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글로벌 철강산업 주요 이슈는?

(신년기획) 글로벌 철강산업 주요 이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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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1.03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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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엄재성 기자 jseo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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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 전쟁·中 봉쇄조치·불확실성 확대에 글로벌 공급망 붕괴 및 에너지 위기 심화
美·EU 탄소국경세 도입에 보호무역기조 강화, 전기차·신에너지 분야 성장 가속화
세계 조강 생산 중심지 中 → 인도·아세안·중동지역으로 이동, 글로벌 공급 과잉 지속

지난해 세계 철강산업은 코로나19 기저효과 소멸, 연초부터 지속된 중국의 환경 규제와 봉쇄조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붕괴와 에너지 위기, 주요국들의 높은 인플레이션과 통화 긴축에 따른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확대로 인해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주요국들의 백신 접종 확대와 경기부양책으로 안정적인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러-우 전쟁, 중국의 봉쇄, 반도체 수급난 장기화에 따른 자동차 생산 감소와 주요국들의 경기 부진 등 각종 악재들로 인해 세계 철강 수요는 크게 약화됐다.

이에 본지에서는 지난해 세계 철강산업을 강타한 주요 이슈들을 살펴보고, 2023년 세계 철강업계가 마주하게 될 도전과 과제에 대해 살펴보았다.

中 감산 및 봉쇄·러-우 사태·통화 긴축에 세계 철강 수요 감소 및 공급망 붕괴 현실화
수요 약세에도 공급 부족에 따른 철강價 강세, 원부자재 및 에너지 가격 강세 지속

우선 거시경제 측면에서 지난해 세계 철강업계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사건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의 봉쇄 및 감산조치였다.

우선 2월 말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세계 철강업계에 원자재 공급망 붕괴 및 에너지 위기, 반제품 및 소재 공급 부족 사태를 불러왔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전 세계적 공급망 충격과 에너지 위기를 불러왔다. 사진은 전쟁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의 제철소. (사진 BBC)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전 세계적 공급망 충격과 에너지 위기를 불러왔다. 사진은 전쟁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의 제철소. (사진 BBC)

러-우 전쟁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지역은 유럽이었다. 대러시아 무역 제재와 우크라이나의 광산시설 파괴 및 물류이송 봉쇄로 인해 지난해 11월 누적 기준 우크라이나산 철광석과 반제품 수출은 전년 대비 각 42.9%, 71%나 감소했고, 선철 출하 또한 68%나 감소했다.

유럽이 전쟁으로 인해 받은 가장 큰 타격은 에너지 대란이었다. 1분기 말부터 지속된 에너지 대란으로 인해 유럽의 산업 생산은 크게 위축됐고, 수요 감소로 인해 철강업계도 생산을 감축해야 했다.

유럽철강협회가 발표한 ‘2022~2023년 경제 및 철강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대란 및 경기 침체로 인해 2022년 유럽의 철강 소비는 전년 대비 3.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대내외 악재가 최소한 2023년 2분기까지 지속되어 철강 수요산업 경기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2023년 철강 소비 또한 전년 대비 1.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미국과 EU의 제재로 인해 러시아산 철광석과 석탄 공급도 감소했으며, 이는 세계 철강업계에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되돌아왔다.

러-우 전쟁과 함께 중국의 감산 조치와 봉쇄조치 또한 세계 철강산업은 물론 세계 경제 전체에 큰 악영향을 미쳤다.

연초부터 지속된 환경 규제와 봉쇄조치, 4월 이후 실시한 감산 조치 등으로 인해 중국의 철강 수출이 감소하고, 국내 경기 둔화로 철강 수입 또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국내 수요 감소와 에너지 전환, 대외관계 악화 등으로 인해 철광석과 석탄 수입 또한 감소했다.

중국 해관총서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10월 누적 기준 철강 수출은 5,635만8,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다. 그리고 연초부터 지속된 환경 규제와 제로코로나를 위한 봉쇄조치가 지속된 탓에 10월 누적 기준 철강 수입 또한 911만5,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다.

중국 내 수요 감소로 인해 2022년 10월 누적 기준 철광석 수입은 9억1,700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다. 석탄의 경우 국내 생산 증가로 인해 수입 감소 폭이 더욱 컸다. 상반기부터 지속된 봉쇄조치와 호주와의 무역 갈등, 석탄 발전소의 LNG 발전소 전환 및 철강 생산 감축 등으로 인해 10월 누적 기준 석탄 수입은 2억3,009만8,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 감소했다.

