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받는 기업 포스코를 기대하며…

신뢰받는 기업 포스코를 기대하며…

  • 철강
  • 승인 2024.03.22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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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엠미디어 sn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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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의 10대 회장에 장인화 회장이 지난 21일 주주총회를 통해 선임되면서 새로운 경영진으로 구성되는 포스코호가 출범했다. 회장 선출 과정에서 여러가지 잡음이 있었지만 주총이 무난하게 진행되면서 산뜻한 출발이 이뤄졌다.

세계 철강산업이 탄소중립과 공급과잉이라는 큰 숙제를 안고 있는 가운데 지금까지 수년 간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철강기업으로 꼽혀 왔던 포스코도 여러가지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장인화 회장의 선임은 이러한 세계 철강산업의 격변기 속에서 국내 제조업을 든든히 뒷받침해 온 포스코의 위상 강화와 경쟁력 제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포스코그룹은 철강업체라는 존재감과 함께 이차전지 소재사업에서 토털 솔루션 업체로서의 입지가 탄탄히 다져졌다. 이에 장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본업인 철강에서 초격차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이차전지 소재사업은 시장가치에 부합하는 본원 경쟁력을 갖춰 확실한 성장엔진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철보국’의 창업이념을 발전시켜 ‘소재보국’의 포스코그룹으로 성장하여 명예롭고 자랑스러운 국민기업의 입지를 탄탄히 다지겠다는 것이다.

장 회장은 취임사에서 “주력사업의 수익 악화와 경쟁력 저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그룹을 둘러싼 부정적인 목소리가 커지면서 이해관계자는 물론 국민적 지지와 응원도 약화됐다”고 진단하면서 “국민들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아왔던 자랑스러운 포스코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 회사의 경쟁력을 비롯한 경영 전반을 겸허한 자세로 되돌아보고 비상한 각오를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취임 후 100일 동안 주요 사업장을 직접 찾아 현장과 직원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신뢰와 창의의 기업문화를 만들어 직원들이 과감하게 도전하고 성취를 통해 자긍심을 느끼는 포스코그룹이 되도록 하겠다면서 임직원들의 공감과 동참을 요구했다.

장 회장은 후보로 선임된 이후에 인수TF를 만들어 각 분야별 현안을 꼼꼼히 살피면서 취임을 준비해 왔다. 준비 과정에서 가장 핵심으로 삼은 과제는 사업영역이 아닌 잃어버린 포스코에 대한 신뢰 회복인 듯 하다.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어 있음에도 항상 외부 입김이 작용하고 회장 선출과정에서 복마전이 펼쳐지고 있는 악순환을 끊어내야만 한다. 다른 어떤 기업보다 더 모범적이기를 바라는 국민의 기대는 어쩌면 민영화 된 포스코에게 있어 무거운 짐일 수 있다. 민영기업이지만 공공기업 수준의 높은 윤리의식과 준법경영, 상생협력, 사회공헌 등을 요구하는 것은 포스코에게 항상 부담이 될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포스코가 세계 최고 경쟁력의 철강사로 자리매김 하기까지는 국민의 성원과 고객사들의 신뢰가 바탕이 되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는 지역사회와의 갈등, 지난해 창사 이해 처음으로 겪은 노사분규, 탄소중립을 향한 막대한 투자 등 장인화 회장을 중심으로 포스코그룹 경영진이 풀어야할 과제는 산적해 있다.

또한 국내 철강업계 리더로서 포스코가 적극 나서 대한민국 철강산업의 현재를 분석하고 미래, 그리고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국내외 철강산업은 어쩌면 가장 큰 위기를 겪고 있으면서 한편으로는 기회를 갖는 분기점에 놓여 있다. 그렇기 때문에 철강업계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고 실행하는 것을 맏형인 포스코에게 기대하고 있기도 하다.

장 회장은 이를 해결해 가는 과정에서 제철보국의 이념은 ‘미래를 여는 소재’로 승화되고, 창업세대의 도전 정신은 ‘초일류를 향한 혁신’으로 발전될 것이라고 힘주어 강조했다. 이제 막 첫 걸음을 내딛은 ‘장인화호 포스코’가 한 단계 더 도약하고 발전하여 국민이 가장 신뢰하는 기업으로 다시 자리매김하고 국내 산업계를 든든히 받치는 믿을 수 있는 ‘뒷배’가 되어줄 것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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