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인터뷰) 세아베스틸 이승재 영업기획실장

(신년 인터뷰) 세아베스틸 이승재 영업기획실장

  • 철강
  • 승인 2024.01.0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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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윤철주 기자 cjyo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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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신제품 개발 및 수요시장 다변화, 선도적 투자 확대 등에 노력...다사다난한 지난해, 고객과의 동방성장 파트너쉽으로 어려움 최소화"
"고객 눈높이 맞춘 친환경 제강 기업으로 발전 계획...2030년까지 단계적 감축, 2050년 탄소중립 예정"
"특수강의 60%는 수출 중, 국가 경제와 제조업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큰 핵심 산업...정부의 지속적 관심 및 지원 부탁"

Q. 지난해 철강(특수강) 시장의 특징은 무엇이라 보는가.

이승재 상무 : 철강 시장은 위기와 기회가 혼재된 어려운 해였다. 여러 이슈가 있었지만, 크게는 가지가 있다고 본다.

번째는글로벌 경기 침체. 중국의 부동산 소비 침체, 미국의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강도 높은 긴축정책(금리 인상), 미중 무역 갈등 격화에 따른 글로벌 블록화와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원자재의 급등 등이 발생했다. 이러한 대외 환경들은 글로벌 경기를 둔화시켰고, 글로벌 철강 수요 역시 감소했다.

결과의 하나로, 중국산 철강재 수입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자국 내에서 소비되지 못한 원가 수준의 중국산 철강재는 국내로 대량 유입되었고, 당사를 포함한 국내 철강업계는 매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번째는탄소중립 시대의 도래 생각한다지구온난화 완화를 위한 글로벌 친환경 탄소중립(NETZERO) 중요성이 철강 산업의 메가트렌드로 자리를 잡고 있다. 특히, 탄소 배출량이 많은 제강 업체에는 위기가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알다시피, 철강 업종은 탄소중립을 위해서 대규모 설비투자와 축적된 관리 역량이 필요하다.

특히 설비 변경과 역량 축적을 위해서는 상당히 오랜 시간이 요구된다. 세아베스틸은 고품질 그린스틸(GREEN STEEL) 생산과 철스크랩 순환 경제를 추구하고 회사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다양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위기를 기회로 바꿀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세아베스틸 이승재 영업기획실장
세아베스틸 이승재 영업기획실장

Q. 올해 철강(특수강) 시장에서 주목해야 하는 사안은 무엇이라 예상하는가?

이승재 상무 : 새해 철강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사안은 크게 세 가지로 보인다.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해외 주요 철강 시장의 회복 여부’이다. 우리나라의 철강 수출 의존도는 매우 높은 편으로, 세계 5위의 철강 생산국이자 3위의 수출국이다. 또한 우리나라는 철강 수입량도 적지 않다.

따라서 국내 철강업체들의 관심과 시선이 미국과 EU, 아시아 등 해외 주요 철강 시장의 회복에 쏠리고 있다. 특히, 중국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과 부동산 규제 해제 등 정부 정책의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 중국산 철강재의 자국 내수와 수출 물량의 변화가 예상되는데, 2024년에는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더 이상 중국 경제가 지난해보다 악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두 번째는 ‘글로벌 긴축정책의 완화 시점’이다. 2023년에는 팬데믹 이후 각국의 경기 부양 정책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적극적인 긴축정책과 금리 인상 기조가 유지됐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침체되는 경기 부양을 위한 금리 인하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른 글로벌 경제의 소비와 설비투자 회복을 기대하고 있는데, 그 시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 번째는 ‘탄소중립 대비와 경쟁력 확보’를 꼽았다. 이제 탄소중립은 단순한 캠페인이 아니고 선택적으로 결정할 사항도 아니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우리 모두의 과제이며 국가와 기업의 존립이 걸린 중요한 경쟁 요소가 됐다. 기존 시장에서는 가격, 품질, 납기 등이 기업경쟁력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였다면, 이제는 탄소배출 감축이 기업 성공의 새로운 핵심 동력이 될 것이다. 새해에는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제도(CBAM) 전환기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각국 철강업체별 탄소배출량이 가시화될 것이다. 이에 당사도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해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Q. 세아베스틸은 지난해 철강 시황 부진에도 특수강 업계 중에서는 나름 선방한 실적을 거뒀다. 어떠한 노력과 대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보는가?

