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여건 변화, 수요·공급자 관계 개선 기대

공급여건 변화, 수요·공급자 관계 개선 기대

  • 철강
  • 승인 2021.04.21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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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엠미디어 sn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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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세계적으로 철강제품의 수급 불균형에 따른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수입 여건도 크게 악화되고 있다.  

주요국들의 경기부양책 확대 속에 수요는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었지만 공급량이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공급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원자재 가격 강세와 더불어 이러한 수급 불균형은 대부분의 철강제품 가격을 끌어올리는 원인이 됐다.

이러한 급격한 변화는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주요국들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면서 세계 철강 시장 환경도 크게 변화하고 있다. 무엇보다 시장 영향력이 큰 중국이 자국 내 공급에 주력하면서 수출이 줄어들고 있다. 여기에 감산 정책이 강화되면서 공급 감소에 대한 우려도 점차 커지고 있다.

이러한 중국의 상황 등 글로벌 공급 환경의 악화는 국내로 들어오는 수입제품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가장 뚜렷한 변화는 수입량 감소와 더불어 수입 가격이 국내 가격을 웃돌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국내 수입의존도가 높은 중국의 경우 증치세 환급률 인하 논란까지 나타나면서 향후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증치세 환급률 인하는 수입 가격 상승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수입 계약 체결에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국내 철강업계는 물론 수요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내 공급도 부족한 상황을 보이는 가운데 수입 여건도 크게 악화되면서 대부분의 수요업계에서 원자재 확보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공급난이 지속되면서 수요 공급 업계 간 갈등을 빚는 모습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수요업계에서는 국내 공급량을 늘려줄 것을 요청하고 있지만 철강업체들은 단기간에 공급량을 늘리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대부분의 철강업체들은 가능한 공급량을 최대한 늘리고 있는 상황이지만 원자재 확보, 설비 및 생산인력 조정 등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에서 단기간에 부족량을 총족 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의 상황은 코로나19 직후인 1년 전과 대조적이다. 지난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대부분의 철강업체들은 유례없는 감산을 통해 위기에 대응해왔다. 감산을 결정하게 된 또 다른 요인은 저가의 수입 제품들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대형 수요업체들은 저가의 수입 제품의 사용 비중을 높이면서 이를 국내 제품 가격 협상 등에 적극 이용하기도 했고 지속적인 갈등을 초래하기도 했다. 안정적인 물량 확보 보다는 가격을 가장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전략을 지속해왔다.

그러나 올해 예상치 못한 글로벌 수급 불균형이 나타나면서 공급업체와 수요업체의 입장이 반대가 됐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가격 협상에서 원가 상승분조차도 반영시켜주지 않던 조선사들은 올해는 가격 인상을 받아들이면서 안정적인 물량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른 철강 전방산업의 수요업체들 역시 마찬가지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이러한 상황의 변화는 앞으로도 언제든 다시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다. 때문에 산업 간의 상생 관계 구축의 필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산업별 역할을 강화하고 전후방 산업간의 협력 관계를 재구축할 필요가 있다. 이번 공급난을 전환점으로 수요 및 공급 업체간의 관계가 개선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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