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국내외 알루미늄 시장 이슈 점검④

[기획특집]국내외 알루미늄 시장 이슈 점검④

  • 비철금속
  • 승인 2021.11.0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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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방정환 기자 jhba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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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 공급과잉 구조에서 공급부족으로 전환

中 전력난에 제련생산 차질…원료價 급등에 합금시장도
탄소중립 이슈에 저탄소 알루미늄 원자재 중요성 부각

세계 최대 알루미늄 생산국인 중국이 꾸준히 생산능력을 확대하면서 전통적인 공급과잉 구조를 보였던 알루미늄 수급이 올해 들어 급변했다. 공급부족 사태가 발생하면서 프라이머리 알루미늄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고 합금원료도 부족해지면서 알루미늄 합금 시장도 혼란을 겪고 있다.

실제로 세계금속통계국(WBMS)에 따르면 지난 8월까지 알루미늄 수요량은 4,620만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생산량은 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수요와 생산의 증가율에서 차이가 발생하면서 예년과 달리 공급부족으로 전환된 상황이다.

지난해 코로나19 대확산으로 인한 공급 부진에서 벗어나 공급량이 정상을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부터 세계 최대의 알루미늄 생산국인 중국이 호주와의 석탄 무역 분쟁으로 인해 전력난에 빠지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처럼 수급 불균형이 나타나면서 런던금속거래소(LME) 알루미늄 가격은 올해 들어 매월 상승하고 있다. 지난 10월 평균가격은 톤당 3천달러에 육박하면서 연초에 비해 50%가량 올랐다.

글로벌 알루미늄 수요는 지속적인 전기차 시장의 성장과 코로나19 대유행으로부터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이 일상으로의 회복을 선언하면서 포장재 수요가 늘어나는 등 주요 부문에서 모두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특집기사에서는 △글로벌 수급 불균형 및 중국 감산 영향 △합금원료 공급 부족 및 가격 급등 △저탄소 알루미늄 원자재 수요 본격화 등의 내용을 중심으로 현재의 시장 상황과 향후 전망을 다뤘으며, 마지막으로 탄소중립 시대에 대응하는 저탄소 알루미늄 원자재에 대해 살펴보았다.

■ 저탄소 알루미늄 수요 본격화 예상

알루미늄 시장의 또 다른 트렌드는 탄소중립 어젠다에 맞춘 저탄소(low carbon) 알루미늄의 수요가 본격적으로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런던금속거래소(LME)가 지속가능성 증명 등을 포함한 인증 시스템인 LME Passport를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한고 밝혔다. LME는 내년 알루미늄을 시작으로 전자분석인증서(CoA) 및 ESG 경영수준 등의 디지털 정보를 등록하는 LME Passport 도입키로 했다.

알루미늄이 우선적으로 적용되는 것은 정·제련 시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여 알루미늄 1톤을 생산하면서 CO₂ 16.5톤이 발생하는 최대 탄소배출 금속산업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LME는 알루미늄이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가장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하여 LME Passport 첫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LME는 디지털 금속거래 및 가격정보 플랫폼 업체인 독일의 메탈즈허브(Metalshub)와의 합작을 통해 온라인 현물거래 플랫폼 구축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존의 파생상품 계약 및 거래 매커니즘과 병행하여 새로운 온라인 거래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며, 내년 초에 가장 먼저 저탄소 알루미늄을 런칭할 계획이다. 이 플랫폼의 핵심은 ESG 자격 증명을 거래 및 입찰 관행의 최전선에 제공한다는 것이다. ESG의 여러 내용 중에서 탄소중립은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핵심 요소이다.

IAI(International Aluminium Institute)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알루미늄 제조에 사용되는 전기 공급을 탈탄소화하기 위해 약 1조5천억 달러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막대한 투자액도 2050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자금의 일부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IAI의 지속가능성 이사인 퍼넬 누네즈(Pernelle Nunez)는 “알루미늄 부문은 지구 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섭씨 1.5도로 제한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1억 톤에서 5,300만 톤으로 95% 줄여야 한다”면서 “이는 프라이머리 알루미늄의 탄소집약도가 현재 16.5톤에서 2050년까지 1톤 미만으로 낮아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알루미늄 제련업체들은 온실가스 배출이 적거나 아예 없는 공정에 대한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저탄소 알루미늄에 대한 브랜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루살(Rusal)의 ‘ALLOW'이다.

■ 인터뷰 - RUSAL 아시아 영업본부장 로만 버스티니프(Roman Berstenev)

“공급능력 확대, 新합금 개발 수요 적극 대응”  

“탄소중립 이슈 대응하는 저탄소 알루미늄 솔루션 제공 선도”    

Q 알루미늄 산업은 전통적으로 공급과잉 구조였지만 수급 상황이 올해는 다르다. 글로벌 알루미늄 시장의 현재 상황과 미래 전망을 설명해 달라.

