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KS 확대 드라이브…비KS 유통시장 개선 나서

현대제철, KS 확대 드라이브…비KS 유통시장 개선 나서

  • 철강
  • 승인 2026.05.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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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이형원 기자 hwlee@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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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연강판·후판 유통향 전환 확대…품질·안전 기준 강화
‘KS 사용 활성화 캠페인’ 추진…유통시장 인식 변화 유도

국내 열연강판 유통시장에서 국가표준(KS) 사용 확대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산 저가재와 일본 규격 중심으로 형성됐던 시장 관행에서 벗어나 품질과 안전 기준을 다시 정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분위기다. 

특히 현대제철은 반덤핑 이후 시장 정상화 방향을 단순 가격 문제가 아닌 ‘KS 중심 유통 질서’로 연결하며 관련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국내 열연강판 유통시장은 가격 중심 경쟁이 심화하며 중국 GB/T 규격의 Q235 제품이나 비표준 제품 비중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철강사들 역시 JIS·EN 등 해외 규격 생산에 큰 거부감이 없었고 일부 자체 규격 제품 유통도 이어져 왔다.

현대제철은 최근 열연강판·후판 반덤핑 이슈와 함께 국가표준 사용 확대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단순히 가격 정상화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산업 현장의 안전성과 품질 신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시장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는 판단이다.


◇ 항복강도 중심으로 바뀐 KS…“설계 안전성 강화”


실제 KS 건설용 강재 기준은 지난 2016년 말 대대적인 개정을 거쳤다. 기존 인장강도(TS) 중심 분류 체계에서 항복강도(YS) 중심 체계로 바뀌었다. 단순 표기 변경 수준이 아니라 구조물 안정성을 고려한 기술 기준 강화 성격이 강했다는 평가다.

항복강도는 강재가 영구 변형되기 직전 견딜 수 있는 최대 응력을 뜻한다. 반면 인장강도는 파단 직전의 최대 강도다. 건축물과 교량 등 구조물 설계에서는 파단 시점보다 변형이 시작되는 항복 시점이 더 중요하다는 설명이 나온다.
 

국내 열연강판 유통시장에서 국가표준(KS) 사용 확대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최근 열연강판·후판 반덤핑 이슈와 함께 국가표준 사용 확대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실제 개정 이후 KS 기준은 항복강도 수치를 전면에 배치했다. 기존 KS-SS400은 KS-SS275로 변경됐고 항복강도 기준은 기존 245N/㎟ 이상에서 275N/㎟ 이상으로 상향됐다. KS-SS490 역시 KS-SS315로 변경되며 항복강도 기준이 285N/㎟에서 315N/㎟ 이상으로 강화됐다.

또 기존 KS-SS330은 KS-SS235로 바뀌며 기준이 205N/㎟에서 235N/㎟ 이상으로 높아졌다. 이와 함께 KS-SS550 강종도 새롭게 추가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개정이 국제표준과의 정합성을 높였다는 점에도 의미를 두고 있다. 설계 정확도를 높이고 과다 설계를 줄이는 동시에 구조물 안전성을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기준이 강화됐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 Q235와 일본 JIS-SS400 규격은 개정 이전 KS와 유사한 성격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 KS 기준이 품질 확보 측면에서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도 이어진다.


◇ JIS서 KS로…현대제철 유통향 전환 확대


현대제철은 이러한 흐름에 맞춰 유통향 판매 강종의 KS 전환 작업을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2024년까지 상당 비중을 차지했던 JIS-SPHC 강종은 KS 규격으로 전환을 완료했다. 올해는 JIS-SS400의 KS-SS275 전환을 추진하고 있으며 향후 JIS-SM490A 역시 KS-SM355A로 바꾸는 계획을 검토 중이다.

무늬강판도 변화 대상이다. 기존 자체 규격인 HS300CHK로 공급하던 제품을 철강협회와 함께 KS 규격으로 개정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상반기 내 인증 완료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제철에 따르면 올해 기준 열연강판 유통향 판매 가운데 약 75%가 KS 규격 제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향후 무늬강판 인증과 추가 강종 전환이 마무리되면 KS 비중은 약 95%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나머지는 자동차용 고강도강 등 현재 KS 기준이 없는 제품군이라는 설명이다.

현대제철은 시장 내 KS 사용 확대를 위한 캠페인도 병행하고 있다. 유통시장 내 KS 제품과 비(非)KS 제품이 혼용되는 상황에서 KS 제품 사용 문화를 정착시키고 저가 비표준재 사용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현대제철 SSC를 통해 판매되는 제품 가운데 1차 가공 이후 번들에 부착되는 ‘KS 사용 활성화 스티커’를 활용한 고객 참여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2차 유통업체와 실수요업체를 대상으로 관련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정부와 철강업계 역시 KS 활용 확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가표준 강화가 품질 관리뿐 아니라 사실상 산업 보호 장치 역할도 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가격 경쟁력 중심으로 시장이 움직이며 KS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저가 제품 유입이 적지 않았다”면서 “산업 현장의 안전성과 품질 신뢰성을 다시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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