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철강업계,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설비투자로 경쟁력 확보

(특집) 철강업계,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설비투자로 경쟁력 확보

  • 철강
  • 승인 2022.06.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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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재철 기자 parkjc@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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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현대제철, 전기로 및 친환경 설비 도입

설비투자로 미래사업 신규 먹거리 창출

고급재 수요 확보·고부가화 노력 지속

<편집자 주> 팬데믹과 원자재 가격 급등 등 국내외의 급격한 환경 변화 속에서도 철강재 제조업체들의 생존 노력과 다변화 노력은 줄기차게 이어지고 있다. 고품질 제품 개발을 통한 고부가화 노력과 미래 먹거리 등 신규 사업 창출을 위한 철강 제조업체들의 움직임을 담아봤다.

■ 포스코그룹,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 위해 국내외 투자

포스코그룹(회장 최정우)이 2026년까지 국내 33조원을 포함해 글로벌 53조원을 투자에 나선다.

포스코그룹은 이를 통해 △그린 철강, △이차전지소재 및 수소 등 친환경미래소재, △친환경인프라, △미래기술투자 등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 위상을 공고히 하고, 국내 경제 산업 발전에 더욱 기여함은 물론, 미래 산업 트렌드를 적극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철강사업은 친환경 생산체제 전환을 위한 전기로 신설 및 친환경 설비 도입, 전기차 모터용 철강제품 기술력 강화 등에 약 20조원을 투자해 세계 최고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이어 이차전지소재, 수소 등 ‘친환경미래소재’ 사업분야에는 안정적인 원료 확보와 설비 증설, 차세대 기술 확보 등에 약 5조3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일례로 포스코는 친환경차 시장의 급격한 성장과 가전제품의 에너지효율 향상 요구에 적극 대응하고자 광양에 연산 30만톤 규모의 무방향성 전기강판 공장을 착공했다.

탄소중립이 새로운 세계질서로 부상하고, 환경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외 시장에서는 전자기기의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전기강판의 수요가 지속 확대되고 있으며, 특히 친환경차 구동모터 소재인 무방향성 전기강판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업 IHS Markit에 따르면 친환경차용 무방향성 전기강판 수요는 2020년 32만톤에서 2033년 400만톤으로 연평균 2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2025년부터는 수요가 공급을 앞질러 2030년 92만 7천톤의 소재 부족이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포스코 이사회는 지난해 11월 친환경 미래소재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약 1조 원을 순차적으로 투자해 연산 30만톤 규모의 고효율 무방향성 전기강판 공장을 신설키로 결정했다. 현재 포스코는 고효율 무방향성 전기강판 10만톤을 포함해 연간 총 83만톤의 전기강판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5년 공사가 완료되면 고효율 무방향성 40만톤을 포함해 총 113만톤의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포스코는 1979년 전기강판 첫 생산 이후 40년 이상 축적된 조업 노하우와 이번에 도입하는 최신예 설비를 통해 생산 가능 두께는 최대 0.1mm까지 낮추고 폭은 확대하여 다양한 고객의 요구에 대응할 계획이다. 또한 이번 공사에는 연인원 21만 여명의 공사 인력이 참여해 광양 지역의 고용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에너지, 건축/인프라, 식량 사업 등의 ‘친환경인프라’ 분야에도 5조원 가량 투자할 예정이며, 미래사업 발굴과 신기술 확보를 위한 벤처투자 및 연구개발에도 2조7천여억원을 투자해 그룹차원의 균형성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그룹은 대규모 투자와 함께 그룹사업 육성에 걸맞은 인재 확보에도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다. 2026년까지 친환경 철강생산 및 기술 개발, 이차전지소재 및 수소 등 주요 사업분야에서 약 2만5천명을 직접 고용할 계획이다.

향후 포스코그룹은 ▲철강, ▲이차전지소재, ▲리튬·니켈, ▲수소, ▲에너지, ▲건축·인프라, ▲식량 등 그룹 7대 핵심사업의 경쟁력을 제고해 2030년까지 기업가치를 3배 이상으로 높이고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선도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로 발돋움해 나간다는 목표다.

