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구조조정 '첫 발'…SPP조선, SM그룹에 매각

조선 구조조정 '첫 발'…SPP조선, SM그룹에 매각

  • 철강
  • 승인 2016.03.23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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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방정환 jhba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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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채권단-SM그룹 매각 MOU 체결
3년간 신규수주 40척에 1조 RG 발급 합의

  조선업계에 첫 번째 구조조정 소식이 들리고 있다. 중소 조선사인 SPP조선이 인수 우선형삽대상자였던 SM그룹 측에 매각이 결정됐다.

  2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SPP조선 채권단은 이날 SM그룹 계열사로 이뤄진 우방건설산업컨소시엄과 매각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이 MOU는 매각 본계약에 준하는 것으로, 실질적인 경영권 매각과 다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SPP조선 채권단과 SM그룹은 매각 협상에서 이견이 엇갈리면서 최종 매각작업이 지연돼왔다. 결국 한 달여에 걸친 협상 끝에 서로 한 발씩 물러서면서 극적 합의에 이른 것으로 전해진다.

  우선협상대상자인 SM그룹은 채권단에 3년 이상 담보없이 선수금환급보증(Refund guaranteeㆍRG) 발급을 요구했지만 채권단은 매각 이후에도 채권단 지원이 무제한 지속되는 것에 난색을 표했다. 결국 양측은 매각 후 향후 3년간 SPP조선의 신규 수주물량 40척에 대해서 약 1조원 규모의 RG 발급한다는 데 합의했다.

  다만 이번 거래는 SPP조선의 사천조선소에만 해당되는 것으로, 통영조선소와 고성조선소, 함안공장 등은 물적분할 후 개별 매각이 진행될 예정이다.  SM그룹은 해운사로 대한해운을 거느리고 있어 조선사 인수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지분 매각대상은 SPP조선 지분 100%로 매각가는 총 3,700억원(부채 2,700억원, 유상증자 1,000억원) 규모다. 이에 앞서 채권단은 감자 후 1조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단행할 계획이다.

  한편 SPP조선은 파생상품 손실과 SPP율촌에너지 등 신규 계열사 투자 실패로 인해 총 1조2,000억원의 영업외손실을 입어 2010년 5월 채권단 자율협약에 들어갔다. 이후 지난해 1~3분기 74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등 자율협약 중소 조선사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내면서 매각작업에 속도가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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