이와 같이 중국의 봉쇄조치로 인해 철강 수출은 감소했고, 철강 및 원자재 수입은 감소했다. 이는 세계 철강시장에 공급 부족과 수요 감소를 가져왔다.

다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산 원자재 및 철강 수출 급감으로 인해 전반적으로는 공급 부족 심화와 원자재 가격 급등이 지속됐고, 이는 1분기 말부터 세계 철강 가격 강세의 주된 원인이 됐다.

세계 철강 가격은 2분기 말까지 강세를 보이다가 아시아 주요국들이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들고 에너지 위기와 통화 긴축으로 유럽과 미국의 경기 둔화가 지속된 3분기부터 서서히 안정세를 보였다.

하지만 주요국들이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고 국제 원료 가격이 반등하기 시작한 4분기에는 다시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러-우 전쟁과 중국의 봉쇄조치는 주요국들의 높은 인플레이션과 에너지 위기, 공급망 붕괴로 이어졌다. 다만 실제로 타격이 가장 큰 지역은 유럽이었으며, 미국과 중동, 대양주와 중남미의 경우 고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확대에도 해당 지역의 철강 수요를 일정 수준 견인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2023년 에너지 위기 및 공급망 붕괴 지속, 주요국 인프라 수요에 철강 수요 소폭 반등

2023년 세계 경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중국의 환경규제로 인한 에너지 위기와 공급망 붕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철강협회(World Steel Association)가 발표한 ‘2022~2023년 단기 세계 철강 수요 전망(SRO)’ 업데이트에 따르면 2022년 세계 철강 수요는 전년 대비 2.3% 감소한 17억9,67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며, 2023년 철강 수요는 1.0%의 회복세를 보여 18억1,47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통화긴축, 중국의 경기둔화 등으로 2022년 철강 수요는 감소했지만 주요국들의 인프라 수요는 2023년 세계 철강 수요를 소폭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별로 중국은 보합 수준을 유지하고, 선진국 철강 수요는 유럽을 제외한 국가들이 모두 전년 대비 증가하는 반면 신흥국들은 다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선진국 중심으로 탄소국경세 도입 본격화, 신흥국 반발에 무역마찰 확대 예상

철강 무역 측면에서는 올해부터 탄소국경세 도입 본격화로 인해 선진국들과 신흥국들 간에 무역마찰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탄소국경세 도입을 앞장서서 추진해온 EU는 지난해 12월CBAM 도입과 EU ETS 개정안 잠정 합의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CBAM의 주요 대상 품목은 철강, 시멘트, 알루미늄, 비료, 전력, 수소 등 6개 품목이며, 스크류와 볼트 및 일부 원료제품도 추가될 수 있다.

EU의 CBAM 도입으로 철강업계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고 무역마찰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Reuter)
EU의 CBAM 도입으로 철강업계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고 무역마찰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Reuter)

EU는 오는 2023년 10월 1일부터 전환기간(준비기간)을 개시하고, CBAM 본격 시행은 3~4년 뒤에 진행될 예정이다. 전환기간에는 우선 보고만 의무화되며, 탄소 배출량 보고 범위는 원칙적으로 직접배출만 해당하지만 특정 요건 하에서는 간접배출도 포함하게 된다.

그리고 최대 쟁점이던 무상할당 폐지 기간은 2026년부터 2034년까지 9년 간으로 합의했으며, 합의안에 따라 2026년부터 CBAM 전환기를 종료하고, 인증서 구매 의무를 부여할 예정이다.

무상할당 폐지 외에 유럽 집행위원회는 2025년까지 역내 수출상품의 탄소누출 위험을 평가하고, 필요시 WTO 규정에 합치하는 지원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EU와 함께 탄소국경세 도입에 앞장서 온 미국은 WTO의 ‘232조 관세 무역협정 위반 판결’ 이후 현재 미국의 무역 담당자들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각 생산국의 탄소 배출량을 기준으로 철강제품에 대한 관세를 개선할 것을 주요국들에 제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제안이 실행될 경우 특정 철강제품 생산에 대한 탄소 배출량 관련 관세 기준이 마련된다.

그리고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탄소 배출량 감축을 목표로 하는 국가들과 함께 ‘글로벌 탄소 저배출 금속 클럽’을 만들자는 제안에 대해 EU와 협상 중이다.

새로운 클럽 규정에 따르면 탄소 배출량이 기준을 초과하는 클럽 회원국은 탄소 배출량이 적은 국가에 철강을 수출할 때 더 높은 관세를 물게 되고, 탄소 배출량이 기준보다 낮은 국가들은 관세를 내지 않을 것이다.

