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열간압연강판 재고는 407만6,000톤으로 지난해보다 53% 증가했고, 같은 기간 냉연압연강판 재고는 690만톤으로 29% 늘었다. 

러우전쟁발 공급망 붕괴를 시작으로 인플레이션과 물가변동, 통화정책 등 경기침체 리스크 등 경제 회복을 저해하는 위험요인이 산재해있는 상황이다. 또한 전쟁 초반에는 철광석을 포함한 대부분의 원자재 가격은 그야말로 고공행진이었지만 현재는 연초 대비 큰 하락폭을 나타내면서 상승 동력을 잃은 모습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 가격 정보에 따르면 지난 31일 기준 동호주(FOB)항구 제철용 원료탄 가격은 연초 대비 23.94% 하락한 273.5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북중국(CFR) 철광석 가격은 17.86% 낮아진 100.95달러을 기록했다. 원자재 가격을 기본 단가로 깔고 갈 수 없는 상황에서 원재료 상승분 반영에 따른 수익성은 모색할 수 없게 됐다.

경기 침체로 인한 투자·소비 감소로 전방 수요의 부진이 수익성을 당겨주지 못하고 있다. 이에 더해 가격 하락으로 인한 구매자 관망세가 더해지면서 제품 가격 하락에 가속도가 붙자 철강업체들의 마진 확보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이처럼 원자재값 하강 국면과 전방 산업 부진, 판가 하락 등이 심화되자 국내 제조사들은 최근 비상경영 체제를 선언하고 경영전략을 재수립하는 등 수익성 방어에 돌입했다.

가장 먼저 비상경영을 선포한 포스코는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으로 수요 비축, 비용 상승, 공급망 위기 등 경제 충격을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그룹 차원의 비상경영을 전개해나가고 있다"면서 "철강산업 부문에서는 시장 상황에 맞는 제품 세일즈 믹스(Sales Mix)를 조정하는 등 유연한 생산 판매를 실시해 수익성 방어에 총력전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STS는 일부 생산량 조정이 있겠지만 다른 제품은 수리 조정으로 인한 생산량 최적화 이외에는 별도 생산량 조정 계획은 없다"라고 덧붙였다.  

현대제철은 "수개월째 당진제철소 내 사장실을 무단 점거하고 있는 노조 측과의 봉합에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업황 부진 극복을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강화하고 제조부문 혁신을 통한 원가절감에 매진할 방침"이라고 밝히면서 "인위적인 감산은 없을 것이며 수요상황을 예의주시한 후 보수 등을 통해 탄력적으로 생산을 운영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국제강은 "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철강 제품 수요가 줄고 있고 원자재가격변동, 환율, 금리 상승 등 하반기 변동 요인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당사는 중국 법인 지분 정리, CSP 매각 등 잠재 리스크를 최소화해 불확실성에 선재 대응하고 있으며, 럭스틸 등 고부가 제품 판매 강화로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고 전략을 밝혔다.

KG스틸은 "현재 시황 변동에 따라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각 사업부가 대응 방안 수립과 적용 등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세일즈 믹스 개선을 통해 사업 계획 및 수주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