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로 느끼는 탄소중립의 필요성

피부로 느끼는 탄소중립의 필요성

  • 철강
  • 승인 2023.08.02 06:05
  • 댓글 0
기자명 김정환 기자 jhkim@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길었던 장마가 끝나자 불볕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올해 유독 더운 날씨로 한낮 기온이 35도를 넘실댄다. 정수리가 따갑다 못해 무겁기까지 하면서 이글거리는 땅밑 아지랑이가 얼굴을 연신 친다.

문제는 '찜통더위' 가 이제 막 시작이라는 점이다. 기상청은 다음 주까지 이 같은 무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살인적인 폭염에 온열질환자도 벌써 800명을 돌파했단다.

전 세계 상황도 비슷하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지난달 7일 세계 평균 기온은 17.24도로 역대 최고였던 2016년 8월 16일 16.94도를 넘어섰다.

WMO는 "올해 7월은 지구가 가장 더웠던 달로 확인될 것"이라며 "앞으로 5년 중에 올해 7월보다 더운 날씨가 다시 찾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지구 온난화가 막을 내리고 마침내 지구 열대화 시대가 열린 셈이다.

과학시간은 아니지만 지구가 이처럼 뜨거워진 이유는 단연 온실가스 배출 탓이다. 온실가스 주요 배출원으로는 산업을 중심으로 인간의 다양한 활동이 꼽힌다.

이 가운데 철강은 온실가스 최다 배출 산업으로 국내 산업 전체 40% 가까이 차지한다. 국가 전체로 봤을 때도 15% 비중이다.

최근 환경부가 지난해 온실가스 잠정 배출량(6억5,450만톤)이 전년 대비 3.5% 줄었다고 밝혔으나, 이는 세계 경기 하강으로 철강 등 에너지 다소비 업종의 온실가스 배출이 급감한 원인이다.

즉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로 회사 매출이 줄면서 온실가스 배출도 함께 줄었다는 것인데, 호황을 누렸다면 올여름은 얼마나 뜨거웠을지 모골이 송연해진다.

감히 추측건대, 필자를 포함 대다수는 이번 여름 전까지 탄소 중립을 그저 정치적 구호로 치부했을 공산이 크다. 

국가 기간산업으로서 철강이 가진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으나 구체적인 탄소 저감을 위해 '자연을 보호하고 자원을 낭비하지 말자'를 넘어선 그 무언가가 절실해진 시점이다.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