이승재 상무 : 2023년은 다시 생각해 봐도 ‘다사다난(多事多難)’이라는 표현이 적합한 것 같다.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와 에너지 가격 급등 등으로 정말 어려운 경영 환경을 겪었다. 이런 상황에서 회사는 ‘위기에서 기회를 찾아보자’는 발상의 전환을 시도했다.

특히 급변하는 사업환경에 뒤쳐지기보다는 글로벌 가치사슬의 새로운 트렌드에 발 빠르고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우선, 고객사들의 수급 패러다임의 변화를 신속히 포착하고 고객별 맞춤형 파트너쉽을 강화했다. 또한 판매 다각화를 위한 신규 시장 개척에도 집중했다. 아울러 해외 직거래 수요 업체 발굴과 전기차 부품용 소재 등 미래 성장 산업군의 꾸준한 판매량 증가가 합쳐지며 조금씩 결실을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생산 현장에서는 신성장 동력 마련을 위한 연구개발(R&D) 역량 강화와 지속적인 혁신 활동을 펼치면서 경쟁력 있는 전략적 공장 운영이 되도록 많은 힘을 쏟았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어려운 여건에서도 생산라인의 유연성을 높이고 품질 및 원가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하지만 회사에 가장 큰 힘이 되어준 것은 바로 고객들이었다. 오랜 시간 동안 회사와 동반성장의 파트너쉽을 유지하며 변함없는 신뢰를 주셨기 때문이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회사에 보내주신 관심과 애정에 대해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Q. 세아베스틸이 2024년 사업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려는 내용이 있다면?

이승재 상무 : 최근 특수강 시장은 예상할 수 없이 빠르고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경영환경의 변화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세아베스틸은 세 가지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첫 번째는 ‘신제품 개발 능력 강화’다. 특수강 수요 산업의 변화에 맞춰 고객과 상생하기 위한 개발 능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 영업, 생산, 품질 및 연구 분야를 총망라한 전사적 역량을 고객과 시장 중심의 경영 체계로 전환하고자 한다. 특히, 오랜 특수강 업력을 거치면서 쌓아 올린 강종 개발 노하우를 적극 활용하여 고객의 니즈를 충실히 반영한 신제품 개발에 집중할 방침이다.

두 번째로는 ‘수요시장 다변화’를 추진하려 한다. 신규 시장 개척을 통한 매출 다변화를 계속 모색할 예정이며 국내외 신규 시장 확대를 위해 회사의 축적된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구체적 실천 방안으로 국내 고객사인 단조사, 가공사와 협력 네트워크를 통한 해외 신규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여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가치사슬을 만들어 가겠다. 또한 시장 중심 경영 체계를 위해서 유기적이고 탄력적인 생산 운영으로 수요 시장의 요구를 충족시키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세 번째로는 ‘선도적 투자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 글로벌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선도적인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 글로벌 현지화 전략(Localization)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시기이기에 글로벌 거점별 공급기지 확충으로 수요 시장에 빠르고 가까이 다가가는 공급자가 되려고 준비하고 있다. 또한, ESG 경영 실천을 위해 당사가 배출한 폐기물을 자원화하는 리사이클링 프로젝트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친환경·안전보건 분야에 아낌없는 투자를 지속하여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다.

 

세아베스틸 군산공장
세아베스틸 군산공장

 

Q. 중장기적으로 추진하는 핵심 사업과 추진 배경에 대해 설명을 바란다.

이승재 상무 : 특수강 산업은 전방 수요산업의 발전과 함께 성장해 왔다. 지금까지 국내 특수강의 주요 수요 산업은 기계, 자동차, 건설중장비 등이 주류를 이뤄왔다. 다만,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로 수요 산업 구성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이에 가장 먼저, 방산 분야를 주목하고 있다. 방산 분야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산업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국가별 국방 안보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지역 분쟁 가능성 상존으로 방산 분야의 특수강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방산품은 우수한 품질관리와 생산기술이 반드시 필요한 고사양 제품으로 당사는 연구개발 역량을 총동원하여 방산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사용후핵연료운반·저장용기(CASK)도 회사가 기대를 갖고 있는 품목이다. 국내 최초로 CASK 완제품 미국 수출과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인증을 획득하였고, 지난해에는 한국수력원자력이 진행한 약 350억원 규모의 CASK 공급업체로 세아베스틸이 최종 선정됐다. 이에 그치지 않고 다른 국내외 CASK 입찰 경쟁에 적극 참여 중이다. 향후 국내 사용후핵연료의 처리를 위한 임시 저장시설도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어 CASK에 대한 수요 전망은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한편 지난 2022년에 회사는 적극적인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 로드맵을 수립한 바 있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고 친환경 제강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2030년까지는 고객의 눈높이에 맞춰 단계적으로 탄소 배출량을 감축하기 위해서다. 앞으로 2050년에는 완전한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회사는 그린스틸 생산을 위해 탄소중립 철강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새로운 가치 창출원을 발굴하고자 많은 역량과 재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탄소배출 감축을 위한 다양한 분야의 투자와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고객사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Q. 추가로 인터뷰를 통해 전하고 싶은 말은?

