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 "후판價 협상 방식 손본다"

산업통상자원부 "후판價 협상 방식 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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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0.20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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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백종훈 기자 jhbae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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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판 등 강재 공급 상황 지속 모니터링할 것"

정부가 후판 가격 협상 방식 개선에 팔을 걷어붙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금 철강업계-조선업계 간 이뤄지고 있는 후판 가격 협상 방식에 대한 개선안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개선안 마련을 위해 철강업계와 조선업계를 지원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이는 태풍 힌남노 피해로 후판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철강업계와 조선업계 간 후판 가격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후판 가격 협상 방식 개선을 위해 양 업계에 공동 세미나 및 공동 연구용역 추진을 주문할 방침이다. 또 양 업계를 위한 신뢰 구축 기반도 마련하고 올 연말에는 양 업계 간 업무협력(MOU)도 진행할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후판 가격 협상 방식 개선안 검토의 목적은 안정적인 후판 수급을 위해서다. 현재는 철강 3사와 조선 3사가 반기별로 테이블을 마련해 동 기간의 후판 수급량과 가격을 결정하는 쪽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조선업계는 "후판 가격은 평균적으로 선박 건조 원가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며 "그럼에도 수주 계약과 후판 실물 생산 간 시차가 1~2년 가까이 생겨나면서 후판 등 원자재 가격 변동에 대응하기 곤란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더욱이 조선업계는 조선 3사 영업이익 개선 지연의 주요 원인으로 후판 가격이 지난해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2배 이상 급등한 사실을 꼽았다.  

이에 철강업계는 "후판 가격 인상은 그동안 원자재 가격 상승에 의해 불가피했던 측면이 있다"며 "그럼에도 조선업계와 상호 합리적 수준에서 후판 가격 협상을 타결시키고자 최선을 다했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또 철강업계는 업계가 지금 지난 9월 발생한 태풍 수해로 힘든 상황에 놓인 만큼 어려움을 조선업계가 함께 분담해 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아울러 후판 최대 소비처인 조선업계는 최근까지 선박용 후판 확보를 위해 총력을 펼치고 있다. LNG 운반선 건조를 대량으로 수주하며 일감 확보에는 성공했지만 태풍 '힌남노'로 포항 지역이 수해를 입으면서 일감의 재료인 후판의 국내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해서다. 이처럼 후판 국내 수급 불안정이 우려되자 반사적으로 수입산 후판 유입량이 평소보다 늘어나기도 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의 중국산 후판 수입 누적량은 58만532톤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동기 32만6,721톤 대비 25만3,811톤(77.7%) 늘어난 양이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선박 건조 일정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후판 등 강재 공급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포항 지역 태풍 피해 발생에 따라 곧바로 민관 합동 TF를 구성하고 피해 복구와 수급 상황을 지난 9월부터 점검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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