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친환경 해상풍력 주목 ··· 韓 후판 관심 집중

글로벌 친환경 해상풍력 주목 ··· 韓 후판 관심 집중

  • 철강
  • 승인 2023.06.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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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황두길 기자 dghwa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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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선 수요 견고 미소짓나? ··· 韓 후판 관심 집중

‘2050 탄소중립’이 글로벌 과제로 떠오르며 친환경 제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에 국내 후판업계에서도 글로벌 친환경 제품 시장 선점을 위해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최근 기존 연료 에너지 대체재로 해상풍력이 주목받고 있다. 해상풍력은 입지 제약의 부담이 적고, 육상과 비교해 풍향 많아 에너지 축적에 효율성이 높다. 따라서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재생에너지로 해상풍력 비중을 점차 늘리는 추세다. 

DS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올해부터 오는 2025년까지 글로벌 해상풍력 신규 설치 성장률은 매년 34%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태양광과 풍력의 설비용량 비율은 2021년 92대 8에서 2036년 66대 34까지 올라갈 예정이다.

이러한 흐름이 이어지자, 현 정부에서도 풍력 산업 고도화를 국정 과제에 포함하며 재생에너지 투자와 지원에 나섰다. 실제 지난 1월 태양광 중심의 신재생 발전 정책 방향을 ‘태양광·풍력’ 균형 보급으로 변경했다.

특히, DS투자증권은 미국의 경우 해상풍력 신규 설치 성장률이 8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국내 후판업계는 미래의 먹거리 사업으로 떠오른 해상풍력용 후판 시장에서 세계적으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제품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해상풍력의 대형 구조물을 지탱하기 위해서 두꺼운 후판이 필요하다. 동시에 해상에 설치되기 때문에 부식의 우려가 있는 만큼 이를 방지할 수 있는 고도의 기술력이 동반되어야 한다. 이에 해상풍력이 주목받을수록 우리나라의 우수한 기술력으로 제작된 후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지난해 8월 에너지 분야 전문 인증기관 DNV(Det Norske Veritas)로부터 글로벌 철강사 최초로 풍력용 후판 제품 생산공장으로 승인받은 바 있다. 지난 2022년 3월부터 포스코와 DNV는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포스코의 친환경 철강 제품 통합브랜드인 ‘그린어블’ 제품을 생산하는 후판 공장에서 3개월간 평가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신재생 에너지 강재 공장’으로 승인한 것이다. 

또한, DNV는 광양제철소에서 세계 최초로 균일 항복강도(YP)를 구현해 낸 ‘EN-S355’규격의 후판 제품을 풍력발전기 소재로 인증했다. 이는 DNV가 신재생 에너지용 강재로 인증한 첫 후판 제품이다. 

포스코가 개발한 풍력타워용 균일 항복강도 후판 제품은 두께 100mm까지 355MPa강도를 유지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10MW이상급 풍력타워에 적용 시 강재 사용을 약 3% 줄여준다. 따라서 최근 풍력 산업계가 요구하고 있는 전력 단위당 생산비용(LCOE) 절감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기존에는 유럽 표준 규격에 명시된 두께별 항복강도로 설계해야만 했지만, 이번 인증을 계기로 포스코 후판 제품을 구조설계에 반영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 또한, 포스코 제품은 기존 규격 강재 대비 제조원가 차이가 크지 않다는 장점이 있어 향후 원자재 가격 상승, 소요 물량 증가 등에 대응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그린 에너지 확대 기조에 맞춰 친환경 에너지용 맞춤형 강재 개발 및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친환경·고부가 제품군을 늘려 ‘수익성 중심의 친환경 철강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초고성능 극저온 LNG용 후판 개발을 통해 친환경 선박 시장 선점에 나섰다. 

우리나라의 경우 글로벌 LNG선 수주 시장에서 점유율이 90% 이상으로 매우 높은 편이다. 세계 발주량 위축된 상황에서도 한국의 LNG선 수주가 견조한 만큼 LNG용 후판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제철은 LNG 연료탱크 등에 사용되는 9% 니켈 후판 개발에 성공했다. 이는 극저온 환경에서도 충격에 대한 내성이 뛰어나고 용접 성능이 우수해 초고성능 강재로 평가된다. 이를 바탕으로 2021년 2월 현대중공업이 건조를 맡은 LNG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연료탱크용 소재로 9% 니켈강 수주 계약을 체결하고 제품을 공급한 바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에 따르면 당진제철소 후판 공장에 신규 투자를 단행해 조선용 후판 등을 생산하는 열처리 능력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향후 친환경 선박 발주 증대에 따른 9% 니켈강 수요에 대응하고, 고부가 열처리 강종 공급 확대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 2월 미국 상무부가 현대제철 후판에 0.5%의 상계관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예비판정 결과를 발표했다. 상계관세는 현지 산업에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부과하는 관세인 만큼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향후 미국의 상계관세 최종판정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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