새로운 클럽에 속하지 않은 국가들이 클럽 회원국들에게 철강을 수출할 때에는 더 높은 관세를 받게 될 것이다. 특히, 철강 생산을 주로 석탄에 의존하는 중국은 ‘탄소 저배출 금속 클럽’에서 제외된다.

한편 미국의 제안이 구체적으로 실행될 경우 철강 부문에서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무역기구가 설립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른 보호무역주의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EU, 한국과 일본 등 기술 수준이 앞선 선진국들의 경우 새로운 ‘탄소 저배출 금속 클럽’ 회원으로 가입하게 되지만 후발국인 중국과 아세안 등은 제외될 전망이다.

EU의 CBAM 도입과 미국의 탄소 기준 관세 및 탄소 저배출 무역기구가 현실화될 경우 중국과 인도, 아세안 등 신흥국들은 강력 반발할 것으로 예상되며, 국제적인 무역 마찰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철강 수요가 큰 폭으로 성장 중인 개발도상국들이 제외될 경우 선진국 철강업체들이 반발할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미국 정부의 이번 제안이 현실화되기 어렵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게다가 중국의 봉쇄조치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붕괴로 고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를 겪은 선진국들이 미국의 제안에 쉽게 응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미국과 EU가 세계 무역의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 공급망 재편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탄소 관련 무역 규제는 향후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반도체 수급난 속 車 생산 감소에도 전기차 보급은 확대, 주요국 인프라 투자 확대
탄소중립 흐름 속 그린수소 및 신재생에너지 투자 확대로 고부가가치 강종 수요 확대

팬데믹 이후 철강 수요산업 측면에서 가장 큰 변화는 자동차산업이었다. 2021년 상반기부터 지속된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해 지난해 주요국 자동차 생산은 모두 감소했다.

하지만 전체 자동차 판매가 감소한 상황에서도 전기차 판매는 오히려 증가했다. 실제로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중국의 경우 2022년 1~7월 중국의 전기차 생산은 328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0.0% 급증했으며, 전체 자동차 생산의 22.5%를 차지했다.

2023년에도 이러한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과 일본은 공급망 붕괴로 2023년 상반기까지 자동차 생산 감소세가 지속될 전망이지만 전기차 판매는 오히려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자동차 생산 감소에도 전기차 판매는 오히려 증가했으며, 2023년에도 이런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사진은 기아의 전기차 EV6. (사진 기아자동차)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자동차 생산 감소에도 전기차 판매는 오히려 증가했으며, 2023년에도 이런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사진은 기아의 전기차 EV6. (사진 기아자동차)

중국은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소비 위주 성장정책으로 전기차 판매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은 2023년부터 자국 내 전기차 생산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한국은 이미 2022년 하반기부터 자동차 생산 증가와 함께 전기차 생산과 판매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전기차 보급 확대 외에 수요산업 측면의 또 다른 변화는 그린수소와 신재생에너지산업 성장이다.

이미 유럽과 미국, 중국은 에너지 전환을 위해 태양광 및 육상풍력 뿐만 아니라 해상풍력 투자도 급증하고 있으며, 신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그린수소 생산 확대도 준비 중이다.

그리고 선진국 외에 중동 및 중남미, 인도 등 신흥국들도 신재생에너지 확대는 물론 그린수소 생산 기반 확대에 나서고 있다.

전 세계적인 전기차 보급 확대와 신재생에너지 및 그린수소 산업 성장은 철강업계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기차용 고강도 경량소재, 수소산업용 초저온소재, 재생에너지용 특수강 소재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성장 정체를 맞고 있는 세계 철강업계의 새로운 블루오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에너지 대란에 따른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북미와 중동지역에서는 신규 에너지 관련 프로젝트가 지속될 전망이며, 공급망 붕괴에 따른 국제 원자재 가격 강세로 인해 호주와 중남미지역에서도 자원개발 및 에너지 관련 프로젝트가 지속될 전망이다.

또한 인도와 아세안 지역에서도 경제 개발을 위한 인프라 투자 확대를 지속하고 있어 2023년 세계 철강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조강 생산 중심지 중국에서 인도·아세안으로 이동, MENA는 그린스틸 허브 부상 기대
아시아 지역 생산용량 확대 및 세계 경제 둔화에 글로벌 공급과잉 지속 우려

마지막으로 2023년부터는 세계 조강 생산 중심지가 점차 이동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이 감산 조치를 지속하는 한편 전기아크로 설비를 확대하면서 철광석 기반의 조강 생산은 인도와 아세안, 중동지역이 주도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인도는 2030년 조강 생산 3억 톤을 달성하기 위한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돌입했다.

