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살리고 지구 살리는 스테인리스

사람 살리고 지구 살리는 스테인리스

  • 철강
  • 승인 2022.11.21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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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윤철주 기자 cjyo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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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경북 봉화군 소재 아연 채굴 광산에서 기적 같은 소식이 들려왔다. 앞서 9일 동안 광산 붕괴 사고로 생존 여부조차 불분명했던 매몰 광부 2명이 생환에 성공했다.

이들 광부는 구조가 가장 용이한 지점에 비닐 천막을 치고 모닥불을 피우며 온도를 유지했다고 알려졌다. 다만 인간은 불과 공간만으로 살 수는 없다. 장시간 생존하려면 물과 식량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광부들은 가지고 있던 물과 암벽에서 떨어지는 물로 식수를 해결했다. 문제는 식량으로 이들은 전기도 없는 공간에서 커피포트와 커피믹스만 갖고 있었다. 

20년 차 경력의 선배 광부는 후배 광부를 다독이면서도 기지를 발휘하여 커피포트의 플라스틱을 모두 떼고 스테인리스(STS) 부분 만으로 직접 모닥불에 커피를 끓여 열량을 보충했다고 한다. 선배 광부의 기지와 STS의 내열성 및 고온 무변형 특징이 이들의 기적같은 생존을 도운 것이다.

이들 광부뿐만 아니라, 앞으론 전 국민이 STS에 생존 운명을 맡길 예정이다. 지난 1일 환경부는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11월 24일부터 일회용품 사용 금지 항목을 확대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대다수의 무료 일회용품은 유료 판매가 의무화되고 기존 유로 판매 제품 대부분은 판매 자체가 금지될 예정이다. 

이에 플라스틱과 비닐, 합성수지 재질 등의 소비가 위축될 예정인 가운데 상대적 친환경 소재인 STS 소재가 확대 적용될 전망이다. STS는 가격 면에서 부담이 있는 소재이지만 높은 내식성과 내열성, 내구성, 가공용의성 등으로 인해 단기간에 제품을 교체해야하는 다른 소재들보다 장기 사용시 경제성이 오히려 더 우수하다.

아울러 STS는 한 번 완제품으로 생산되도 이를 스크랩 처리하여 수 회에 걸쳐 새로운 제품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친환경적 소재로 분류된다. 게다가 전기로를 통한 생산이 가능하므로 그 어떠한 소재들보다 제조 과정이 친환경적이다. 특히 앞으로 고로 부문에서도 수소환원제철 기술이 도입되어 대량의 친환경적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처럼 생산에서부터 긴 사용 수명, 다회에 걸친 재활용성, 거기에 내열성과 내식성, 내구성 특징까지 갖춘 STS는 앞으로도 경제계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아이템이자 인류 생존에 필수적 소재로 떠오를 것이 분명하다. 친환경 STS강 생산기술 개발과 보급 확대가 우리의 경제적·생물적 생사를 좌지우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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