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창원특수강, 국내 기업 사우디 투자에 현지공장 ‘빛 보나’

세아창원특수강, 국내 기업 사우디 투자에 현지공장 ‘빛 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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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10.23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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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재철 기자 parkjc@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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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현지에 신규 설비와 기존 설비 합리화 등 2대 라인 증설 계획

대통령 국빈 방문 기간 국내기업 추가투자 MOU 잇따라

530만배럴 원유공동비축·현대차공장 건설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와 정상회담을 계기로 국내 기업들의 투자 물꼬가 열렸다. 이에 세아창원특수강의 사우디 공장 증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모하메드 왕세자 방한을 계기로 290억달러(약 40조원) 규모의 26건 양해각서(MOU)에 이어 156억달러(약 21조원) 규모의 추가 투자 MOU가 이번 대통령 사우디 국빈방문 기간 체결됐다.

23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는 정상회담 후 외교관·관용 여권 소지자에 대한 사증 면제 협정을 비롯해 한-사우디 전략파트너십 위원회 설립 MOU, 수소 오아시스 협력 이니셔티브 MOU, 통계분야 협력에 관한 이행 프로그램 MOU, 식품 및 의료제품 분야 협력 MOU 등 총 5건에 대한 서명식에 임석했다.

우선 현대자동차그룹은 사우디 국부펀드 핵심 사업으로 꼽히는 공장 건립에 관한 협약 교환식을 진행했다. 사우디 내 연산 5만대 가량의 자동차 생산이 가능한 반제품조립(CKD) 합장공장을 짓는 데 합의한 것.

현대차가 중동 지역 내 첫 생산 거점 확보에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합작공장은 2024년 상반기 착공을 시작해 2026년 상반기 양산 개시를 목표로 하며,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는 물론 다양한 차종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가 들어설 예정이다.

한국석유공사는 사우디 아람코와 ‘원유 공동비축계약’을 맺었다. 사우디 원유 530만배럴을 울산 한국석유공사 저장기지에 비축해 공급망 위기 시 한국이 이를 우선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계약이다.

이외에도 국내 기업들 가운데 한국전력공사, 포스코홀딩스, 롯데케미칼 등은 수소협력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아람코와 사우디 라스 알카이르 지역에서 사업비 155억달러(약 20조원) 규모의 블루암모니아 생산사업을 함께 하기 위한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아울러 우리나라와 사우디는 네옴시티 등 현지에서 추진되는 초대형 인프라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하자는 데도 뜻을 모았다.

이에 앞서 세아창원특수강은 지난 2021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ARAMCO)와 손잡고 중동시장 진출했다. 세아창원특수강은 아람코가 대주주인 ‘사우디 산업투자공사(Dussur)’와 2억3000만달러(약 2,600억원) 규모의 합작 투자를 통해 사우디 최초의 ‘스테인리스 무계목 강관·튜브’ 현지 생산 법인을 설립했다.

세아창원특수강은 합작법인에 스테인리스(STS) 무계목강관 설비 2대를 증설해 현지 수요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해당 설비는 신규 설비 1대와 국내 설비 1대를 새롭게 합리화해 사우디공장에 설치한다. 이미 국내 창원공장에 무계목강관 설비의 해체를 진행중에 있으며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는 설비 합리화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설비는 올해 연말부터 사우디공장에 증설할 계획이다.

합작법인은 아람코가 사우디 동부지역에 에너지산업 국제 허브(hub) 도시로 육성하고 있는 ‘SPARK(King Salman Energy Park)’에 위치하게 된다. 약 5만평 부지에 연간 1만7000톤 규모의 고부가 스테인리스 무계목 강관·튜브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짓는다. 2022년 초 착공해 2025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테인리스 무계목 강관은 이음새가 없어 일반 강관보다 내압성·내식성이 강해 에너지, 정유·화학용으로 주로 사용된다.

세아창원특수강은 제강에서부터 압출까지 STS 무계목강관의 일괄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회사는 지난 2017년 대구경 STS 무계목강관 생산이 가능한 대경공장을 신설했다. 기존 압출 프레스로는 최대 4인치까지만 생산이 가능해 다양한 규격으로 구성된 프로젝트 수주에 제약이 컸다. 이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독일 SMS사의 5,000톤 압출 프레스를 도입했고, 제강에서 압출까지 일괄 생산체제를 구축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했다.

STS 무계목강관은 제조과정에서 가공이 많아 타 제품 대비 내질이 매우 우수하고 냉간가공과 열처리 조합에 의해 다양한 기계적 성질을 확보한다. 이 때문에 일반 탄소강이나 합금강에 비해 높은 기술력이 요구된다. 이에 세아창원특수강은 기술장벽을 뛰어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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