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세계 철강산업 10대 이슈는?

2024년 세계 철강산업 10대 이슈는?

  • 철강
  • 승인 2024.01.02 17:14
  • 댓글 0
기자명 엄재성 기자 jseom@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제 철광석 공급망 재편·원료탄 수급 지속·주요국 보호무역 강화 전망
합금철 등 원부재료 가격 강세·국제 물류비용 불확실성 지속, 공급망 재편 이슈 부상

철강산업은 세계 경제를 가늠하는 주요 지표산업이다. 그런데 2024년 세계 철강산업은 그 이전과 상당히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000년대 이후 약 20여 년간 세계 철강산업의 성장을 견인해 온 중국의 철강산업은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향후 점차 축소될 전망이며, 그 자리를 인도와 아세안, 중동 등 신흥국들이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러시아-우크라이나 및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중국과 대만의 갈등을 포함한 국제적 지정학적 갈등, 원부자재 및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세계 철강업계의 수익성 악화, 탄소중립을 포함한 지속 가능한 철강산업에 대한 인식 증가 등 여러 요인들로 인해 철강산업을 둘러싼 상황은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철강금속 전문 미디어 패스트마켓(Fastmarkets)이 2024년 글로벌 철강시장의 주요 10대 이슈를 발표했다.

中 철강업계 조달 전략 변경에 국제 철광석 공급망 재편, 호주의 생산 증가 예상

지난해 리오프닝에 따른 조강 생산 증가에도 부동산 침체와 원부자재 및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수익성이 대폭 악화된 중국 고로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철광석 구매에 집중할 전망이다.

중국의 철광석 조달전략 변경에 국제 철광석 공급망이 재편될 전망이다. (사진=Vale)
중국의 철광석 조달전략 변경에 국제 철광석 공급망이 재편될 전망이다. (사진=Vale)

2022~2023년 동안 낮은 마진을 기록했던 중국 고로업계는 호주산 철광석 분광에 대한 비용 효율적 대안으로 인도산 분광의 수입을 늘리는 동시에 정부 지원 하에 생산을 확대 중인 자국 내 철광석에 대한 구매를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대 철광석 수요처인 중국 철강업계의 조달 전략 변경은 국제 철광석 공급망의 재편을 불러올 전망이다.

그리고 중국 대신 인도와 아세안, 중동 등 신흥국들의 조강 생산이 확대되는 가운데 Mineral Resources와 같은 신규 진입업체는 물론 리오 틴토(Rio Tinto)와 같은 기존 호주 광산업체들의 생산 증가로 인해 호주산 철광석 공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원료탄 수급난 지속, 지역별 인도·아세안 증가 VS 美·EU는 감소 전망

중국과 신흥국들의 생산능력 증가에 따른 야금용 수요 증가 및 유럽의 에너지 대란에 따른 발전용 수요 증가로 인해 2023년 글로벌 원료탄 가격은 상승세가 지속됐는데, 이러한 추세는 2024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패스트마켓의 관계자는 “호주와 중국, 미국 등 주요 생산국의 프리미엄 원료탄 생산량은 내년에도 큰 성장세를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블루크릭(Blue Creek)을 제외한 주요 원료탄 광산들은 로열티 인상, 인건비 상승에 따른 인력 채용 어려움 증가, 글로벌 탈탄소화에 따른 자금 조달 어려움 등으로 인해 생산능력을 확장하지 못하고 있다.

지역별로 인도의 내수 중심인 2군 철강업체와 중국과 합작한 아세안 철강사들의 석탄 기반 고로 생산능력 증대로 인해 해당 지역의 원료탄 수요는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탈탄소화를 위해 기존의 고로를 전기아크로(EAF)로 전환 중인 EU와 미국의 원료탄 수요는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中 직·간접 철강 수출 증가로 글로벌 철강 무역 규제 강화 예상

2023년 조강 생산 증가와 부동산 침체에 따른 내수 부진으로 중국 철강업계는 밀어내기 수출에 주력했고, 이에 따라 중국의 철강 수출은 9,000만 톤을 돌파하여 201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수출 증가로 인해 2024년 세계 주요국들의 수입 규제가 강화될 전망이다. (사진=CISA)
중국의 수출 증가로 인해 2024년 세계 주요국들의 수입 규제가 강화될 전망이다. (사진=CISA)

내수 부진에 따른 수출가격 하락으로 지난해 급증했던 중국의 철강 수출은 올해에도 강세를 보일 전망이지만, 주요국들의 수입 규제 강화에 직면하게 될 전망이다.

