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사이클’ 예전 같지 않다

‘철강 사이클’ 예전 같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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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8.07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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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황두길 dghwa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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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철강업에서 호황은 찾아볼 수 없었다. 3분기 실적은 2분기보다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철강업계 종사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통상 철강업을 ‘사이클(cycle)’로 비유하곤 한다. 과거부터 철강업은 일정한 주기에 따라 호황과 불황이 반복을 보이자, 철강업 종사자들에게 통념을 자리 잡은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사이클은 최근 들어 주기가 짧아지고 특정 상황에 급변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2분기 대부분의 열연 SSC 업체들이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요가 부진하면서 거래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특히 업계 종사자에 따르면 호황기로 꼽히는 4월임에도 불구하고 HR 거래량이 지난해 대비 20% 가까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더구나 전통적 비수기로 꼽히는 장마철 기간에 돌입하면서 몇몇 업체들은 부도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실제 이 시기 유통업계 내에서 하나라도 더 팔기 위해 출혈경쟁을 펼치면서 적자가 심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부터 철강업은 호황인 시기 발생한 수익으로 불황을 버텨왔는데 올해는 이 흐름이 이어질지 의문”이라며 “과도한 경쟁에 따른 적자 판매가 계속되고 있어 버티는 것도 힘겨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 HR 제조업계는 제품 가격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중국 당국의 경기부양책 발표에 힘입어 HR 가격이 반등하여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확실한 하반기 수요 전망에 가격 인상을 단행할 경우 유통업체들은 가격 인상분을 반영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다가오는 9월 역시 호황기로 꼽히지만,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모르겠다”며 “결국 수요가 늘어야 호황인 만큼 연관 수요산업 회복을 위해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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