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에는 멀게만 느껴지는 ESG 경영

中企에는 멀게만 느껴지는 ESG 경영

  • 비철금속
  • 승인 2021.08.18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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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방정환 기자 jhba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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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업들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이다. 

마치 재계에 ESG 광풍이 불고 있다고 할 정도로 기업마다 관심을 기울이고 있고, 하루에도 수십 건의 ESG 관련 보도가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정작 중소기업 경영인들에게 ESG는 부담스런 주제이다. 결국 돈 문제와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친환경 생산시설을 갖추려면 비용이 드는데 빠듯한 살림살이에 여유가 없어서라는게 그들의 속내다.  

올해 비철금속 제조업계는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인해 대부분 경영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하지만 이 같은 호실적이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는 보장이 없고, 호황을 다시 겪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그런데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서는 ESG가 필수라고 하니 관심을 가져야 하는데, 비재무적 요소를 중시하는 ESG는 기존의 경영 패러다임에 상당 부분 상충하기도 한다. 

ESG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끌어올리자는 취지는 알지만 생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먼나라 이야기다.  

게다가 여러 이해관계자들 가운데 투자자들의 평가지표가 가장 중요한 잣대가 되고 있는데, 쉽게 말해 이 경우는 대형 상장사들에게만 당장의 큰 리스크로 작용한다. 정작 중소 비철금속 제조업체들은 금융권에서 얼마나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지, 원자재 조달을 어떻게 하고 생산량을 유지하거나 확대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나아가 안정적인 고용을 유지하면서 가업 승계도 고민해야 한다. 

중소기업의 ESG경영 기준을 대기업과 같은 잣대로 놓아선 안된다는 의견은 최근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이 지난 8일 발표한 ‘ESG 확산이 중소기업에 미치는 영향 및 지원방향’ 보고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 보고서를 요약하면 ESG 경영이 중소기업에겐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기업이 중소기업에게 ESG 기준을 강요해 납품단가 등 또 다른 압박 수단으로 악용할 수도 있다는 점도 우려되는 등 중소기업에 적절한 ESG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ESG가 기업의 규모를 떠나서 모든 경영의 필수요소라고 한다면 중소기업을 위한 별도의 대책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 한 중소기업 대표는 “탄소 중립을 위해 친환경 설비를 도입해야 하는 필요성은 알고 있지만 결국 자금 조달이 문제이고 이를 통한 채산성 확보도 고민해야 한다”면서 “유보금이 많은 대기업과 달리 대다수 중소기업들은 일 년 살림 살기에도 벅찬 환경이라서 ESG는 아직까지 대기업들의 고민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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