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WEC “글로벌 풍력산업용 후판 공급 부족 심화”

GWEC “글로벌 풍력산업용 후판 공급 부족 심화”

  • 철강
  • 승인 2024.01.23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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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엄재성 기자 jseo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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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께 100mm 이상의 탄소 저배출 후판 공급업체 부족, 대러·대중 제재로 공급부족 심화
후판 부족에 따른 공급망 병목현상 지속 시 세계 풍력산업 성장 정체 우려

세계적인 탈탄소화 정책으로 인해 풍력발전 용량이 급속도로 확대되는 가운데 풍력발전에 필요한 두께 100mm 이상의 후판 공급 부족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풍력에너지협회(GWEC)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후판 공급이 풍부함에도 불구하고 풍력산업 부문에서 요구하는 스펙을 갖춘 후판의 공급망 병목 현상과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육상 풍력발전의 경우 철강재는 1MW당 필요한 전체 재료의 약 1/4을 차지하지만, 해상 풍력발전의 경우 철강재는 1MW당 소비되는 모든 재료의 90%를 차지한다.

특히, 해상 풍력발전의 기초가 되는 모노파일에는 S355(유럽 표준, 미국의 A572와 동일) 등급의 후판이 필요한데, GWEC에 따르면 해당 등급의 후판을 제조할 수 있는 제철소는 많지 않다.

풍력발전용 후판은 보통 두께가 100mm 이상인 경우가 많으며, 대형 설비의 경우 최대 150mm 두께의 후판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그런데 많은 후판 제조업체들이 공급하는 제품은 대부분 10~60mm의 제품이다.

GWEC는 “후판이 최적의 물리적 특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슬래브의 두께가 최소 3배 이상이어야 한다. 따라서 100mm 두께의 후판을 만들려면 최소한 300mm의 슬래브가 필요한데, 이러한 사이즈의 후판을 제조하는 제철소는 많지 않다. 이는 세계 풍력산업의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철강 공급업체 풀이 작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강화된 보호무역주의와 여러 지정학적 갈등으로 인해 후판의 원산지에 대한 규제도 강화되고 있다. 실제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이전까지 저가의 후판을 주로 공급했던 러시아의 철강업체들은 풍력산업 공급망에서 배제되었으며, 전쟁에 따른 산업시설 파괴로 우크라이나 철강업체들의 공급능력은 크게 제한되고 있다.

GWEC에 따르면 풍력산업용 후판의 최대 공급국은 중국으로 전 세계 후판의 50% 이상을 생산하는 최대 수출국이다. 특히, 중국의 제철소들은 상대적으로 현대적 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넓고 두꺼운 고품질 후판을 생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중국 또한 세계 풍력산업 공급망에서 점차 배제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미국 정부는 공급망 재편을 위해 중국산 후판에 대해 높은 관세를 부과했다.

GWEC는 미국의 중국산 후판 수입 규제로 인해 중국이 갈륨과 게르마늄 등 희소금속 수출 제한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CIS 지역이 전쟁 장기화로 인해 공급망에서 배제된 상황에서 중국을 배제하려는 미국과 EU의 무역 규제 조치로 인해 풍력산업의 공급망 병목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GWEC 관계자는 “전기아크로 혹은 그린 수소를 활용한 철강업체는 조강 생산 1톤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0.4톤 미만인 저탄소 철강제품을 생산할 수 있지만 그 수는 제한되어 있다. 풍력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이에 필요한 저탄소 철강제품을 공급하는 업체가 워낙 적어 탈탄소화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미국에서 후판을 포함한 주요 원자재 가격 급등과 공급 부족으로 인해 풍력발전 프로젝트가 취소되었다는 보도가 많이 나왔다.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세계 풍력산업은 후판을 포함한 주요 철강제품의 공급 부족으로 인해 성장이 정체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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