인도 철강부 조티라디티야 신디아(Jyotiraditya Scindia) 장관은 지난해 열린 ‘인도 광물 및 금속 산업에 관한 회의’에 참석하여 현재 세계 2위 조강 생산국인 인도가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도는 최근 수년간 철강 순수입국에서 철강 순수출국으로 발전했다. 지난 8년 간 철강 부문에서 여러 차례 개혁이 이뤄져 인도의 1인당 철강 소비량도 2013년 57.8kg에서 2021년 기준 78kg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철강사업은 전 세계 경제, 자본, 인프라 성장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주요 부문이다. 우리의 정책 목표는 인도를 세계 철강산업계의 무시할 수 없는 강력한 존재로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인도의 철강산업이 발전하려면 자립적 생산 기반 확보가 최우선이기 때문에 인도 정부와 철강업계는 ‘메이드 인 인디아(Made in India)’ 철강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연간 3억 톤의 철강 생산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포스트 팬데믹 시대 세계 조강 생산 중심지는 중국에서 인도와 아세안, 중동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SEAISI)
포스트 팬데믹 시대 세계 조강 생산 중심지는 중국에서 인도와 아세안, 중동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SEAISI)

아세안 국가들도 공격적인 생산용량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철강연구소(SEAISI)에 따르면 아세안 지역에서 발표된 새로운 생산용량 확장 프로젝트는 9,300만 톤 규모의 조강 생산능력 확대를 가져올 수 있으며, 이 중 9,080만 톤은 고로 설비가 차지할 것이며 220만 톤은 새로운 전기아크로 설비 용량이다.

다만 아세안 지역의 경우 현재 역내 국가들이 금융위기 등으로 경기가 둔화되면서 공장 가동률이 급락하고 있어 투자 프로젝트가 지연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인도와 아세안 외에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 또한 철강 투자 프로젝트가 대폭 확대되고 있다.

이전에도 MENA 지역은 기존에 풍부한 에너지와 고급 철광석을 바탕으로 DRI를 생산해 왔으며, 팬데믹 이후 철강산업의 탈탄소화를 위해 재생에너지 부문과 함께 기존의 천연가스 기반 DRI 생산설비를 그린수소 기반 생산설비로 전환하는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세계 철강업계에서는 향후 아세안과 인도, MENA 지역이 중국을 대신하여 조강 생산 확대를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특히 MENA 지역 철강업계가 그린스틸 생산을 선도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세계 조강 생산 중심지가 이동하는 상황에서 지난 수년 동안 잠잠하던 공급 과잉 문제가 다시 대두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과학기술혁신철강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세계 제강능력의 발전과 향후 전망’에 대한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철강업계가 직면한 중요한 도전이라고 할 수 있는 과잉 생산용량 확대는 지속되고 있으며, 특히 아시아에서 신규 철강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지속적인 투자로 인해 향후 몇 년 간 생산능력은 계속해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세계적으로 총 5,350만 톤 규모의 생산용량이 3년 내 완공을 목표로 건설되고 있으며, 추가로 9,080만 톤 규모의 생산용량 확장 프로젝트가 계획 단계에 있다. 이들 사업이 모두 완료되면 2023~2025년 세계 철강업계의 제강능력은 5.9%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팬데믹 이후 2021년 철강시장 상황이 다소 개선됐지만, 2022년 말 현재 세계 철강시장 상황은 약화되고 있으며 과잉 생산 압력도 증가하고 있다.

OECD는 보고서를 통해 “2022년 세계 조강 생산용량은 전년 대비 1.2%, 2,950만 톤가량 증가한 24억6,000만 톤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중동과 아시아가 생산용량 증가의 거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특히, 아시아에서는 인도와 이란, 베트남 등 3개국이 생산용량 증가를 주도하고 있다.

OECD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확대로 철강 수요가 감소한 상황에서 생산용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글로벌 철강 생산용량과 실제 생산량의 격차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철강 생산용량 대비 철강 생산량이 2021년 78.5%에서 2022년 77.1%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OECD는 “생산용량 대비 철강 생산량 감소는 세계 철강 수요 악화에도 불구하고 세계 제강 능력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향후 이는 세계 철강 가격을 압박하고 철강산업의 수익성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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