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오는데 ‘부채 늪’에 빠진 구조관 업체, 돈 벌어 이자 내기 어려워

경기 침체 오는데 ‘부채 늪’에 빠진 구조관 업체, 돈 벌어 이자 내기 어려워

  • 철강
  • 승인 2023.04.21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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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재철 기자 parkjc@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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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다수 업체 금리 상승에 부채 줄이기에 총력

한계기업 높은 금리와 부채로 구조조정으로 이어지나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고금리와 경기침체의 '이중고'에 구조관 업계의 이자 부담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판매를 통한 수익 확보에도 이자도 못 갚는 기업이 더 늘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본지가 조사한 구조관 제조업계 28개사의 부채비율을 조사한 결과 28개사 중 8개사가 부채비율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부채비율이 200% 이상이면 재무 건전성이 위험하다고 평가한다. 지난해 구조관 제조업계 28개사 중 부채비율이 200%가 넘는 업체는 총 10곳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다수의 업체들은 지난해 부채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쏟았다. 특히 고금리 부담에 구조관 업계는 부채 축소를 위해 은행권 대출 상환을 비롯해 이자비용을 최소화하는데 집중한 것이다.

올해의 경우 국내 경제성장률이 1% 중반 이하로 경기침체가 예상되고 있다. 이에 구조관 업계는 매출과 영업실적에서의 부정적인 영향이 더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영업활동으로부터의 현금흐름이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상황에서 부채비율이 높은 이른바 '한계기업'이라 불리는 업체들은 높은 금리와 부채로 구조조정 상황으로 더 밀어붙이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실물 경기 침체가 진행되면서 기업들의 부채 상환 능력이 상당히 떨어져 있고 이후에도 현재 경기부진 이슈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구조관 업계는 지난 2019년부터 부실 업체의 증가로 자율적 구조조정을 통한 산업 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대형 구조관사의 시장 점유율 확대를 비롯해 신생업체들의 등장으로 공급과잉은 해소되지 못했다.

이어 지난 2020년부터 구조관 업계는 제각각 살길을 모색하는 '각자도생'으로 돌아섰다. 이때부터 매출액 2,000억원을 넘기는 구조관 업체가 등장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던 것과 동시에 판매 경쟁은 이전 보다 더 치열해졌다. 이어 2021년에는 글로벌 철강 제품 가격 상승으로 구조관 업계가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구조관 관련 건축 수요가 크게 늘지 않았지만 원자재 가격 변동으로 인한 롤마진이 상승한 것이다.

여기에 2010년대 진입하면서 구조관 업계는 중국산 열연강판(HR)의 수입으로 원자재 경쟁력 비중이 낮아졌다. 즉 중국산 HR을 1,000톤과 5,000톤의 매입의 차별성이 적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구조관 업계는 가격 할인율을 통한 가격경쟁력으로 영업경쟁력을 가져가고 있는 실정이다. 아울러 중국산 HR 계약시점에서의 가격이 곧 바로 내수에서 구조관 가격으로 맞춰지는 기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구조관 업계가 국내 수요에 비해 적자를 보는 이유는 가격 경쟁력을 통한 매출 확대에만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생산량과 판매량에 중점을 갖고 있다 보니 구조관 업계 스스로 합리적인 감산이 어렵고 적자만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기간 중 크게 확대된 기업 부채가 저금리에 의존하던 한계기업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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