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틸, 철강산업의 미래를 좌우한다

그린스틸, 철강산업의 미래를 좌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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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0.10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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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엠미디어 sn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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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확산되고 있는 탄소중립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철강산업의 생존 열쇠로 ‘그린철강’이 급부상하고 있다. 

그린스틸이란 제품을 생산하는 데 있어서 탄소 순배출량을 ‘0’에 가까운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저탄소강을 의미한다. 철강산업에 있어서 미래 생존의 중요한 열쇠가 될 탈탄소 녹색 바람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글로벌 주요 철강사들이 화석연료 사용을 전면 중단하겠다는 계획을 속속 발표하면서 그린스틸을 주도하고 있다. 가장 빠르게 탄소중립을 추진하고 있는 유럽지역의 경우 더욱 그린스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르셀로미탈은 이미 지난해 직접환원철과 CCUS(탄소 포집, 활용, 저장) 기술을 이용해 저탄소강 생산을 시작했고 점차적으로 생산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스웨덴의 H2 그린스틸도 2024년부터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수소를 활용해 그린스틸을 시작하고 2030년까지 500만톤의 생산을 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SSAB와 독일의 티센크루프도 2025년, 2026년 그린스틸을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미국도 보스턴 메탈이 ‘MOE 기술(용융산화물전기분해 기술)’을 기반으로 그린스틸 보급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호주의 포테스큐 메탈그룹도 2030년부터 생산방식을 친환경으로 전환해 탄소 순배출 제로가 아닌 아예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무탄소 제품을 생산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일본도 그린스틸 관련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그린스틸 생산 기술 개발 및 보급에 나섰다.   

국내 철강업체들도 발빠르게 움직이며 그린스틸 생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는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스코 고유의 파이넥스 기술을 기반으로 한 하이렉스(HyREX) 상용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제철 또한 독자적인 전기로 기반 탄소중립 생산체제인 하이큐브(Hy-Cube)를 구축하고 수소기반 생산체제로의 전환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철강업체들의 그린스틸을 위한 생산방식의 전환은 수요시장의 요구도 빠르게 변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자동차업계와 중장비업계 등에서도 그린스틸을 활용한 부품소재를 우선 채택하면서 탄소중립에 적극 나서고 있는 등 탄소중립을 위한 그린스틸 공급망 구축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 같은 철강산업의 녹색 바람은 무엇보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과 함께 소비자들의 인식 전환, 관련 기술의 발전, 각국 정부의 친환경 정책 등이 강하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특히 각국 정부의 강화되는 친환경 정책은 기업의 구조를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앞으로도 탄소세 부과 등 친환경 정책들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그린스틸로의 생산체제 전환은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흐름에 국내 철강산업이 대응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이 뒷받침 돼야 한다. 속도전을 벌이는 그린스틸로의 전환에서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유럽, 미국 등 선진국들에 비해 다소 뒤처지고 있다는 평가도 정책적인 지원이 미흡하기 때문이다.

EU는 2030년까지 배출권거래제 유상 할당 수입금으로 약 49조원의 기금을 조성해 혁신 기술 상용화를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도 기후기술 연구개발을 탄소 감축 수단으로 인식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주요 경쟁국들에 비해 산업구조의 전환이 늦은 상황에서 정부의 정책 지원이 대폭 강화되지 않으면 그만큼 경쟁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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