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MENA 재생에너지 시장 진출 필요

철강업계, MENA 재생에너지 시장 진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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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1.09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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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엄재성 기자 jseo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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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등 MENA 지역 태양광·풍력·그린 수소 등 에너지 전환 프로젝트 확대
韓, 재생에너지 및 수소산업용 고부가가치 철강재 직접 수출 및 그린스틸 분야 협력 필요

올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확대로 철강 수출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UAE를 포함한 중동지역 재생에너지 시장이 유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태양광과 풍력, 그린수소 등 재생에너지 관련 투자 프로젝트가 확대되고 있는 데다 그린스틸 생산 기반 확대를 위한 MENA 국가들의 투자도 확대되고 있어 국내 철강업계와 연관 산업계의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팬데믹 이후 세계적인 탄소중립 기조와 더불어 중동지역 내에서도 탈탄소 노력이 가속화되고 있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는 2050년까지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 약 37기가톤(Gt)을 감축할 수 있다고 예상했으며, 이를 위해선 국제사회의 에너지 생산, 소비 방식에 큰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재생에너지 기반 전력 발전 및 사용 증가, 에너지 효율 개선, 전기화(electrification), 바이오 에너지, 그린수소, 탄소포집기술 등을 통해 달성될 수 있는 것이다.

IRENA, MENA 지역 청정에너지 투자 프로젝트 확대

IRENA에 따르면, 2020년 기준 MENA 지역 내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38.1GW이며 이집트, 모로코 등지에선 풍력에너지 발전도 이루어지고 있으나 태양에너지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높은 일조량의 기후적 요건과 더불어 태양에너지 발전단가가 점차 낮아지고 있어 태양에너지 프로젝트가 더욱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산유국인 UAE와 사우디아라비아는 그간 축적해 온 오일머니를 수소·태양광 등 청정에너지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대규모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인 네옴시티(Neom) 내 4GW 규모의 재생에너지(태양광, 풍력 등) 설비를 건설해 하루 평균 650톤의 그린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그린수소 생산시설을 건설할 예정이다. UAE 또한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 태양광발전소(Mohammad Bin Rashid Al Maktoum Solar Park), 알 아즈반(Al Ajban) 태양광발전소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국영석유회사(ADNOC), 국영에너지회사(TAQA) 등을 중심으로 수소·암모니아·탄소 포집 기술 개발을 이어나가고 있다.

UAE는 2021년 기준 연간 발전량 중 88%가량을 천연가스에 의존하고 있다. 아부다비에 건설된 한국형 차세대 원전인 바라카 원전의 2호기가 2022년 3월부터 2.8GW 규모의 전력 생산에 돌입했다. 3호기는 10월 초 송전계통 연결에 성공해 수개월 내 상업 운전될 예정이며, 4호기까지 상업 운전 시 UAE 전력 수요의 25%를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천연가스 의존도는 점차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UAE 신재생에너지 에너지원별 발전량을 살펴보면 태양에너지 비중이 99.75%에 달한다. UAE는 단일 플랜트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광발전소인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 태양광발전소를 건설 중이며 완공 및 운영 시 발전량이 5,000㎿에 달해 연간 650만 톤의 탄소 배출 저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외 알 다프라(20억 달러 규모), 알 아즈반(11억3,000만 달러 규모)에서도 대규모 태양광발전소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UAE, ‘Net-Zero 2050’ 달성 위한 에너지전환 가속화, 향후 30년 간 1,630억 달러 투자

UAE는 2021년 10월 MENA 지역 내 최초로 ‘넷제로 2050(UAE Net Zero 2050)’ 전략을 선언했다. 기존에 발표한 UAE 에너지 전략 2050(UAE Energy Strategy 2050)을 통해 목표하던 70% 탄소 배출 저감보다 강력한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계획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태양광·원자력 등 청정에너지 발전량을 14GW로 높일 예정이다. UAE 에너지인프라부는 전략 달성을 위해 보다 명확한 규제 프레임워크 마련, 저탄소 수소 기술 개발을 위한 국내 연구개발, 정부 간 협력 강화, UAE와 국제 자본시장을 통한 그린 파이낸싱 등이 이행돼야 하며 이 분야에 향후 30년 간 1,630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MENA 지역이 그린스틸 생산 중심지로 부상하면서 재생에너지 관련 투자 프로젝트가 확대되고 있다. (사진=IEEFA)
MENA 지역이 그린스틸 생산 중심지로 부상하면서 재생에너지 관련 투자 프로젝트가 확대되고 있다. (사진=IEEFA)

현재 UAE는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으며 2050년까지 화석연료 발전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따라서 화석연료를 사용하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도록 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CCUS, 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 개발이 동반될 예정이다.

중동·아프리카 프로젝트 시장 정보 전문지인 MEED의 관계자는 “현재 GCC의 탄소 포집 용량은 약 4Mtpa로 전 세계 용량의 10% 수준이다. 아직까지 역내 CCUS 프로젝트는 미미한 편이나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고 지적했다.

세계적인 주요 산유국인 UAE,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자리한 중동에서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에너지 전환 노력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UAE는 그간 주요 에너지원인 석유·가스로 축적한 국부를 바탕으로 수소·태양광 등 청정 재생에너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관련 프로젝트와 협력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한국은 이미 UAE 바라카 원전 건설을 비롯해 한국전력공사, 서부발전, 삼성물산이 지난 5월 31일 UAE의 페트롤린(Petrolyn)사와 국내 최초로 UAE 칼리파산업단지 그린 수소·암모니아 사업 공동 개발 협약을 체결하는 등 에너지 분야에서도 긴밀히 협력해 온 바, 향후 재생에너지 부문 내 진출 기회 확대가 기대된다.

이와 같이 UAE를 포함한 MENA 지역의 재생에너지 전환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국내 철강업계는 태양광과 풍력, 배터리, 수소산업용 고부가가치 철강재 개발 및 직접 수출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MENA 지역에서 그린스틸 생산 기반 확보를 위한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현지 철강업계와의 협렵사업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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