이승재 상무 : 세아베스틸은 특수강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는 기업이다. 특수강은 자동차, 기계산업 등 다양한 산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미래 성장산업이라 할 수 있는 모빌리티(Mobility)·방산·수소 분야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중요한 소재다.

특수강의 수요산업은 유통, 단조, 가공, 열처리 등 여러 단계로 세분화되어 있는 벨류체인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복잡한 벨류체인에 종사하는 기업의 대부분은 아직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중소기업들로 구성되어 있고, 비즈니스의 성격은 뿌리 산업에 가깝다.

또한 특수강 공급량의 약 60% 수준은 제품 또는 반제품 상태로 수출되고 있어 국가 경제와 제조업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큰 핵심 산업이라고 할 수 입니다. 이처럼 특수강이 국내 제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하여 특수강 산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몇 가지 요청하고 싶다.

첫 번째는 ‘철스크랩 등 순환 자원 정책 강화’를 언급하고 싶다. 탄소중립과 그린스틸 시대가 먼 미래가 아닌 바로 눈앞에 도래하고 있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 국내외 다수의 고로 철강기업들이 전기로 대체 운영을 적극 검토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세계 각국은 스크랩 등의 자원화와 수출통제 제도를 도입하여 자원을 선점하려고 한다. 따라서 국내에서도 스크랩 순환 경제의 체계를 서둘러 정착시킬 필요가 있다. 앞으로 자원과 원료의 가치가 급변하는 미래 상황을 대비하여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정부의 정책 운용을 요청한다.

번째는통상 관련 지원부문이다. 미국 글로벌 주요 시장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고 있다. 그리고 중국, 인도 신흥 국가들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수출 확대를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특히 2023년은 저가 중국산 철강재의 국내 대량 유입으로 국내 철강업체들이 매우 힘들었던 시기였다. 우리나라는 철강이 주요 수출 품목이며 국내 수요량 또한 관련 수요 산업 발전과 더불어 지속으로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 철강산업과 수요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통상 관련 지원 시책 등이 도입되기를 바란다.

번째는경쟁력 있는 전력 요금 요청한다.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전력 요금의 인상은 일정 부분 불가피하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전력 요금의 인상이 전기로 업체인 당사와 단조, 가공 업체 특수강 공급사슬(Supply Chain)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입니다. 특히, 향후 REC(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포함한 친환경 전력 사용에 따른 부담도 증가하기에 전력 요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전력 요금 인상을 의미하는 것으로, 세아베스틸뿐만 아니라 특수강 업계의 경쟁력 상실과 우리나라 뿌리산업의 부실화로 연결될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번째는 ‘ESG 관점의 지원 요청하고 싶다. 철강산업은 탄소배출 저감 환경 관련 규제가 강화되면서 많은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는 거부할 없는 메가트렌드로 미래 생존에 반드시 필수적이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상당한 재무적 부담이 있다. 철강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환경 관련 투자를 촉진할 있도록 세제 혜택이나 투자 지원 등의 정부 시책 검토를 부탁한다.

현재 회사는 시대적 도전에 적극 대응하고 친환경 산업 구조로 전환할 있도록 충분한 역량과 재원을 투입할 계획을 갖고 있다. 아울러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 신사업 투자, 제품 포트폴리오 변화 전략적 구조 고도화로 다가오는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세아베스틸은 앞으로도 세계 최고 수준의 철강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함으로써 국내 수요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힘을 보태고 고객 중심의 ESG 경영 체계를 강화하여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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