현대제철은 최근 독자적인 전기로 기반 탄소중립 철강 생산체제인 '하이큐브(Hy-Cube)'를 구축하고, 오는 2030년까지 수소 기반 철강 생산체제 전환을 통해 저탄소 고급 판재를 생산한다

■ 현대제철, 저탄소 전기로 쇳물 생산 주도

2030년까지 스크랩·직접환원철 통한 저탄소 고급 판재 생산 목표

현대제철은 최근 독자적인 전기로 기반 탄소중립 철강 생산체제인 '하이큐브(Hy-Cube)'를 구축하고, 오는 2030년까지 수소 기반 철강 생산체제 전환을 통해 저탄소 고급 판재를 생산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이큐브(Hy3; Hy-Cube, Hyundai Hydrogen Hybrid)'는 현대제철 고유의 수소 기반 공정 융합형 철강 생산체제를 말한다.

철스크랩을 녹여 쇳물을 만드는 기존의 전기로에서 발전해, 철 원료를 녹이는 것부터 불순물을 제거하고 성분을 추가하는 기능까지 모두 가능한 '새로운 개념의 전기로(Hy-Arc)'가 하이큐브기술의 핵심이다.

현대제철은 신개념의 전기로에 철스크랩과 용선(고로에서 생산된 쇳물), DRI(직접환원철) 등을 사용해 탄소 발생을 최소화하며 자동차강판 등의 고급 판재류를 생산하게 된다.

현대제철은 연간 1,000만톤이상의 전기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국내 최대 전기로 제강사로, 철근·형강 등 봉형강 제품은 물론 열연강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을 전기로에서 생산하며 노하우와 기술 경쟁력을 쌓아왔다.

이 같은 경험과 기술력은 현대제철이 전기로 중심 탄소중립 생산체제를 구축하는 데 큰 장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전기로 제품은 원료 및 공정 특성상 고로(용광로)에 비해 탄소 배출량이 25%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현대제철은 고로 중심의 다른 철강사보다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데 유리한 상황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현대제철은 지난 2015년부터 산업통상자원부의 탄소 저감을 위한 주요 국가 과제에 주관 연구기관으로 참여하며 전기로 부문의 주요 기술을 개발해왔다.

전기로 분야에서 독보적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제철은 2010년 당진제철소 제1 고로 가동 이래 전기로 분야를 넘어 3기의 대형 고로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며, 자동차용 고급 판재를 비롯한 다양한 제품 관리 및 공정 운영 측면에서 우수한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

이처럼 '고로와 전기로 양 부문의 시너지'라는 현대제철만의 강점을 바탕으로 수립된 '하이큐브'는 원료와 공정, 제품 측면에서 탄소 저감 과제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먼저 원료 부문에서는 기존 전기로 원료인 철스크랩을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적절하게 사용하는 동시에, 수소환원철과 탄소중립형 용선을 혼합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제조 공정에 있어서는 수소환원철, 용선 등 다양한 원료마다 고유의 특성을 생산 프로세스에 최적화시키고, 이를 공정마다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제품에서는 기존 전기로 제품인 봉형강류부터 고로에서 생산되는 고급 판재류까지, 전 범위의 제품에 대응할 수 있게 된다.

현대제철은 이러한 3대 유연성을 기반으로 한 신(新)전기로 중심의 공정을 구성하고 단순히 공정상에서의 탄소배출 저감뿐만 아니라 제품과 시장까지 고려한 완성형 생산체제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저탄소 원료 및 신재생 에너지 전환을 통해 단계적으로 탄소 배출을 저감하는 기존 공정 개선과 함께, 이전의 전기로와 달리 고로-전로-전기로의 기능을 모두 수행할 수 있는 '신(新)전기로(Hy-Arc)'를 도입해 저탄소 고급 판재류를 생산한다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현대제철은 지난해 탄소중립 전담 조직인 탄소중립추진단을 신설하고 장기적인 탄소중립 목표 실현에 나서고 있다.

