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높은 제선원가…3월도 이어지는 가격 인상 행진

여전히 높은 제선원가…3월도 이어지는 가격 인상 행진

  • 철강
  • 승인 2024.02.27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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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이형원 기자 hwlee@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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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선원가 4분기 연속 오름세…2개 분기 연속 430달러 웃돌아
열연강판 등 기초소재 인상…하공정 제품 가격 오를 가능성 있어
봉형강 등 건설 자재 힘겨운 가격 지키기

철강업계가 1분기 가격 인상의 고삐를 조인다. 1분기 제선원가가 최근 철강원료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직전 분기 대비 높은 수준을 형성하고 있어, 제조원가 부담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철강업계는 계절적 성수기 시장 진입을 앞두고 있어, 제품 시황 살리기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 제선원가 430달러 웃돌아…열연 등 기초재 가격 연이은 인상  


본지가 추정한 올해 1분기 제선원가는 톤당 433달러(중국 CFR 기준, 원료 투입에 따른 단순 추정치) 안팎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직전 4분기 제선원가는 톤당 430달러로 추정된다. 실제 쇳물 1톤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비용은 이보다 많이 투입된다.
 
최근 철광석과 원료탄 가격은 고점 대비 하락한 상황이다. 2월 하순 기준 철광석 가격은 톤당 120달러대를 형성하며 전월 고점 대비 20달러 가까이 하락했다. 원료탄 가격 또한 314달러 안팎을 기록해 20달러 이상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본지 조사.

다만 지난해 4분기 이후 투입된 고(高)원가 원료 투입으로 인한 제조업계의 손실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원료 가격이 하락했으나 앞서 들여온 원료는 높은 가격을 형성했었다”라며 “이를 제품 가격에 전가하기 위한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열간압연강판 등 기초소재 가격은 3월에도 인상 기조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포스코 등 국내 열연강판 제조업계는 3월 열연강판 가격을 톤당 5만 원 인상한다. 앞서 1~2월 톤당 5만 원 인상에 이어 1분기 가격 인상을 현실화하고 있다. 앞서 포스코 관계자는 “1분기 내내 단계적으로 가격을 인상할 것이다”라며 “자동차와 조선 등 공급가격 협상도 원료가격 반영을 위해 인상 폭을 협의 중이다”라고 말했다. 
 


▣ 하공정 및 봉형강류 가격 세우기 ‘혈안’…“수입재 가격과 물동량 관건” 


기초소재인 열연강판 가격 인상에 따라 냉연판재류와 강관 등 하공정 제품 가격도 인상될 전망이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세아제강과 현대스틸파이프 등 강관 제조업계는 3월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 

세아제강은 3월 초순 이후 백관과 흑관 등의 제품 할인율을 3% 축소할 방침이다. 현대스틸파이프도 3월 흑관과 백관, 전선관 등 제품 가격을 3만 원 인상한다. 냉연도금업계 또한 앞서 진행한 가격 인상을 시장에 정착시키는 한편 추가 인상을 염두에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열연코일. 포스코 제공.
포스코 열연코일. 포스코 제공.

건설용 판매 비중이 높은 봉형강 제품군도 시중 가격 방어에 나서고 있다. 다만 올해 국내 봉형강 수요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실제 가격 수성에 어려움이 많다는 설명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프로젝트파이낸싱(PF)발 4월 위기설이 불거지는 등 건설 시황에 대한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철근 가격의 경우 유통가격 추가 하락을 막고 시황 개선에 나서기 위해 동결로 결정된 모습이다. 다만 판매가격과 유통가격의 격차가 크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형강 가격 또한 2월 가격 인상 적용 실패를 딛고 3월 가격 현실화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철강업계는 강력한 가격 인상 방침 의지에도 불구하고 수입재 물동량이 늘어나면 향후 시황은 다시금 고꾸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까지 상승세를 기록한 글로벌 철강 가격이 올해 하락세로 돌아섰다”라며 “저가 수입재 물동량 증가로 인해 가격 인상 방침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관계자는 “특히 춘절 이후 오를 것으로 기대됐던 중국 가격이 약세를 나타냈다”라며 “수입재에 대한 대응 방안을 철저하게 세우는 한편 가격 인상 방침을 강하게 밀고 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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