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본사 이전 문제, 상호 소통이 우선

현대제철 본사 이전 문제, 상호 소통이 우선

  • 철강
  • 승인 2023.05.24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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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김정환 기자 jhki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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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의회가 현대제철 본사 당진 이전을 위해 지난주 포항시의회를 방문했다.

최근 포스코홀딩스 본사 소재를 포항으로 이전한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등 현대제철 본사의 당진 이전을 위한 여론 조성과 유치 활동을 위해 체계적인 준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 본사의 당진 이전을 위한 움직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당진시의회는 지난 2014년에도 '현대제철 본사 이전 촉구 결의안'을 소속 의원 만장일치로 채택하고, 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가 토론회와 서명운동을 진행키도 했다.

'전국 최고의 환경오염 배출도시'라는 악조건까지 참아오며 철강산업 발전을 위해 희생한 당진시민들을 생각한다면 이제라도 포스코홀딩스처럼 과감하고 통 큰 결단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9년 만에 재점화된 이슈에 관련 업계는 물론 시민사회의 관심 역시 높아지고 있다.

다만, 당진시의회가 이번 사안을 단순 여론전으로 이끄려는 행보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당진제철소의 경우, 고로의 존재감과 더불어 인천공장과 비교해 면적이 8배 크고 생산력도 2배 이상 높기 때문에 상징적으로나 경제적으로도 당진 본사 이전이 타당해 보인다.

대기업으로선 지역사회와의 유대 관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고 국토균형발전 등 사회적 명분도 충분하다.

그러나 사실 주장이라고 해서 저절로 옳은 주장이 되는 것은 아니다. 사실성은 또 다른 갈등의 시발점이 되기도 한다.

특히 당진과 인천 사이에서 지역갈등을 유발해 기업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포항에서 서울로 그리고 다시 포항으로 소재지를 변경한 포스코홀딩스와 달리 지역에서 아무리 본사 이전을 주장한다고 해도 관심을 끌어내기 쉽지 않은 이유는 이 때문이다.

여론 조성 이전에 상호 소통을 시작으로 현실적인 조건부터 톺아보는 진지한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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