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갑차 레드백, 호주 추가 수출 가능성 높아져...방탄 소재는 현지 조달 유력

장갑차 레드백, 호주 추가 수출 가능성 높아져...방탄 소재는 현지 조달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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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7.28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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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윤철주 기자 cjyo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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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수출형 무기체계… 글로벌 톱-티어 방산업체와의 4년 경쟁에 ‘우수성 입증’
정부 ‘글로벌 외교’ 성과·한국 육군의 시범운영… 민관협력으로 선진 시장 진입
방탄강은 호주 철강업계와 계약 할 듯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미래형 궤도장갑차인 ‘레드백(Redback)’을 앞세워 호주 정부의 보병전투차량(IFV) 도입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가 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호주군 현대화 사업인 ‘LAND 400 Phase3’ 보병전투차량 최종 후보 2개 중 레드백이 우선협상대상 기종에 선정됐다고 지난 27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호주군이 1960년대에 도입한 미국제 M113 장갑차를 교체하기 위한 사업이다. 최종 계약이 체결되면 호주군은 2027년 하반기부터 레드백 129대를 순차 배치한다.

당초 이번 도입 사업에는 글로벌 선진 방산기업인 미국 제너럴다이내믹스의 ‘에이젝스’, 영국 BAE시스템스의 ‘CV90’, 독일 라인메탈사의 ‘링스’가 레드백과 경쟁했고, 2019년 9월에 레드백과 링스 2개 기종이 최종 후보에 올랐다.

 

호주 정부가 우선협상대상 기종으로 선정한 보병전투장갑차 '래드백'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수출용으로 최초로 기획·개발한 무기체계인 레드백은 자주포와 장갑차 등 지상장비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과 경험으로 개발됐다. 통상 국내 군의 소요에 맞춰 개발하는 것과 달리 처음부터 해외 수출을 목표로 상대국이 요구하는 사양을 빠른 시일 내에 맞춰서 전략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수출 시스템을 만든 것이다.

다만 이에 방탄강 후판(장갑재) 공급처도 호주 철강사로 옮겨질 것으로 보인다. 복수의 호주 현지 언론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당시 한화디펜스)가 호주 철강기업 비살로이스틸(Bisalloy Steels)과 강재 개발 및 공급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대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호주 뿐만아니라, 유럽 등 국제 시장으로 수출되는 레드백 차량과 K9에 대한 철강을 비살로이스틸로부터 조달할 것"이라고 밝힌 바가 있다.

이전까지 국내 방산업계는 포스코 등 국내 후판 제조업계로부터 방탄강 제품을 납품받아 국내 공장에서 완제품을 생산해 수출하거나 현지 공장에서 제조하여 완제품을 판매해왔다.

특히 포스코 방탄강 ‘MIL-12560H’는 K-9 자주포에 핵심 후판 장갑재로 채택되어 대량 납품되고 있다. MIL-12560H는 브리넬 경도(Brinell hardness) 360HB 수준을 보증하면서 포스코의 프리미엄 자동차 강판인 기가스틸(Giga Steel)과 유사한 인장강도를 가지는 최고급 강재다. 이 제품은 제선을 제외하고도 16개가 넘는 공정을 거칠 만큼, 포스코가 생산하는 후판 중 가장 까다로운 제품으로 통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호주산 철강재를 적용키로 결정한 것은 핵심 수출 계약 조건에 ‘현지 생산’이 포함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군 납품 무기에는 포스코 방탄강 제품 등을 지속 사용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최근엔 현대제철도 방산 분야 진출을 위해 방탄강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한민국 정부도 이번 호주 레드백 수주전에서 한국기업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했다. 방위사업청과 육군은 ‘수출용 무기체계 군 시범운용’의 일환으로 2022년 4~5월 레드백을 시범 운용해 △기동성 △운용편의 △전술운용 등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국가안보실도 대통령 직속의 ‘방산 수출 컨트롤 타워’를 설립하고 수출을 지원했다. 정부는 또 창원 생산시설을 찾아 수출을 격려하고 자유진영의 우방국들과의 외교를 강화해 이번 수주를 지원했다.

이번 계약이 최종적으로 이뤄지면 레드백은 호주 빅토리아주 질롱시에 건설 중인 H-ACE(Hanwha Armored Vehicle Center of Excellency)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H-ACE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호주형 K9 자주포인 헌츠맨 AS9과 탄약운반차인 AS10을 생산하는 곳으로 2024년에 완공을 앞두고 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방산기업으로서 우방국의 국가 안보 강화를 통한 세계 평화와 국제 정세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개발로 K방산의 해외 진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레드백의 수출을 지원해준 국방부, 육군, 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 등에 진심으로 감사한다”며 “호주 시장을 시작으로 유럽 등 선진 방산시장 공략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호주 국방부와 수출 계약이 성사된 자주포 K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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