A 알루미늄 시장의 현 상황은 2018년부터 바뀌고 있다. 중국이 프라이머리 알루미늄 생산량을 4,500만 톤으로 설정하고 불법적인 생산량을 배제하는 “공급 개혁”에 착수하기 시작했다. 작년 중국은 에너지 전환 과정 때문에 알루미늄 수요가 가속화되며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로 의결했다. 두 가지 원인으로 인해 중국 시장은 이미 100만 톤, 향후 5년간 300만 톤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구조적인 프라이머리 알루미늄 공급 부족 상태에 놓였다. 중국 내 프라이머리 알루미늄 부족 상태는 글로벌 알루미늄 시장을 공급 부족으로 전환시켜 앞으로 10년간 늘어나는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중국 외 다른 지역에서 프라이머리 알루미늄 생산능력을 올려야한다. 알루미늄 시장은 새로운 투자 사이클의 진입기에 있고 투자자들이 신규 제련에 매력을 느끼려면 톤당 2,500달러 이상에 가격이 지지돼야한다. 신규 생산지들의 입지는 저탄소 전력원과의 접근성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Q 최근 실리콘과 마그네슘 같은 합금 원료들의 부족으로 인해 프라이머리 알루미늄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루살의 경우는 어떠하며 루살의 올해와 내년 글로벌 공급에 지장이 있나?

A 중국 프라이머리 알루미늄 생산 제한은 규제, 그리고 일반적 전력난과 에너지 가격이라는 이중 에너지 통제 과정 때문이다. 프라이머리 알루미늄 생산비가 증가하면서 중국의 전력난이 자동차, 포장 그리고 건물과 건설 분야에서 매우 중요한 실리콘, 마그네슘 같은 핵심 합금 원료의 가용성에 영향을 끼쳤다. 중국은 세계 마그네슘 생산의 87%를 차지하며 글로벌 마그네슘 생산에 거의 완전에 가까운 독점 상태에 가까운 지위를 가지고 있다. 중국의 생산 부족분은 이미 공급망에 전 세계적인 왜곡과 기록적인 가격으로 나타나고 있다. 중국은 중국 밖에 있는 생산자들에게 생산을 계속시키기 위해 원료를 배분하지 않고 두면서 중국 내 알루미늄 압출

과 압연 산업에게 생산량을 상당히 줄이도록 지시할 것이다. 핵심 합금 원료 공급을 확보하고 계약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이런 원료들을 수출하는 중국 공급자들에게는 매력적인 프라이머리 알루미늄 생산자들은 값을 치러야 할 것이다. 알루미늄 합금 생산자들은 이미 상당한 비용을 치르고 있는데 이 비용을 지속할 수 없어 알루미늄 가치 사슬을 넘겨야 한다. 우리는 전기차, 음료캔, 태양광 프레임 외 알루미늄 합금 수요 증가하는 분야를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비용 조정 메커니즘을 검토하고 있다.

Q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시장은 어떤 매력이 있는가? 현재 공급 규모는 어떠하며 미래 공급 확장의 가능성은 무엇인가?

A 한국은 알루미늄 원료를 공급하기 위해 완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관련 산업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한국시장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해서 2025년엔 197만 톤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산업, 건설, 전자 그리고 포장 산업이 급속도로 회복되고 있고 친환경 알루미늄 제품과 구성 요소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기 시작한다. 한국 시장은 어떤 면에서는 트렌드를 선도한다. 루살은 이러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현재 공급 능력을 확장하고, 특히 부가 가치 제품과 고객사들과 공동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합금 개발 요구에 대응하고 있다. 현재 루살은 한국에서 자동차 및 전자분야 공동 개발 프로젝트를 몇 가지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수요가 꾸준히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루살이 ‘ALLOW’라는 브랜드로 판매하는 저탄소 알루미늄 수요에 대해서도 앞으로 전망이 좋을 것으로 본다.

Q 단순히 알루미늄 원료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루살은 한국 고객들에게 어떤 서비스와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나?