중국강철협회(CISA)는 최근 발표한 무역 보고서에서 “해외 시장 전반의 무역 환경이 더욱 열악해짐에 따라 중국의 철강 수출이 더욱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CISA에 따르면 EU, 브라질, 인도 등 중국의 주요 철강 수출국들이 더 많은 반덤핑 및 보조금 관련 조사, 수입 관세 인상, 품질 및 인증 의무화 등을 준비하고 있어 올해 중국의 철강 수출 물량은 전년보다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2023년 하반기 전 세계 철강제품 가격 스프레드 확대로 2024년 가격 조정 예상

지난해 2분기 전 세계적인 수요 약세와 원부재료 가격 상승으로 인해 미국과 중국, 유럽의 철강 가격 스프레드는 하락세를 보이다가 3분기 말부터 수요가 안정화되면서 다시 확대된 바 있다.

미국 철강시장의 일부 참가자들은 스프레드 확대로 수익성 증가를 철강업체들은 수익성 증대를 기대하고 있지만 세계 경제 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수요가들의 거부로 인해 2024년 미국의 철강제품 가격이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이러한 하락 압력은 중국과 유럽의 경제 둔화로 인한 글로벌 수요 약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들의 밀어내기 수출 증가로 인해 공급과잉이 지속될 경우 수요업계와 유통업계가 저가 수입재 구매를 늘리면서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비용 상승에 합금철 시장 공급 독점 현상 강화

2022년 이후 지속된 고금리 환경으로 인해 세계 철강시장의 금융비용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는 특히, 합금철 시장에서 중소 규모 수요업체들은 물론 중소 합금철 생산업체들에게 생산 및 구매 축소를 가져오게 된다.

많은 합금철 시장 참가자들은 높은 금융비용으로 인해 합금철 및 기타 원부재료에 대한 거래를 하지 못해 시장에서 철수했다. 규모가 큰 참가업체들의 경우 이미 합의한 조건에 판매하지 않는 한 합금철 재고를 늘릴 가능성은 없다.

중소 생산자들의 사업 철수로 인해 합금철 시장에서는 공급업체들이 인수합병 등을 통해 대형화되고 있으며, 이는 많은 수요업체들로 하여금 이들에게 의존하도록 강요하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

중국향 고품위 광석 지속 공급 및 항만 재고 누적에 2024년 망가니즈 시장 약세 전망

전반적으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최대 철강 및 배터리 생산국인 중국의 재고 누적으로 인해 2024년 망가니즈 시장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4년에는 중국에 판매되고 항만 재고로 보관된 망가니즈 광석의 대량 보유가 세계 철강시장의 주요 펀더멘탈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한 무역업체 관계자는 “중국으로 수출되는 풍부한 원자재, 특히 고급 광석이 고급 및 저품위 시장 모두에 계속해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비록 지난 연말부터 항만 재고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시장 참여자들은 특히 동계기간 철강 감산으로 인해 망가니즈 광석에 대한 수요가 약화되고 중국 건설 부문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중국의 망가니즈 광석 재고 수준이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높은 그린수소 생산비용이 탈탄소화 걸림돌, 제조비용 증가에 프로젝트 장기화 전망

패스트마켓은 2024년에도 탈탄소화는 세계 철강업계의 화두가 될 것이며,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충분한 그린수소와 재생 에너지 공급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2024년에도 탈탄소화는 세계 철강업계의 화두가 되지만 높은 그린수소 생산비용은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사진=독일 SHS그룹)
2024년에도 탈탄소화는 세계 철강업계의 화두가 되지만 높은 그린수소 생산비용은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사진=독일 SHS그룹)

현재 그린수소 가격은 1kg당 약 5유로이며 철강 제조에 상업적으로 사용 가능하려면 이보다 가격이 훨씬 낮아야 한다. 실제로 수소환원제철이 제대로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그린수소 가격이 1kg당 1유로 이하 수준으로 낮아져야 한다는 것이 철강업계의 주장이다.

