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스코프·일본제철·JSW스틸 컨소시엄 최종 후보 제외
포스코 “향후 대응 방향 논의 중…최종입찰권 행사 여부 미정”
호주 남호주 주정부가 와이알라(Whyalla) 제철소 매각과 관련해 최종 인수 후보 2곳을 확정하면서, 포스코가 참여한 블루스코프 주도의 글로벌 컨소시엄이 막판 숏리스트에서 제외된 것으로 확인됐다.
피터 말리나우스카스 남호주 주총리는 27일 X(옛 트위터)와 현지 브리핑을 통해 “와이알라 제철소 인수 절차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고, 현재 최종 후보 2곳으로 압축됐다”고 밝혔다.
호주 공영방송 ABC와 지역 매체 인데일리(InDaily)에 따르면 남은 후보는 브리즈번 소재 원료 트레이딩·광물 기업 ‘M 리소스(M Resources)’와 인도계 철강사 진달 스틸(Jindal Steel)로, 이들 2곳이 향후 수개월간 정부·관재인과 우선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반면 당초 인수전의 ‘유력 주자’로 평가받던 블루스코프(BlueScope)·포스코·일본제철·JSW 스틸 연합은 이번 최종 후보군에서 빠진 것으로 드러났다.
호주 블루스코프는 “일본제철, JSW스틸, 포스코와 함께 구성한 컨소시엄이 관리인 측으로부터 다음 단계 입찰 절차에 초청받지 못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서비스 계약에 따른 최종 제안권은 유지하고 있으나, 컨소시엄 구성원들이 와이알라 제철소 인수 제안을 해야 할 의무는 없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는 “블루스코프가 주도하고 당사가 참여하는 컨소시엄이 이번 입찰 최종 후보에서 제외됐다”며 “현재 컨소시엄 차원에서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일부 현지 매체에서 제기된 블루스코프 측의 ‘최종입찰권(match right)’ 행사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포스코 관계자는 “행사 여부 및 방식 등도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블루스코프는 지난해 8월 일본제철, 인도 JSW 스틸, 포스코홀딩스와 국제 컨소시엄을 구성해 와이알라 제철소 인수 의향서를 제출했다.
당시 컨소시엄은 “와이알라를 저탄소 직접환원철(DRI/HBI) 생산 허브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내세웠다. 여기에 호주 정부가 제철소 정상화와 그린스틸 전환을 위해 최대 24억 호주달러(한화 약 2조5,666억 원) 규모의 ‘주권 철강 패키지(Sovereign Steel Package)’를 추진하면서, 블루스코프 컨소시엄은 유력 후보 가운데 하나로 평가돼 왔다.
해당 패키지에는 법정관리 초기 채권자와 지역 경제 보호를 위한 약 9,920만 호주달러(약 1,061억 원) 규모의 긴급 지원과, 관재인 체제에서 제철소 운영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 3억8,400만 호주달러(약 4,107억 원) 규모의 운영 안정화 자금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향후 인수자를 대상으로 전기로 및 직접환원철(DRI) 설비 구축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최대 19억 호주달러(약 2조319억 원) 규모의 장기 투자 재원도 마련된 상태다.
포스코는 와이알라 제철소 인수를 통해 현지 자철광(마그네타이트) 광산과 재생에너지 자원을 활용한 저탄소 철강 생산 가능성을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호주에서 생산한 환원철을 한국과 인도 등 글로벌 생산거점에 공급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유럽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와 글로벌 탄소 규제 강화 흐름 속에서 호주 내 그린스틸 생산 기반 확보 여부에 관심이 이어져 왔다.
다만 포스코의 저탄소 원료·그린스틸 전략 자체가 흔들리는 수준은 아니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포스코는 이미 서호주 부다리(Boodarie) 산업단지에 연 200만 톤 규모 HBI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철강업계의 관계자는 “포스코로서는 호주 남부에서 그린스틸 거점을 하나 더 확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친 셈이라 아쉬움이 클 것”이라면서도 “서호주 프로젝트와 다른 해외 전기로 증설 계획이 이미 돌아가고 있는 만큼, 이번 결과가 그룹의 수소환원·저탄소 전략 자체를 뒤집는 변수로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결정엔 호주 정부의 산업·정치적 고려가 적잖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남호주와 연방 정부는 그간 와이알라를 국가 전략자산으로 규정하며, 일자리 유지와 지역 생태계 보호, 그리고 장기적인 그린스틸 전환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인수자를 찾겠다고 공언해 왔다.
최종 후보로 오른 M 리소스는 호주계 원료·광물 기업으로 현지 자원산업과의 연계성이 높고, 진달 스틸은 인도 내 고성장 철강 수요를 기반으로 와이알라 제품의 안정적 수요처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