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로 안정적 공급망 마련 시급

우크라이나 사태로 안정적 공급망 마련 시급

  • 철강
  • 승인 2022.02.28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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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엠미디어 sn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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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공급망이 무너지고 있는데다 탄소중립에 따른 생산 변화, 최근의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겹치면서 원자재 대란이 발생하고 있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신냉전이 본격화되면서 세계는 대결과 갈등이 더욱 격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이 분리되면 경제적 단절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의 공급 비중이 높은 알루미늄과 니켈 등의 주요 원자재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국제유가는 8년여 만에 100달러를 넘어섰고 150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천연가스를 비롯해 이차전지 핵심소재인 양극재에 사용되는 니켈 가격도 초강세다. 여기에 알루미늄 가격도 14년 만에 최고 가격을 기록하고 있다.

알루미늄은 중국에 이어 러시아가 세계 2위 생산국으로 본격적인 국제사회의 제재가 강화되면 글로벌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알루미늄 잉곳을 거의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러시아는 3위 수입국으로 연간 12만~19만톤을 수입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11만3,000톤이 수입됐다. 전체 수입량의 10%에 달한다.

니켈 또한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직접적으로 러시아나 우크라이나로부터 수입은 미미하지만 원자재 공급대란 우려에 따른 가격의 초강세로 수입 가격 부담은 크게 가중될 수밖에 없다.

우크라이나 사태는 금속 원자재뿐만 아니라 곡물, 에너지, 금융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고 국내 경제 및 주요 산업에 타격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더욱이 문제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그동안 원자재 확보 문제는 세계적으로도 이슈가 돼 왔던 상황에서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로 대란으로까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최근 몇 년 전부터 원자재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한 글로벌 경쟁은 치열해져왔다. 특히 탄소중립 이슈로 주요국들은 원자재 수출 규제를 강화하는 등 자원의 무기화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원자재를 얼마나 안정적이고 경쟁력 있게 확보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하는지가 기업은 물론 국가 경쟁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특히 소재산업인 철강 및 비철금속은 전방산업의 경쟁력에도 직결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최근 격해지는 세계적인 원자재 확보전에 대비한 국가적인 전략  마련이 요구돼 왔다.

주요국들은 이미 정부에서 적극 나서 원자재 확보를 위한 수출 규제는 물론 중단기적인 전략을 수립하고 적극적인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자국 내 원자재에 대해서는 가능한 수출을 규제함으로써 원활한 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원료 및 원자재에 대한 보다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 투자를 크게 확대하고 관련 산업의 육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 주요국들의 공통점은 기업들의 요구도 있겠지만 자원안보 측면에서 정부에서 먼저 나서 선제적으로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는 점이다.   

반면 우리나라 상황은 이러한 추세에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속적인 전문가들과 산업계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환경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은 없었다. 문제가 터지고 나서야 대응하기 바빴고 후속 대응조차도 제대로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세계적인 원자재 이슈는 단기적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 탄소중립에 따른 에너지를 비롯해 산업 전반의 대전환이 시작됨에 따라 안정적인 원자재 확보는 향후 경쟁력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더 늦기 전에 전문가 및 기업들과의 소통을 통해 중장기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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