철강산업 탈탄소화를 주도하고 있는 EU는 그린수소 생산을 위해 재생 에너지 발전량을 늘려야 하지만 이에 필요한 전력량이 워낙 막대한 수준이라 유럽 내에서 그린스틸 관련 원료를 모두 조달하기는 힘들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로 인해 가장 에너지 집약적인 전기를 활용할 수 있는 지역에 그린수소 기반 수소환원제철소를 건설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일례로 그린수소 기반으로 생산한 HBI를 해외에서 가져와 유럽 내에서 전기아크로(EAF)에서 완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의 많은 기업들이 풍부한 재생 에너지와 천연가스 등을 바탕으로 그린수소 기반 DRI 생산설비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프로젝트에도 상당한 투자가 필요하며, 이를 철강 제조공정에 도입할 경우 2024년 불확실성이 높은 세계 경제 상황에서 유럽 철강업체들의 제조 비용도 증가할 수 있어 철강산업의 탈탄소화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러-우 전쟁 장기화 및 이상기후에 글로벌 해상 물류대란 및 해상운임 강세 지속 전망

한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에너지 대란과 이상기후 등에 따른 글로벌 해상운임에 대한 불확실성과 변동성은 2024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파나마 운하의 가뭄으로 인해 수위가 고갈되는 가운데, 운하 당국이 대서양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주요 수로를 통과하는 선박의 수를 제한하면서 전 세계 해운업계가 선박 공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운하를 통과하는 선박이 지연될 뿐만 아니라 일부 선박이 운하를 완전히 우회하여 더 긴 항로를 이용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특히 수요가 많은 기간에 제한된 선박으로 인해 2023년에 해상 운임이 급등하여 시장 참여자들의 비용 압박이 가중되었다.

세계 해운업계 등에서는 에너지 가격 강세가 지속되는 데다 세계적인 기후위기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로 인해 올해에도 해상 물류대란 및 운임 급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EU, 러시아산 선철 및 슬래브 수입 지속, 빌릿은 4월 1일부터 수입 금지

지난해 12월 18일(현지시간)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러시아산 슬래브에 대한 수입 할당량을 4년 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EU 집행위원회가 발표한 12차 EU 제재 패키지에는 일부 합금철 및 선철 수입 제한이 포함되었다. 제재의 주요 목적은 러시아의 철강 무역을 제한하는 것이지만 많은 관계자들은 해당 제재 패키지가 러시아산 슬래브에 대한 기존 할당량을 2028년까지 연장하도록 설정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EU는 러시아산 선철 및 슬래브 수입을 지속할 계획이나, 빌릿은 4월 1일부터 수입을 금지하기로 했다. (사진=EUROFER)
EU는 러시아산 선철 및 슬래브 수입을 지속할 계획이나, 빌릿은 4월 1일부터 수입을 금지하기로 했다. (사진=EUROFER)

특히 EU 문서에는 2024년 9월 30일부터 2028년 9월 30일까지 C총 1,090만 톤의 러시아산 반제품품이 EU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 다만 연간 할당량은 다음 해마다 줄어들도록 설정되어 있다. 그리고 러시아산 빌릿 수입은 2024년 4월 1일부터 전면 금지된다.

그런데 이는 러시아산 철강 완제품 수입을 금지하며, EU의 대러시아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노력과 배치되는 것이다.

EU 철강업계에 따르면 벨기에, 이탈리아, 체코의 압연업체들이 강력한 로비를 실시한 데다, 러시아 철강업체들이 많은 인력을 고용 중인 EU 내 압연공장에 반제품을 공급하기를 원하고 있어 당장 러시아산 반제품 수입을 금지하기는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유럽철강협회(EUROFER)에서는 “EU 철강업계는 우크라이나 압연업체들이 전쟁 이후 러시아가 아니라 반제품 수입처를 다변화한 것처럼 조달처를 다변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계 철강업계의 공급망 안정화 노력 지속, EU의 러시아산 의존도 탈피 위한 노력 가속화

마지막으로 지난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및 중국의 봉쇄조치 이후 강화된 공급망 재구축 노력이 2024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부터 세계 철강업계는 철광석과 원료탄, 합금철, 에너지 등 주요 원부자재 공급망 안정화에 노력하고 있으며, 올해에도 이는 중요 이슈가 될 것이다.

특히, EU와 미국이 세계 철강업계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온 러시아에 대한 무역 제재를 강화하면서 이와 같은 경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패스트마켓에 따르면 특히 러시아산 원부자재의 의존도가 높은 EU 철강업계에서는 저탄소 철강시장 확대와 녹색 전환을 위한 투자 확대 등을 통해 주요국들 중 가장 적극적으로 공급망 재구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