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사 해외진출…유럽 M&A, 아시아 신설투자 역점

철강사 해외진출…유럽 M&A, 아시아 신설투자 역점

  • 철강
  • 승인 2008.10.30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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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정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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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철강업계 ‘몸집 불리기’ 방식 제각각
원료보유국 철강사 성장으로 글로벌화 진전
각 국 규제 강화, 해외시장 적극 진출로 돌파 


<철강산업의 글로벌화 진전>
  자국 내 수요를 기반으로 초과 생산분을 수출하는 대표적인 내수 중심형 산업이었던 철강산업도 점진적으로 글로벌화가 진전되고 있다.
  글로벌화의 요인으로는 우선 미탈과 같은 글로벌 기업의 등장 및 원료보유 국가 철강사의 성장을 들 수 있다. 또한 공기업 민영화 과정에서 외국 기업의 참여를 가능하게 하는 정부의 규제 완화 그리고 철강 수요산업과의 동반진출 모색 및 지속 성장하고 있는 국가 시장의 개척을 위해 해외시장에 진출하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선두 철강사의 해외시장 진입 특징>
  철강사의 연도별·지역별 해외진입 현황을 살펴보면 투자 건수로는 총 82건 중 인수·합병(M&A)이 47건으로 신설투자(35건)보다 더 많다. 

  대상 지역별로 살펴보면 아시아는 신설투자가 80.6%(31건 중 25건)로 대다수를 차지한 반면,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유럽은 96.4%가 M&A로 뚜렷한 차별성을 보이고 있다.
  선진국의 경우 성장정체와 환경에 대한 관심 증가로 신규 증설을 허가하지 않는 분위기로 전환되면서 M&A 방식이 적합하며, 유휴설비가 있는 기존 공장의 인수가 신설투자에 비해 비용이 적게 드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아르세로미탈의 통합 전 미탈사는 2007년까지 전략적 판단 하에 모두 24건의 M&A만을 선택했다. 지역 구분 없이 성장잠재력이 높은 철강사를 대상으로 저가에 구매한 후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타타는 CEO의 전략적 의지 아래 선두 철강사들의 대형화 경쟁에 대한 적극적 대응책으로 M&A를 선택했다.
  USS는 미국 시장의 수요 감소로 인한 성장한계를 극복하고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경쟁사에 대한 전략적 대응 차원에서 문화적으로 유사한 동유럽 시장을 대상으로 빠른 진입이 가능한 M&A를 선택했다. 

  동양계 기업인 포스코와 신일본제철(NSC)은 진입지역이나 투자 시기와 무관하게 신설투자방식만을 선택한 것이 특징이다.
  포스코는 최근 들어 단독투자 비중을 늘려 가고 있는 반면, NSC는 합작방식만을 선택한 것이 차이점이다. 이들 기업들은 해외 기업 M&A 시 문화적 차이에 따른 관리의 어려움 때문에 신설투자를 선택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선두 철강사의 해외시장 진입방법을 보면 첫째, 기업 차원의 전략적 의지가 중요하다 할 수 있다. 이는 보유 자원과 CEO의 강력한 추진 의지를 바탕으로 초기에 성공한 진입방식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둘째, 진입 지역에 따라 진입방법의 차이가 존재한다. 성장 정체기에 접어든 선진국 시장은 신설투자가 거의 없는 반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아시아와 원료가 풍부한 국가는 신설투자방식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마지막으로 투자 기업의 국적이 진입방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시아계 기업은 문화적 차이에 따른 관리의 어려움 등을 고려해 신설투자방식을 선호한다. 반면 유럽계 기업들은 타국 기업 M&A에 거부감이 없어 빠른 시장 진입에 M&A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포스코경영연구소>김용식 수석연구위원


리 정하영기자/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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