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용강관 업계, "현대기아차 원가인상분 반영해달라"

자동차용강관 업계, "현대기아차 원가인상분 반영해달라"

  • 철강
  • 승인 2022.04.2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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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재철 기자 parkjc@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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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업이익·당기순이익 적자 벗어났지만 지속가능경영 우려

최저임금 인상, 주52시간 적용과 원부자재 상승까지 가격 현실화 필요

올해 톤당 15만원 HR 가격 인상에도 자동차부품업계에 적용 어려워

자동차용강관 제조업계가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소재 가격 인상안 반영에 대한 어려움에 지속가능경영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본지가 자동차용강관(재료관 및 인발) 업체 13개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를 종합해보면 총 매출액 8,417억9,100만원으로 2020년 5,626억1,200만원 보다 49.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50억원, 당기순이익은 369억원을 기록해 흑자로 전환됐다. 12개사 중 일진제강과 세창스틸은 인발강관 제조와 무계목강관 제조를 함께 영위하고 있다. 해당 2개사를 제외한 업체들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철강 가격 강세로 인해 올랐지만 영업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를 간신히 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자동차용강관 소재인 열간압연강판(HR)의 경우 2월 톤당 10만원의 가격 인상에 이어 5월 톤당 7만원, 6월 톤당 10만원의 가격 인상까지 총 톤당 37만원의 가격인상이 이뤄졌다. 올해의 경우 지난 2월 톤당 5만원 인상, 3월 동결, 4월 톤당 10만원 인상에 총 15만원의 가격 인상이 이뤄졌다.

지난해 재료관 업계는 자동차 산업의 불황을 비롯해 반도체 수급문제에 따른 생산 차질의 영향에 가격 인상에 어려움을 겪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재료관 소재 보다 강건재 HR 가격이 역전되는 현상으로 이어졌다. 특히 재료관 업계는 실수요처인 인발강관 업계에 원가인상분 반영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이와 관련해 현대기아자동차가 올해 급등한 원자재 가격에도 자동차업황의 불황을 내세우며 원가인상분 반영을 미뤄왔던 게 재료관 업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 때문에 재료관 업계는 인발 업계에 공급하는 물량에 대해 원가인상분을 반영하지 못하고 제품을 납품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발강관 업계 역시 자동차 부품사에게 원가인상분을 반영하지 못하고 제품 납품을 이어가고 있다.

재료관은 두께가 얇은 소구경 강관으로 자동차 부품으로 쓰이고 있다. 재료관의 경우 자동차 부품용으로 사용되는 소량 다품종 제품으로 생산성이 낮지만 고정적인 물량을 확보해왔다. 그러나 현대기아자동차와 국내 철강사와의 가격 협상이 지지부진 하면서 재료관 업체를 비롯해 인발강관 업계가 완성차와 철강사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

이어 인발강관 업계는 조관사의 로스율 반영으로 인한 가격 인상분과 인발가공에서 발생하는 로스율을 포함해 현대기아차의 자동차부품사에서 인상안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인발강관 업계는 지난 2017년과 2018년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현대기아차의 원가인상분 반영을 인정받지 못한 바 있다. 지난 2017년의 경우 국내 철강사는 인발강관 소재 가격을 톤당 10만원 수준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지만 현대기아차는 톤당 6만 4천원 수준의 가격 인상만을 인정했다.

당시 인발강관업계는 원가인상분을 반영하지 못해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제품 공급을 이어갔다. 여기에 최저임금 인상과 노동시간 단축으로 인한 인건비 상승,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 자동차 부품사의 엄격한 품질 비용에 대한 요구에 경영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이 때문에 인발강관 업계는 자동차부품 업계에 납품하는 물량을 원활하게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소재 가격 인상분을 제대로 적용받지 못하고 자동차부품 업체에 공급할 경우 적자판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인발강관 업계의 경우 자동차 및 기계부품 플랜트 배관 및 설계 업체로 납품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부품업체들에게 납품하는 물량은 월 2만톤으로 모든 연관 수요업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철강 가격 상승으로 매출액은 늘어 보이지만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수익성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며 “자동차부품용 강관 사업을 계속해서 영위하는 것이 맞는 방향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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