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청라 푸르지오’, 철근 부실시공

대우건설 ‘청라 푸르지오’, 철근 부실시공

  • 수요산업
  • 승인 2013.03.26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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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이광영 kylee@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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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설계보다 절반 적게 시공 드러나

  입주를 앞둔 인천 청라푸르지오 아파트가 부실 시공된 사실이 드러났다.

  26일 청라 푸르지오아파트 입주예정자협의회는 이 아파트 시공사인 대우건설로부터 801동 1층 천장과 803동 24층 천장에 시공한 구조물 ‘벨트 월(belt wall)’에 철근을 64개씩 넣도록 설계했는데, 절반인 32개만 시공한 사실을 통보 받았다.

  벨트 월은 초고층 아파트의 안전을 위해 태풍이나 지진에 견딜 수 있도록 중간층에 설치하는 높이 6m의 띠 모양 구조물이다.

  청라푸르지오 아파트의 부실시공 논란은 지난해 9월 대우건설의 철근하청업체 직원이 입주자에게 제보하면서 처음 불거졌다. 하지만 제보자가 철근업체의 회유를 못 이겨 ‘제보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는 각서를 쓰고 잠적해 사건이 미궁에 빠지는 듯했다.

  이에 입주자들이 제보자를 끈질기게 설득해 제보자가 진술을 다시 번복했다. 입주를 3일 앞둔 이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중재로 부실시공 부위를 확인하게 된 것이다. 이 아파트의 입주예정일은 오는 28일이다.

  이러한 부실시공에 대해 제강사 관계자는 “철근이 당초 설계보다 적게 들어가 간격이 넓어지면 하중을 견디기 어렵다”며 “과거 와우아파트, 삼풍백화점 등 붕괴 사건도 설계 기준에 맞추지 않은 부실시공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는 곧 입주민의 안전과 직결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건설은 해명자료를 통해 “아파트 안전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입주예정자의 불안을 덜기 위해 곧 정밀진단과 필요한 보강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사용검사승인 관청인 인천경제청은 전문가 진단을 받아 아파트 사용승인을 결정할 계획이며 시공사와 감리업체를 건축법 및 주택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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