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인물) 철근의 기초 지식 저자 김동환 차장

(화제의 인물) 철근의 기초 지식 저자 김동환 차장

  • 철강
  • 승인 2013.03.04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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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이광영 kylee@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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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은 내게 가르침을 주는 선생님”

 

철근 관련 국내 첫 저서인 ‘철근의 기초지식’의 저자 현대제철 김동환(47) 차장은 1993년 현대그룹 공채 입사 뒤 인천제철로 발령받아 현재 인천공장 품질보증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21년차 철강인이다. 김 차장은 각종 인증 및 검사업무를 병행하고 있으며 대외적으로는 기술표준원 및 한국철강협회의 요구사항을 검토하는 등 자문역할을 맡고 있다.

  업계 발전을 위한 그의 생각은 어떤 고강도 철근보다 단단했다. 향후 철근 관련 종사자의 필독서로 떠오를 ‘철근의 기초지식’만큼이나 중요한 김동환 차장의 진짜 철근 이야기를 들어봤다.


  ■ 책을 집필하게 된 계기는?

  2008년 철강협회 파견 당시 보통강전기로협의회 세미나를 준비하던 중 알게 된 한국철강신문과의 인연이 계기였다. 철강신문에서 철근 관련 책자를 만들 저자를 구하던 차에 내게 연락이 왔고 미력하나마 저술을 해보기로 했다. 처음 안 사실이지만 우리나라에 철근 관련 서적이 하나도 없다는 것에 놀랐다. 내 책이 최초라는 것이 쑥스럽다.(웃음)

  ■ 집필 과정에서 힘들었던 점과 집필 후 변화가 있었다면?

  전공이 건축이 아니다 보니 철근과 건축과의 관계에 대해 모르는 부분이 많았다. 여러 자료를 찾아가면서 생산자 관점에서 정리했는데 좀 부실해 보이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지인들의 격려로 자신감을 얻었다. 완성해놓고 보니 다음에도 새로운 부분에 도전할 수 있고 성공이 가능하다는 생각이 든다.

  ■ 철근의 기초지식을 꼭 읽어야하는 이유는?

  내 책은 말 그대로 기초지식이다. 철근과 관련되어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알기 쉽게 작성했다. 철근을 생산하는 사람이나 건축하는 사람이나 또는 철근 유통을 하는 사람들이 읽어보면 왜 철근이 사용돼야 하고, 왜 올바르게 사용돼야 하는지를 알게 될 것이다.

  ■ KS 철근의 장점과 개선방안은?

  KS 철근은 다양성이 있다. 일반강, 고장력강, 초고장력강으로 구분되며 일반용, 용접용, 내진용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그에 반해 중국산은 일반강과 고장력강으로만 국내에 수입이 되고 있고 일본산 철근은 강도 면에서 KS에 비해 하한 강도가 적다.

  국내에서 건축설계를 할 때는 KS기준의 하한 강도를 기준으로 설계를 한다. JIS 규격은 KS보다 약간 밑도는 강도를 가지고 있어 만에 하나라도 기준보다 미달되는 제품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KS 철근은 향후 철근의 롤 마킹이 국내 단체에 등록돼서 홍보가 돼서 롤 마킹만 보면 KS 제품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 고강도 철근이 개발돼야하는 이유와 전망은?

  일반적인 생산자 입장에서 고강도 철근 개발은 그리 달갑지는 않다. 고강도 철근이 개발되면 하위 강종의 시장을 잠식시키면서 생산량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건설기술이 발전해 고강도 콘크리트가 개발되면 그에 맞는 철근이 필요하기 때문에 고강도 철근은 꼭 개발돼야 한다. 제강사와 건설사가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건설사로서는 원가절감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고 제강사로서는 새로운 시장개척이라는 명분에서 개발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재 고강도 철근의 사용처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를 점차 확대해야하고 이에 따라 더 높은 수준의 철근이 개발돼야 할 것이다.

  ■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은?

  2008년 철강협회 파견 당시 ‘철스크랩운반차량 합법화’를 이뤄냈을 때가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으로 기억한다. 2008년 이전까지는 통상 방통차라 불렸던 철스크랩운반차량들이 불법 개조차량이었다. 국토해양부와 도로교통안전공단에서 매년 실시하는 불법차량 집중단속기간에는 방통차들이 운행을 할 수 없어 운전자들의 생계에 많은 지장을 줬다. 또한 제강사에서는 스크랩을 받을 수 없어 회사 운영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철강협회 관계자와 함께 도로교통안전공단과 국토해양부를 방문해 철스크랩운반차량의 합법화를 이뤄냈다. 이는 당시 정부의 민생지원에 부합하는 정책과 부합했다. 또한 사회적 약자에 대한 기업의 배려로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행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 수입산 철근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은?

  철근을 수입업자분들과 수입 철근 사용자분들께 요청 드리고 싶다. 수입 철근을 사용하지 말라는 말은 못 하겠지만 정당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 건설기술관리법에 의하면 철근 사용 시 KS제품 또는 그에 준하는 제품을 사용토록 정하고 있다. 이는 수입 철근도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긴데 다만 반드시 품질검사를 통해 사용하도록 권하고 싶다. 적어도 수입산을 국산이라고 속이거나 검사증명서를 위조해서 사용하는 상도의를 벗어나는 행동을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 자신에게 ‘철근’이란?

  내게 철근은 가르침을 주는 선생님이라고 말하고 싶다. 처음 회사에 입사해서 맡은 업무가 철근검사였다. 철근은 제강과 압연을 가르쳐줬고 고객의 클레임을 대응하면서 회사의 문제점을 개선토록 하게 해줬다.

  또한 지난 2001년 KS D 3504를 개정할 때 다른 해외규격들을 참조하고 그동안 JIS 규격을 차용해온 것을 나름대로 우리나라의 실정에 맞게 개정제안해서 통과시키기 위해 더 많은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해준 고마운 선생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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