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 맞는 조선업계 vs 불황 지속되는 철강업계

호황 맞는 조선업계 vs 불황 지속되는 철강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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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5.03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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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황두길 기자 dghwa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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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부진한 후판 가격 협상...새로운 국면 맞이하나?
조선업계, 저가형 中 후판 수입 비중 증가...협상 카드 ‘만지작’

국내 조선사 수주 랠리가 이어지며 호황을 맞은 반면에 철강업계는 수요산업 회복 지연과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으며 대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고로사들의 판재류 출하가격 인상 발표에도 수요 부진과 수입 확대로 가격 인상분을 유통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며 철강업계의 부담은 가중되었다. 게다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으로 중국산 철강 수출 수요가 위축되면서 재고도 증가하는 추세다.

이처럼 전반적으로 수요산업이 침체된 상황 속에 조선사의 수주 호황이 그간 부진 만회할 수 있는 희망의 불씨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이에 후판 업계는 조선사의 후판 수요 증가로 인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 후판 가격 협상을 두고 철강업계와 조선업계의 협상이 장기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까지는 수입재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점에서 철강업계가 유리한 위치 선점했지만 상반된 조선사와 철강사의 입장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커졌다.

먼저, 조선업계는 후판 수입 정상화에 따른 수입재 비중을 늘릴 수 있다는 점을 협상카드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중국산 후판 수입 비중 전년대비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본지에서 종합한 1분기 중국산 후판 수입량을 비교했을 때, 2023년 1분기 237,255톤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 기록한 134,791톤보다 102,464톤(76%)을 증가한 것이다.

아울러 중국산 후판 오퍼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수입재 비중 확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후판의 원재료에 해당하는 철광석과 원료탄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동시에 중국 내수 시장 불황으로 인해 초과 공급량을 수출을 통해 처리하면서 수입재와 국내산의 가격 차이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다만 철강업계는 수입재에 비해 국내산이 월등한 품질을 자랑한다는 점과 고부가 가치 운반선에 필요한 특수 후판 제작 기술을 내세우고 있다. 철강업계와 조선업계의 입장이 갈리며 한 치의 양보없는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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