■ 컬러강판 업계, 설비투자로 고급재 수요 확보

컬러강판이 철강업체들의 신규 미래사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다른 철강재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으며 수요도 견조하기 때문이다. 이에 동국제강, KG동부제철, 세아씨엠 등 철강업계의 투자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세아제강지주 계열사인 세아씨엠은 컬러강판 생산라인 도입을 결정했다. 연산 8만톤 규모로 2022년 9월 상업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약 400억원 후반대를 투입해 가전용 컬러강판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세아씨엠은 가전에 특화된 신설 설비 도입을 통해 생산라인을 조정하고 건재와 가전 전용 생산 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생산부터 완성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해 생산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또 각 제품별 특성에 맞는 최적 설비 운용으로 품질의 완성도를 높여 고객의 니즈를 더욱 만족 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아주스틸은 컬러강판 생산라인을 추가로 도입한다. 이곳에서는 프리미엄 가전제품에 들어가는 3세대 디지털 프린팅강판이 생산한다. 회사는 3세대 디지털프린팅(TDP) 구축 측면에서 프리미엄 가전외장용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위한 추가 CAPA 확장을 통해 매출 규모를 향상(총 생산능력 30만톤)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CGL 구축을 통해 세탁기 등 프리미엄 가전 외장재에 사용될 고내식삼원계도금강판 형태의 원소재 생산(자체 원소재 조달)을 통해 원가절감 및 매출 향상을 염두에 두고 있다.
 

세아제강은 글로벌 LNG프로젝트 수주 확대를 위해 설비투자에 나선다

■ 강관업계, 설비투자로 신규 시장 진출

강관 제조업계가 설비투자를 통한 신규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통적인 수요처인 에너지용강관 시장과 함께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해 지속가능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함이다.

종합강관 제조업체 세아제강은 글로벌 LNG프로젝트 수주 확대를 위해 설비투자에 나선다. 세아제강은 LNG프로젝트 수주 확대의 일환으로 스테인리스(STS)강관 설비를 순천공장에 증설할 계획이다. 이미 세아제강은 친환경에너지용 강관 수출에 저력을 보여왔다.

휴스틸은 올해 군산공장의 공장 증설을 앞두고 신규공장의 도면과 설비 발주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휴스틸은 군산공장에 약 1,720억원을 투자해 SAW강관 설비 및 신규공장 건립에 나설 계획이다. 회사는 신규 공장 설립 및 설비 도입을 통해 성장 가능성이 큰 그린에너지 시장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휴스틸은 SAW강관 설비인 롤벤더강관 설비를 도입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넥스틸은 대형각관 설비를 증설과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넥스틸은 내수판매에서 기존 배관용강관 생산과 함께 대형강관(26인치) 설비 증설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신규 조관기의 정상가동을 위한 준비를 위한 준비를 끝내고 정상 가동 중에 있다. 신규 조관기 2대는 3인치, 6인치다. 사이즈는 넥스틸은 배관용강관부터 컬러각관까지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건설용 강관 수요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이어 7인치 설비를 계획하고 있는 업체로 동아스틸과 디에스앤피가 있다. 동아스틸은 7인치 라인의 신규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 동아스틸은 기존 각관 제품부터 원형관, 구조관 및 대형각관(250R~400R)을 포함해 아연도금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물류부터 절단가공까지 고객 만족을 높이고 있다.

디에스앤피는 구조관부터 태양광 구조물 수요 확보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디에스앤피는 전북도와 철도농공단지에 투자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신규 공장 증설에 나서고 있다. 디에스앤피의 이번 투자 규모는 250억원 규모다.

이에 디에스앤피는 철도농공단지 4만2,873㎡ 부지에 250억원을 투자해 공장 신설과 함께 생산 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조관라인 7인치, 3인치, 2인치(농원용강관 전용), 슬리터, C형강 설비를 증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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