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연판재류' 실적 갉아먹은 수재와 파업…10%대 생산 감소

'냉연판재류' 실적 갉아먹은 수재와 파업…10%대 생산 감소

  • 종합
  • 승인 2023.02.22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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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손유진 기자 yjs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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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선방했으나 하반기 '속수무책'
하반기 생산 CR 14%· GI 10% '뚝'
車 제외 수요산업 회복시기 불투명한 상태


지난해 냉연판재류 생산·판매 실적이 2021년보다 소폭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러우 전쟁과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세계 경기 악화와 하반기 파업과 재해 이슈 등 다양한 요소 더해지면서 판매 난항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22년 냉연제품의 생산 실적은 코로나 발생 직후인 2020년 수준을 기록했고, 수출의 경우 2%대 감소를 나타내면서 판매 부진 현상을 크게 겪었다. 

냉간압연강판(CR)의 지난해 생산량은 873만8172톤으로 전년 대비 8.1% 감소했다. 내수와 수출은 각각 418만1211톤과 458만6939톤을 기록하면서 6.3%, 6%씩 줄었다. 용융아연도금강판(GI)은 생산에서 전년보다 5.9% 감소한 717만9833톤 실적을 냈다. 내수와 수출 역시 431만2659톤과 294만2235톤으로 5.2%, 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2022년 냉연판재류의 반기별 생산·판매 실적은 희비가 교차한 양상을 나타냈다. 

2022년 상반기 냉연강판 생산은 474만159톤으로 직전연도 대비 2.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내수 판매는 0.49% 늘어난 229만6305톤, 수출 판매는 2.5% 줄어든 242만2021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용융아연도금강판 전년보다 1.6% 감소한 371만4441톤을 기록했고, 내수 판매와 수출은 각각 5.8%, 4% 감소한 220만7897톤, 143만2284톤으로 집계됐다.

냉연판재류의 상반기 실적은 2021년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당해 철강 호황을 고려해 봤을 때 2021년만큼의 분량은 충분히 소화해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지난해 상반기 냉연강판 유통가격은 당해 1월 톤당 125만원 수준에서 시작해 5월 130만원 후반대까지 막힘없는 가격 상승세를 이어간 바 있다. 용융아연도금강판 역시 이 기간 동안 130만원대에서 140만원대로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 기간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와 환율이 급등했던 시기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철강가격 인상도 함께 진행된 때다. 글로벌 경기는 서서히 침체되고 있었지만 철강 가격이 지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수요가들의 판매를 유인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철강 가격 인상 기조가 멈췄고 이와 동시에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침체가 본격화되면서 생산·판매 실적은 크게 급감했다. 

지난 하반기 냉연강판 생산은 전년보다 14% 줄어든 399만8013톤을 기록했다. 냉연강판 생산은 △2017년(466만5058톤) △2018년(502만1060톤) △2019년(486만8042톤) △2020년(447만5656톤) △2021년(466만3363톤)을 기록했다. 5년 기록의 평균값은 473만8636톤으로 최근 5년간의 생산 실적과 비교해봐도 가장 저조한 실적을 나타냈다. 2022년 냉연강판 생산은 평균치(473만8636톤)에 비해 74만톤 가량이 줄어든 것이다. 

생산 감소 원인으로는 국내 냉연강판 전체 생산 점유율에서 90% 이상 차지하고 있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수해와 노조파업 등으로 인해 생산이 일부 중단된 점이 주배경으로 지목되고 있다. 지난 하반기 포스코는 수해로 인해 포항제철소 1·2냉연공장 지하시설이 침수되면서 생산 차질을 빚었다. 현대제철의 경우 같은 해 10월 노조의 게릴라 파업으로 인해 2주간 당진제철소 냉연 1·2공장을 휴업한 바 있다. 각 제철소의 냉연설비의 일일 생산은 약 1만톤정도로 이 기간 동안 상당한 물량이 생산되지 못한 것으로 추산된다.

용융아연도금강판의 하반기 생산은 346만5392톤으로 전년 실적(385만5217톤)과 비교해 1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건설경기와 가전산업의 불황에 따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해 건설시장은 러우전쟁으로 인해 상반기 유연탄 값이 급등하면서 시멘트 업체들의 가격 인상을 조장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시멘트 판매 협정가격은 톤당 7만8800원에서 9만3천원으로 당해 3분기부터 시멘트 가격 인상분이 본격 반영됐다. 건설자재값 상승으로 대형 건설사 주택사업부문을 포함한 대형공사가 무기한 연기됐고 중소형 건설사들 역시 자금경색으로 인해 줄도산하는 상황들까지 발생하며 아연도금재 판매도 동반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원자잿값 상승과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가 가전업계의 재고를 크게 늘리게 되면서 제품 판매 악재 요인으로도 작용했다.

올해 역시 전반적인 경기 부진 영향으로 냉연판재류 시장의 본격적인 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건설과 가전업계의 회복 시기가 불투명한 상태기 때문이다. 건설산업은 금년 국내 SOC 예산이 3년 최저치로 예상되는 가운데 레고랜드발 PF 부실 우려 확산이 제기돼 건설 수주가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가전 수요의 경우에도 경기 불확실성과 가전업체들의 재고 감소 영향으로 가전 생산은 2022년 수준을 유지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만, 반도체 공급난 완화의 영향으로 완성차업계의 생산 실적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발표한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자동차 생산량은 전년 동월 대비 13.2%, 수출량은 11.3%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특히 수출액은 49억8400만달러(약 6조4593억원)으로 역대 1월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현대차의 경우 작년 10조에 달하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올해 생산 목표치를 전년보다 10% 늘린 432만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쌍용차의 경우에도 지난 1월 1만1976대로 전년 동월 대비 58% 급증한 양상을 보였다. 완성차 내수 생산은 이연 수요를 바탕으로 전체 생산량 증가가 판매 증가로 이어지는 모습들을 나타내고 있는데 건설과 가전보다도 자동차향 공급은 냉연판재류 판매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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