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JFE 지바 태풍 침수 후폭풍…車강판 넘어 열·냉연까지 ‘글로벌 연쇄 파장’

[이슈] JFE 지바 태풍 침수 후폭풍…車강판 넘어 열·냉연까지 ‘글로벌 연쇄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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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6.09.30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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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이형원 기자 hwlee@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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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용 고급 박판 생산 차질 지속…日 판재류 가격 인상과 겹쳐
JFE 한국향 열·냉연 수출 여건도 변수…국내 도금·컬러·강관업계까지 영향권

JFE스틸 동일본제철소 지바지구의 침수 피해가 장기화하면서 자동차강판을 중심으로 글로벌 판재류 공급과 가격에 미칠 영향이 커지고 있다.

현재까지 JFE스틸이 추산한 조강 생산 차질 규모는 약 60만 톤에 달한다. 다만 설비 복구가 완료되지 않은 만큼 실제 생산 차질 규모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지바지구는 자동차용 고급 박판의 핵심 생산거점인 동시에 열연강판과 냉연강판 등 기초 소재를 생산하는 곳이다. 이에 따라 일본 내수 시장은 물론 글로벌 자동차강판 가격과 국내 후공정 업계까지 연쇄적인 파급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JFE스틸 지바지구는 지난 8월 집중호우로 복수의 설비가 침수됐다. 회사가 설비 복구와 생산 정상화를 추진하던 가운데 9월 태풍 25호로 일부 설비가 다시 침수되면서 피해가 가중됐다.

일본 현지 보도에 따르면 지바지구 고로는 8월 중순부터 출선에 차질을 빚고 있으며 일부 제품은 이미 납기 지연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JFE스틸은 현재까지 침수 피해에 따른 조강 생산 차질을 약 60만 톤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바지구의 2025회계연도 조강 생산량은 약 359만 톤이다. 이를 월평균 생산량으로 환산하면 약 30만 톤 수준으로, 현재까지 발생한 생산 차질은 평년 기준 약 2개월치 생산량에 해당한다.

JFE 동일본제철소 지바지구. JFE
JFE 동일본제철소 지바지구. JFE

◇ 60만톤이 끝 아니다…자동차강판 공급 촉각

문제는 60만 톤이 최종 생산 차질 규모가 아니라는 점이다. JFE스틸이 수급 상황을 고려해 계획적으로 감산한 것이 아니라 자연재해로 인해 설비가 침수되면서 생산 차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8월 침수 피해를 완전히 복구한 뒤 새로운 피해가 발생한 것도 아니다. 설비 복구와 생산 정상화 작업이 진행되던 과정에서 태풍으로 추가 침수가 발생했다. 향후 복구가 예상보다 지연될 경우 현재 추산된 생산 차질 규모가 더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지난 2022년 포스코 포항제철소 침수 사태 당시에도 고로는 비교적 빠르게 재가동됐지만, 압연공장을 비롯한 후속 설비를 순차적으로 복구하는 과정에서 전체 제품 생산이 정상화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 바 있다.

이번 사태에서 가장 주목받는 품목은 자동차강판이다. 지바지구는 열연강판과 냉연강판, 표면처리강판 등을 생산하는 동시에 자동차용 고장력강판을 비롯한 고급 박판 생산의 핵심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자동차강판은 완성차 업체가 강도와 성형성, 용접성 등을 검증한 뒤 적용하는 소재다. 이 때문에 범용재와 달리 다른 철강사 제품으로 단기간 내 대체하기 어렵다. 지바지구의 생산 정상화가 지연될 경우 일본 자동차업계의 소재 수급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이미 오르는 日 가격…글로벌 자동차강판 연쇄작용

지바지구의 생산 차질이 일본 철강사들의 가격 인상 시기와 맞물렸다는 점도 주목된다.

JFE스틸은 10월 상담분부터 국내외 전 품종 판매가격을 톤당 1만 엔 추가 인상하기로 했다. 올해 누적 인상 폭은 톤당 2만5000엔에 달한다. 원료탄과 합금철, 아연, 에너지 등 각종 원가 상승분을 반영하기 위한 조치다.

일본 자동차강판 가격도 이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제철과 도요타자동차는 10월 적용분 강재 가격을 톤당 약 1만2000엔 인상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제철은 열연강판과 산세강판, 냉연강판, 도금강판 등 박판 전 품종 가격도 10월 계약분부터 톤당 5000엔 추가 인상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원료비 상승이 일본 철강가격 인상의 주요 배경이었다면, 이번에는 JFE스틸의 생산 차질이라는 공급 측 변수까지 더해진 셈"이라고 평가했다.

JFE스틸이 일본 완성차 업체 등 기존 고객사 공급을 우선할 경우 수출 여력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일본 내 자동차강판 공급 감소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것이 해외 판매가격에 반영될 경우 한국과 중국 등 동아시아를 포함한 글로벌 자동차강판 가격에도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확인된 생산 차질 규모만 해도 평년 기준 약 두 달치 생산량에 해당하며 아직 복구가 완료되지 않았다"며 "자동차용 강판 비중이 높은 생산거점인 만큼 정상화가 지연될 경우 일본 내 자동차강판 공급과 가격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JFE 철강재. JFE
JFE 철강재. JFE

◇ 열·냉연도 영향권…국내 도금·컬러·강관까지

파급효과는 자동차강판에만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지바지구는 열연강판과 냉연강판 등 다양한 박판류를 생산하고 있으며, 관련 제품은 국내에도 수입된 이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일본산 열연강판은 국내 반덤핑 관세 부과 이후 보세구역을 활용한 반입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도 일본산 열연강판은 월 10만 톤 안팎이 국내로 유입되는 것으로 파악되며, 철강업계는 이 가운데 상당 물량이 보세 반입 물량인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는 대형 도금·컬러강판 업체뿐 아니라 대형 강관업체들도 일본산 열연강판을 수입해 제품 생산용 소재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JFE스틸의 생산 차질이 장기화돼 일본 철강사들이 자국 고객사 공급을 우선하거나 수출가격을 인상할 경우, 국내로 유입되는 일본산 열연강판의 물량과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높은 일본산 소재를 활용해온 국내 도금·컬러강판 업계와 강관업계는 소재 확보 부담과 원가 상승 압력을 동시에 받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강판 핵심 생산거점의 침수 피해가 일본 내 자동차강판 공급을 넘어 글로벌 가격, 일본산 열연강판 수출, 국내 후공정 업체들의 소재 확보 여건까지 영향을 미치는 연쇄 파급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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