A 생산, 배송 그리고 전 세계 고객들에게 훌륭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루살 업무의 핵심이다. 한국은 자동차를 포함한 다양한 산업에서 알루미늄 수요가 높은 아시아의 주요 시장 중 하나다. 루살은 한국 고객 및 파트너들과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지속적으로 혁신을 추구한다. 이런 협력들로 인해 한층 더 발전하고 새롭게 적용되는 새로운 합금 형태로 기술적 발전을 이루게 된다. 루살의 합금은 고도로 전문화된 자동차 분야에 사용되며, 기술 지원은 고객들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 제안이 된다. 루살 연구소와 실험 주조 단지의 최신 장비와 당사의 고도로 숙련된 기술자들이 기술적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할 수 있다. 루살은 독일의 선도적 알루미늄 주조업체인 알루미늄 라인펜델(Aluminium Rheinfelden)과 합금사업부를 인수하면서 2021년에 기술적 능력이 더욱 확장됐다. 라인펠덴은 현재 루살 제품 포트폴리오의 일부인 실라폰트(Silafont,), 카스타실(Castasil) 등 자동차 분야의 합금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다.

Q 전 세계적으로, ‘탄소 중립’과 ‘저탄소 성장’은 모든 산업에 있어 중요한 이슈다. ‘탄소 중립’과 ‘저탄소 성장’이 알루미늄 산업에 의미하는 바는?

A 알루미늄은 다가오는 수십 년 동안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에 있어 핵심적인 지속가능한 물질로 남아 있을 것이다. 알루미늄 분야가 1.5도 시나리오에 부합하도록 노력함에 따라 지속가능한 물질에 대한 수요의 증가는 온실가스 배출이 증가하는 것과 달리 취급될 것이다. 탄소 중립은 넷제로(net-zero) 이산화탄소 배출을 의미한다. 현재 넷제로 배출은 오직 탄소 발자국 보상/중립 조치를 사용해야만 달성가능하다. 알루미늄 산업의 저탄소 성장은 저탄소 발자국, 혁신적 알루미늄 제련 기술 개발 그리고 재활용 능력 확장 등으로 프라이머리 알루미늄 생산 극대화를 말하는 것이다.

Q 루살이 저탄소 알루미늄에 대해 진보한 솔루션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고객들이 솔루션을 통해 어떤 이점을 얻을 수 있나?

A 2017년부터 루살은 독점적인 저탄소 알루미늄 브랜드인 ‘ALLOW’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ALLOW는 수력발전 전력으로 생산되며, 개별 제련소에서 추적 가능한 탄소 발자국과 에너지원 명세서가 발급되고 독립적인 감사가 이를 검증한다. ALLOW를 사용하면서 루살의 고객들은 그들의 고객에게 ‘우리는 동급 최고의 지속가능성을 갖춘 저탄소 알루미늄을 사용한다’라며 자신 있게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 외부에서 검증한 탄소 발자국 명세서는 scope 3의 배출 평가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루살의 ALLOW 브랜드 하에 있는 알루미늄은 세계 평균보다 탄소 발자국 수치가 5배나 낮다. (scope1과 2 수준). 우리는 제련 과정에서 모든 탄소 배출을 완벽히 제거하고 이산화탄소를 산소로 바꾸는 획기적인 무탄소 알루미늄 생산 기술에 있어 선구자이다. 특히 불활성 양극 기술은 생산에 알루미늄을 사용하는 산업들 전반의 비탄소화에 큰 진전을 이룰 것이다.

Q 루살이 친환경, 저탄소 알루미늄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는 이유는?

A 루살은 세계에서 가장 큰 저탄소 알루미늄 생산자로서, 전력의 98%를 청정 재생 수력발전을 통해 조달한다. 루살의 연간 저탄소 알루미늄 생산 능력은 전체 생산량의 80%가 넘는 3백만 톤이다. 루살은 광범위한 알루미늄 응용 분야에서 비탄소화 제품에 대한 시장의 요구를 더 잘 충족한다는 관점으로 탄소 발자국을 측정 및 관리에 점차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Q 루살이 두 개의 독립된 회사로 분리하는 것을 계획한다고 들었다. 사업 분리의 목적은 무엇이며 어떻게 진행되나?

A 현재로서 루살은 모든 주주들로부터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회사 분리의 목적은 다른 전략을 실행하기 위해 명확한 경로를 세우는 데 있다. 분리 이후 나머지 루살의 자산은 넷제로에 우선순위를 두고 나아가 저탄소 브랜드 ALLOW를 더 알릴 것이다. 반면 새로 탄생한 회사는 장기적인 현대화 프로그램에 집중할 것이다. 지난 10년간 루살은 환경의 현대화와 새로운 현대식 생산 시설에 많은 투자를 해왔다. 환경 프로필 개선은 기업 전반에 있어 최우선 과제다.

새로운 생산 시설과 새 회사의 환경 현대화를 구축하는 것은 모든 범위의 이슈들을 해결한다. 무엇보다도 새로운 구축으로 생산되는 금속의 탄소 발자국을 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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